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을 다시 시작하려 매장에서 노트북을 수리하고 나오던 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노래 달란트로 가수가 되는 것이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습니다. 음악 학교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일은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꿈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의 좌절을 가까이서 접할 때마다 우울하고 의기소침해졌고, 나중에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더 이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흐릿해졌습니다. 그렇게 방황하던 중에도 그저 내 목소리로 하나님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는 바람만큼은 여전했습니다. 다시 노래를 녹음하기로 마음먹고 고장 난 노트북을 들고 나선 그날, 제 운명이 달라지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매장에서 나오다 하나님의 교회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성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분들이 하나님의 인인 유월절을 아느냐고 묻더군요. 부모님을 따라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교회를 다녔지만 유월절을 들어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성경 몇 구절로는 성에 차지 않아 교회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유월절을 비롯한 진리 말씀을 공부하면서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때 제 영적 상태를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하나님께 노래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제 영혼이 참 하나님과 진리를 갈망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늦은 밤에 새 생명의 축복을 받으며, 저 자신도 미처 몰랐던 제 영혼의 소원을 아시고 시온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닫혀 있던 눈이 열린 느낌이라고 할까요? 시온에서 침례를 받고 새롭게 깨달은 점이 많습니다. 우선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알았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은 위대하면서도 강압적인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오랫동안 다녔던 개신교 교회 안에서 목회자의 거짓말과 신도 간의 분쟁을 겪으면서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의 불미스러운 일을 내버려두시고, 저를 보호하지 않으신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진리를 통해 본 하나님은 제가 알던 것과 전혀 다른 분이셨습니다. 자녀들을 정말로 사랑하셔서 육체의 옷을, 그것도 두 번이나 입으시는 희생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 구원을 위해 온 세계를 움직이기도 하시는 하나님께서 무한한 사랑으로 친히 진리를 가르쳐주시는 시온에 거하니 비로소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늘 슬프고 괴로웠던 저에게는 실로 놀라운 변화였습니다.
삶의 활기를 찾으면서 제 내면도 점점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예전의 저는 매우 이기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만 생각하고, 다른 누군가를 위하지 못했습니다. 시온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 형제자매의 배려를 받고서야 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자각했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기도가 있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 자녀들을 사랑하시는 것처럼 식구들을 사랑으로 대하게 해달라는 간구입니다. 하나님께 사랑을 받는 만큼 하늘 가족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싶으니까요. 식구들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믿음이 될 때 잃은 형제자매를 찾는 축복도 하나님께서 주시리라 믿습니다.
참 하나님을 찾은 것만도 감사한데 오래 간직해 온 꿈을 실현할 기회까지 허락받았습니다. 하나님의 교회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유엔본부, 펜타곤(미 국방부 청사) 등지에서 메시아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열렸을 때, 그 무대에 중창단으로 서게 된 것입니다. 평화와 안전을 지키려 애쓰는 군인과 국제기구·정부 관계자들을 위로하고, 모두에게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노래로 전하는 내내 가슴이 벅찼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순간 우리와 함께하셔서 길을 열어주실 뿐 아니라 자녀의 마음속 소망 하나도 놓치지 않고 더 크게 이뤄주신다는 사실이 절절하게 와닿았습니다.
해외성도 방문단으로 한국에 가서 마침내 하늘 어머니 앞에 섰을 때의 감동도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옥천고앤컴연수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다른 나라의 식구들과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찬양을 올리는 일은 상상조차 못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동안 공간의 제약을 넘어 하나님께로 날아가 품에 안긴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꿈만 같았고, 이런 가슴 찡한 감동이 가득할 천국에 대한 소망이 짙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과 관심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한 자녀 한 자녀를 세밀하게 살펴주셨고, 각자에게 필요한 사랑을 차고 넘치도록 주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우리를 위해 어떤 희생을 하시는지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 사랑을 받은 자녀로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과 배려를 실천하며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그것이 어머니께 받은 은혜에 보답하고, 어머니의 짐을 덜어드리는 방법이니까요.
엘로힘 하나님 안에 거하는 지금, 저는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일어날 일이 설레고 기대됩니다. 의심의 여지 없이 확실한 천국이 예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제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과 감사를 가득 채워 성숙한 믿음으로 끝까지 하나님과 동행하겠습니다. 혹여 고난과 시련이 찾아오더라도 제 작은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께 늘 의뢰하고 도우심을 구하겠습니다. 저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