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을 버리고 새사람으로

미국 CA 리버사이드, 비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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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제 모습을 생각하면 부끄러워서 고개가 저절로 숙여집니다. 저는 교만하고 무례한 사람이었습니다. 성공해서 남들 앞에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일이 내가 계획한 대로 되어야 했고, 실패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저의 완고한 성격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요. 돌아보면 제 과거는 참 어둡기만 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문득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한 솔로몬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의 덧없음과 허무함이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지금 내가 죽으면 이 땅에 존재하지 않게 되고 더 이상 일할 필요도 없겠지’라는 절망감이 저를 집어삼켰습니다. 사흘을 꼬박 고민하던 저는 그래도 하나님을 알게 되면 삶에 희망이 생길 것 같아 교회를 찾아가서 성경을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무렵 누군가 제게 다가와 성령의 신부에 대해 이야기해주며 성경공부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했을 때 저는 하나님께서 정말 제 생각을 읽으시나 하는 생각에 깜짝 놀랐습니다. 내심 바라던 일이 정확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시온에 들어서는 순간, 처음 보는 식구들이 가족처럼 느껴졌습니다. 말씀을 몇 시간 살펴본 어느 저녁, 진리를 깨달은 저는 기쁨 속에서 새 생명으로 거듭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후 저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본을 따르는 식구들의 은혜로운 말과 행동을 보며 서서히 변화되었습니다. 예전의 제 모습을 아는 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누구인지 못 알아볼 정도로 말투와 습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모습의 제가 되도록 저를 바꾸시고 만드시기 위해 창세전부터 가지셨을 엘로힘 하나님의 역사와 계획이 놀랍습니다.

이후로도 말씀 공부에 매진하며 알래스카에 단기선교를 다녀오기도 하고, 예배 시간에 피아노 반주를 하는 축복도 받았습니다. 동생 발레리도 훌륭한 복음의 일꾼이 되었지요. 그러나 부끄럽게도, 저는 하나님께 넘치는 축복을 받았음에도 자족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원하는 것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더 많은 축복, 더 많은 열매를 원했습니다.

주어진 여건을 생각하지 않고 더 많은 직무를 맡고 싶어 하나님께 끊임없이 축복을 구했습니다. 오직 나를 위해서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생각하기에만 급급했습니다. 하나님께 ‘왜 제가 더 가질 수 없나요? 왜 더 많은 열매가 맺히지 않는 건가요?’라며 불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도대체 어떤 존재이기에 이리도 당당히 하나님께 바라기만 하는 입장이 된 것인지 되돌아보았습니다. 저는 하늘에서 크나큰 죄를 지어 이 땅에 내려온 죄인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온 우주의 왕이신 하늘 아버지께서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당신의 피를 흘리시어 자녀들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는 자녀들을 다 찾아 천국에 돌아가기 위해 모진 고통을 참으시며 날마다 기도하고 계십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무엇을 바라시는지, 하나님께서 짊어지신 무거운 짐을 어떻게 덜어드릴지 스스로 생각해본 적이 있었을까요. 잃어버린 형제자매를 찾기 위해 자녀를 잃어버린 어머니의 애끊는 심정으로 간절히 기도한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요.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지 헤아리지 못하고 이기적이기만 한 제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이제는 어머니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는 자녀가 되겠습니다. 저 자신의 축복만 구하기보다 아버지 어머니를 어떻게 도와드릴지 생각하는 복음의 일꾼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아버지 어머니를 더욱 열심히 전하겠습니다.

진리를 깨닫고 하나님을 영접하기까지 지난 일들을 돌아보면 제 의지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이끌어주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제게 일어난 축복된 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사랑을 베풀어주신 것처럼 저 또한 모든 식구들을 사랑하고 섬기고 싶습니다. 천국에 가는 날까지 옛사람을 버리고 새 마음으로 새 삶을 살겠습니다. 제가 걸어가야 할 복음의 길을 알게 해주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영광과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