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을 무렵, 하나님을 따르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어 펼친 성경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눈에 들어왔고, 이후 저 나름대로 그 말씀을 실천하려 노력했습니다. 긍정적으로 바뀐 제 모습을 본 주위 사람들은 제가 계속 성경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구원으로 나아가려면 단순히 성경을 읽으며 선한 행동을 하는 차원을 넘어 엘로힘 하나님을 영접하고 사랑의 가르침인 ‘새 언약’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하나님의 교회에 와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구원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는, 친구에게서 걸려 온 한 통의 전화였습니다. 주말에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와보라는 친구의 말에 별생각 없이 알겠다고 답했습니다. 돌아온 토요일, 새벽부터 점심 무렵까지 햄버거 가게에서 일한 저를 부친이 데리러 와서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친구와의 약속이 떠올랐지만 피곤해서 그저 집에 가서 자고 싶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교회에 가길 원하신다면 지금 친구가 제게 전화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듯 생각하는 순간 신기하게도 전화가 울렸습니다. 바로 그 친구였습니다. 친구와 통화한 뒤 저는 부친의 차에서 내려 곧장 교회로 향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처음 방문한 그날, 안식일은 어떤 날인지, 죄 사함의 비밀은 무엇인지에 관한 성경 말씀을 살폈습니다. 어디에서도 듣지 못했던 진리는 정말 놀랍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막연했던 하나님을 따르는 길이 선명하게 보였다고 할까요.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에 따라 곧바로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 꾸준히 하나님의 규례를 지키며 진리 말씀을 공부했습니다. 엘로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자라나면서 한 영혼을 구원으로 이끄는 일이야말로 선하고 가치 있는, ‘빛과 소금’이 되는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에게 부지런히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중 모친이 가장 먼저 진리를 영접했습니다. 성경을 통해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한 모친은 그 주 안식일에 시온에 와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이어 여동생들과 부친도 구원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모친은 현재 다른 가족들의 믿음을 챙기며 복음에 동역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영접하며 제 인생에 찾아온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음악을 매개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소식을 많은 이들에게 전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제 인생에서 음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25년간 드럼을 연주했고 한때는 음악가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진리를 영접한 뒤 음악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싶었던 바람을 하나님께서 상상 이상으로 원대하게 이뤄주셨습니다. 음악가라면 누구나 공연하고 싶어 하는 미국 뉴욕의 링컨센터, 평화와 연합의 상징 유엔 본부 그리고 미 국방의 심장부 펜타곤에서 열린 하나님의 교회 설립 60주년 기념 연주회에 동참하게 해주신 것입니다. 며칠 사이 연달아 진행된 공연들은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 각계 인사와 시민들에게 ‘만국 공통어’ 음악으로 사랑을 전하며, 어머니 사랑이야말로 오늘날 수많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열쇠임을 알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내고 나니 한 가지 소망이 생겼습니다. 아니 오랫동안 갖고 있던 바람이 더 강렬해졌습니다. 시온 가족들과 연합한 공연을 하늘 어머니께 보여드리며 기쁨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놀랍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꿈 또한 실현해 주셨습니다. 한국을 방문해 몽골, 일본 등 다른 나라 형제자매와 새 예루살렘의 날 기념행사에서 공연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 식구들과 타악기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는데 한 달 남짓한 짧은 연습 기간에 하나의 소리를 만들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박자와 호흡, 심지어 심장박동까지 하나가 되지 않으면 여지없이 실수가 나오니까요. 처음에는 식구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나 고민했지만 내 힘으로 식구들이 연주를 잘하도록 하겠다는 생각은 잘못됐음을 이내 깨달았습니다. 하늘 어머니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하니 제 역할이 보였습니다. 저는 식구들에게 좋은 본을 보이려 노력하고, 자신이 잘할 수 있을지 염려하는 식구들을 격려했습니다. 우리의 실력이 어떠한지 너무나 잘 아시는 어머니께서 우리를 도와주실 것이라고요. 저희는 은혜로운 공연이 되게 해달라고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무대에 올랐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옥천고앤컴연수원을 가득 메운 시온 가족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축복을 부어주셨습니다.
공연을 통해 진정한 연합을 배웠다면 작은 규모의 시온에서 식구들을 돌보면서는 하나님의 희생과 사랑을 더 깊이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예배 시간이 가까워져도 아무도 오지 않아 홀로 준비 찬송을 부르며 예배를 준비할 때, 복음 초창기 홀로 자녀들을 돌보며 교회를 이끌어가시던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식구를 맞이하려 정성껏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기다렸는데 아무 연락 없이 식구가 오지 않을 때, 집에 돌아오지 않는 자녀를 애타게 기다리며 행여 자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았나 염려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오직 자녀를 향한 하늘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이 가슴에 사무쳤습니다. 믿음이 연약한 자녀라도 질책하지 않으시고, 그들이 성장할 가능성을 보고 꾸준히 말씀을 가르치셨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저도 아버지 어머니 닮은 마음으로 형제자매를 돌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나님 가르침으로 날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하나님 자녀다운 모습으로 변화해 가는 이 여정이 늘 새롭고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따르며 빛과 소금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본보여 주신 대로 더욱 자신을 낮추고 겸손으로 식구를 섬기며 사랑으로 많은 영혼을 구원해, 다윗처럼 하나님 마음에 합한 선지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