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전하다가 문득 어릴 적에 함께 놀던 소꿉친구가 생각났습니다. 친구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친구 집으로 가는 길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친구를 만나게 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마침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엄마와 친구 집에 놀러갔던 일이 기억났습니다. 사실 제가 어렸을 때 그 친구의 집에 저를 데리고 간 사람이 엄마였고, 그 친구는 엄마 친구의 자녀였습니다.
얼마 후, 엄마를 따라 친구 집을 방문했습니다. 집 뜰에 도착하니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즐겁게 뛰놀았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친구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다음에 또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던 도중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친구 집과 놀던 장소는 뚜렷하게 기억나는데 왜 친구 집으로 가는 길은 기억나지 않았을까?’ 의아해진 저는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네가 어렸을 때, 어디를 가든지 내가 너를 업고 다녔단다. 친구 집에 도착하려면 한두 시간 정도 걸어야 했는데, 조금 걷다가 지친 너는 내 등에 업혀 곤히 잠들곤 했지. 친구 집에 도착하면 그제야 깨어나 친구와 놀았단다. 그래서 너는 친구 집과 놀던 장소만 기억하는 걸 거야.”
엄마에게 몹시 미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지금처럼 편리한 교통수단이 없던 시절, 엄마가 저를 업고 먼 거리를 걸어 친구 집을 왕복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런데 엄마는 그 고통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웃으며 얘기했습니다.
집에 도착한 후, 엄마와 나눈 이야기를 떠올리니 엘로힘 하나님 사랑이 느껴져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하며 날마다 즐거움이 가득했을 하늘나라. 그곳에서 지은 내 죄로 천국 가는 길을 잊은 채 살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친히 오셔서 그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엄마가 저를 업고 먼 길을 걸어 많이 고단했을 텐데도 힘들었다는 내색 없이 웃어준 것처럼, 하늘 어머니께서는 자녀들을 위해 고통과 희생의 길을 걸어가시면서도 그 아픔을 숨기신 채 환한 웃음으로 “힘내자”고 격려해주십니다. 하늘나라에서도 이 세상에서도 하늘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사랑의 말씀을 외면했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요. 하늘 어머니께 숱한 고통만 안겨드렸다는 생각에 저절로 고개가 떨구어졌습니다.
어릴 적 제가 엄마의 등에 업혀 평온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처럼, 하늘 어머니께서 죄인들의 짐을 대신 짊어지시고 가시밭길을 앞서 걸어가고 계시기에 우리의 천국 가는 길은 순탄하기만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어머니와 동행할 때 우리의 본향, 천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사실을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께서 어디로 인도하시든지 따르는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