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모니터링해요

한국 공주, 윤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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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 과목 이수를 위해 올해 초 봉사 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봉사 경험은 많았어도 다양하지는 않았던 터라 색다른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 제 눈에 이름도 생소한 ‘안전모니터 봉사단’이 들어왔습니다.

안전모니터 봉사단’이란 지역 내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크고 작은 위험 요소를 모니터링하고 국가기관에 제보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안전에 도움을 주는 봉사 단체입니다. 봉사단에 가입한 후 처음으로 제게 주어진 미션은 대학교 주변 시찰이었습니다. 늘 지나다니는 장소라 가벼운 마음으로 활동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평소 위험하다고 느껴본 적 없던 곳이었는데 관심을 가지고 보니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쓰러진 횡단보도 표지판, 이 빠진 것처럼 듬성듬성하게 있는 보도블록, 망가진 운동기구, 움푹 파인 도로, 횡단보도에 주차된 차량 등…. 활동을 시작한 지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 위험 요소들이 여기저기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인식을 하기 어려운 것들이었습니다.

거리를 꼼꼼히 점검하다가 문득 ‘지금껏 무심히 지나쳤던 영적 위험요소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것쯤이야’, ‘한 번은 괜찮을 거야’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갔습니다. 대충 넘겼던 일들로 인해 위기가 찾아온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만 해도 막막했습니다. 주변 환경뿐 아니라 영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도 사전에 철저히 점검해서 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