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대만에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와 80명 이상이 저체온증, 심장마비, 뇌출혈 등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얼마나 추웠기에 사망자가 속출한 것일까요? 겨울 중에도 가장 추웠던 날의 기온은 영상 4도. 우리나라의 초겨울에 해당되는 날씨입니다. 영하도 아닌 영상의 기온에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니 선뜻 이해가 안 되지만 대만의 평균기온을 감안하면 영상 4도는 매서운 한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대만은 연평균 기온이 20도를 훌쩍 넘습니다. 겨울철 기온은 영상 10~15도로, 10도 이하로는 잘 떨어지지 않지요. 그렇다 보니 강추위를 경험해본 적이 없는 대만 사람들은 당연히 추위에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기온이라도 살아온 환경에 따라 체감의 정도가 다른 것처럼, 같은 상황이라도 사람에 따라 느껴지는 마음의 온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내 생각의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는 ‘그럴 수 있지’ 하고 이해하는 마음. 그 이해심에서 따뜻한 말과 행동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