
저는 기독교 가정에서 맏이로 태어났습니다. 제 부모님은 사무엘 선지자의 어머니처럼 하나님께 첫 번째 자녀를 드리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저를 신학교에 보냈고, 제가 목사가 되어 일평생 하나님을 섬기기를 원했습니다.
그렇게 길러진 저의 꿈도 하나님께 봉사하는 목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인도에서 목사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종교인이고,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존경과 섬김을 받는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협회에 가입하면 신학교 강의 등으로 많은 수입이 보장된 직업이기도 합니다. 그런 것보다 하나님을 섬기겠다는 열망이 강하긴 했으나,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신학대학을 다닌다는 자부심, 지식으로 인한 교만도 제 마음 가운데 은연중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목사가 되기 위해 순탄한 수순을 밟아가며 학위 과정을 거의 마치고 마지막 시험을 앞둔 순간, 제게 일생일대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무렵 진리를 영접한 부모님이 전화를 걸어와 하늘 아버지 어머니에 대해 알려준 것입니다.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신학교에서 제대로 배웠고 성경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저로서는 진리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믿음은 너무나 확고했습니다. 부모님은 진리를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저를 데리고 뭄바이로 갔습니다. 뭄바이 시온에서 진리를 공부하고 나니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에 저항할 수가 없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모든 예언의 말씀은 지금껏 내가 몸담고 있던 곳이 진리 교회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일깨워 주었습니다.
결국 저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진리를 받기 전, 저는 목사가 되는 것 외에는 다른 꿈을 꾼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진리 안에서 제 삶의 목표를 수정해야 했습니다. 천국 가는 길을 알려주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를 드리며, 아버지 어머니께서 이끌어주시는 길을 따라 하나님께 헌신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느 날, 시온에서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식구들에게 음식을 봉사하는 사모 집사님의 모습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후로 저는 사모 집사님을 계속해서 지켜보았습니다. 집사님은 너무나도 바빠 보였고,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있었음에도 항상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변함없는 미소와 열정을 집사님의 얼굴에서 볼 수 있었고, 그것은 아주 긍정적인 메시지로 제게 전달되었습니다.
사모 집사님을 보며 진정한 섬김의 의미를 깨닫게 된 저는 사모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목사는 될 수 없지만, 저도 식구들에게 헌신적인 아름다운 사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학교를 다닐 때 가졌던 교만한 태도가 제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한국인 사모 집사님이 시온의 형제자매를 겸손과 미소로 섬기는 모습은 저를 진정 변화시켰습니다.
해외성도방문단으로 2015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한국에 방문하기 전까지, 저는 한국인 사모님들의 희생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와 보니 한국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깨끗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그때 한국인 사모님들이 인도까지 온 것은 바로 어머니의 마음을 갖고 인도 사람들을 살리기 위함임을 깨달았습니다. 인도에 오지 않았다면, 훨씬 편안한 여건에서 복음 생활을 할 수 있었을 테지만 그분들은 인도의 덥고 습한 날씨에서 희생을 감내하며 하늘 어머니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본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인 사모님들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중에 제가 실천에 옮김으로써 복음의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던 내용이 있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2017년, 시온 건설을 위해 칸푸르라는 도시로 갈 기회를 허락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몹시 부정적이었습니다. 그 지역의 토착화된 관습 때문에 사람들이 하나님을 영접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제 생각을 사모 권사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권사님은 너무나 은혜롭고 긍정적인 말로 저에게 용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세상에는 아버지 어머니께서 주신 70억 개의 보석이 있습니다. 우리는 가서 찾기만 하면 됩니다. 비록 누가 우리 형제자매인지 모르지만, 자녀를 잃어버린 어머니의 간절하신 마음을 가지고 식구를 찾아 나선다면, 사랑하는 형제자매를 꼭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말로 인해 제 마음은 긍정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었습니다. 칸푸르에 도착했을 때, 제 고정관념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많은 알곡으로 축복을 주셨고, 칸푸르에 머물렀던 4개월 동안 매주 침례가 끊이지 않는 은혜를 허락하셨습니다.
이후 권사님과 목사님이 뭄바이에서 23시간 거리인 칸푸르 시온에 방문하셨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식구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당시에 생도 한 분이 시온을 이끌고 계셨기 때문에 식구들은 안식일마다 각자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시온을 방문한 목사님 부부의 어머니 닮은 사랑의 모습에 감동한 식구들의 믿음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모두 복음의 일꾼이 되어 겸손과 섬김으로 하나님을 위해 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식구들을 바라보며, 목회자의 역할이 바로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사모가 되어 이 자리에 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아버지 어머니께서 영적 언니들을 제 곁에 두셔서 언제나 돕고 계십니다. 비록 목사가 되는 길을 포기했지만 저는 지금 너무나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하나님의 교회 사모이기 때문입니다. 진리가 없는 곳에서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면 육신적으로는 대접받고 섬김 받았겠지만 그 결국이 어떠할지 생각하면 할수록 아찔하기만 합니다. 하나님과 성도들을 향한 진정한 사랑과 봉사, 섬김의 이 길을 걷게 해주신 하나님께 진실로 감사드립니다.
교회 초창기 시절 하늘 어머니께서는 사모로서의 역할을 친히 감당해 주셨고, 지금까지도 섬김과 미소로써 우리에게 본을 보이고 계십니다. 어머니를 따르는 사모로서의 축복을 결코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주방에서 세계복음을 이룰 것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식구들을 섬기며, 미소와 맛있는 음식으로 전도인들이 알곡 열매를 맺는 데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사모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여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