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을 몹시 그리워하는 마음을 뜻하는 말, ‘노스탤지어(nostalgia)’. 이는 ‘돌아감’과 ‘아픔’을 뜻하는 그리스어의 합성어로, 향수병을 의미합니다. 17세기, 스위스의 한 의사가 타지에서 근무하는 자국 군인들이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며 심신의 고통을 겪는 현상을 설명하고자 만든 용어인데, 불면증이나 우울증 등을 불러온다고 해서 오랫동안 부정적인 감정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심리학자들 사이에서 노스탤지어가 ‘따뜻한 고향’, ‘좋았던 시절’ 등 주로 긍정적인 키워드와 연관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아가 영국 사우샘프턴대 사회심리학자들은 노스탤지어 감정이 사회적인 소속감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실험 결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인간관계 형성이나 감정의 교류, 타인의 정서에 공감하는 능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는 까닭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타향살이에 지치고 힘들 때 고향에서의 행복했던 시절을 잠시 떠올리는 것, 마음의 양분이 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