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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막절 성령을 힘입어

한국 인천, 이정현

1266 읽음

몇 년 전, 아내가 업무상 알고 지내던 출판사 사장님을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에 초대했습니다. 이미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사장님은 전시회를 관람하며 큰 감동을 받아 성경 말씀도 살폈습니다.

알고 보니 사장님은 하나님을 진실로 찾던 영혼이었습니다. 청년 시절 집에 든 강도와 사투를 벌이다 크게 다쳐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적이 있었답니다. 그 일로 하나님과 사후 세계에 관심이 생겨 여러 교회를 다녀보았지만 이렇다 할 확신이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교회에는 진리가 있는 것 같다며 꾸준히 성경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조금씩 확신을 키워가던 사장님은 예상치 못한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하나님께 나아오기를 망설였습니다. 그 무렵 저희 부부도 해외 선교를 떠나면서 긴 시간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지난가을, 한국에 귀국해 사장님과 또 한 번 연이 닿았습니다. 저희는 그간의 안부를 물으며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배워보자고 권면했습니다. 약속을 잡고 기다리는 사이 가을절기가 다가왔습니다. 저희 기도는 어느 때보다 간절했습니다. 그러다 초막절에 어머니께서 “성령을 받았으니 믿고 전해봅시다. 전해보면 전과 다를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장님도 전과 달리 구원의 축복을 꼭 받아들이기를 기도했습니다.

약속한 날, 사장님은 시온에 와서 진지하게 말씀을 상고했습니다. 공부를 마치고 조심스럽게 새 생명의 축복을 받자고 권하자 사장님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 한마디에 죽였던 숨이 터져 나오고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바라던 소망이 현실로 이루어진 순간,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습니다.

소극적이던 사장님의 태도는 그날 이후 완전히 변했습니다. 저희 부부가 출국하기 전에 선물한, 영혼 세계에 대한 말씀이 기록된 책자를 읽고 궁금한 점이 많았다며 말씀 공부 하러 아무 때나 와도 되느냐, 누구를 데리고 와도 되느냐, 예배는 어떻게 진행되느냐고 이것저것 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지금도 어안이 벙벙합니다.

긴 기다림 끝에 하나님 품으로 한 영혼을 인도하면서 아버지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녀의 이름을 손바닥에 새기시고 결코 잊지 않으시지요(사 49장 15~16절). 몇 해 전만 해도 구원의 축복을 눈앞에 두고도 망설이던 사장님이 선뜻 시온에 와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것은, 그 영혼을 잊지 않고 구원받기를 간구하신 하늘 어머니의 사랑 덕분일 것입니다. 또한 저희에게 늦은 비 성령을 넘치도록 내려주신 아버지의 은혜 덕분입니다. 이제야 깨닫습니다. 전해보면 전과는 다를 것이라 하신 그 말씀 속에는 온 인류의 구원을 바라시는 하나님의 애절한 사랑이 담겨 있음을요. 그 심정을 가슴에 아로새겨 성령을 소멸치 않고 한 영혼 살리는 일에 힘과 뜻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