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진리를 만났으니

인도, 나시크 교회

663 읽음

간호사인 제이시리 자매님은 기회가 될 때마다 병원에 오는 손님들에게 말씀을 전합니다. 그중 아이가 아파 병원을 찾은 시골 목회자 부부가 있었습니다. 나시크에서 기차로 4시간 거리에 있는 나이동그리에서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란 목회자 부부는 자매님에게 자신들이 사는 집에 와서 말씀을 더 전해주길 원했습니다. 더없이 반가운 제안이었지만 거리와 여건상 당장 방문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한 달이 지나서야 겨우 일정이 잡혔습니다.

저희는 소수의 단기선교단을 꾸려 새벽 5시, 나이동그리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9시경 기차가 역에 도착하자마자 제이시리 자매님을 포함한 팀은 곧장 주소에 적힌 목회자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물어물어 릭샤를 타고 20분 정도 들어가니 동네 입구에 십자가가 세워진 교회가 보였습니다.

“저희는 나시크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에서 왔습니다. 한 달 전에 진리 말씀을 들은 적이 있지요?”

저희가 찾아온 용건을 밝히자 ‘아닐’이라는 이름의 목회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기쁘게 맞아주었습니다. 그러고는 저희를 사택으로 안내했습니다.

예정되어 있던 대로 즉시 말씀 공부가 시작됐습니다. 다른 교단의 목회자를 가르친다는 것이 여러모로 신경 쓰였지만 저희는 ‘원하는 자는 누구든지 생명수를 받으라’(계 22장 17절)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진리를 하나하나 알려주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꿀송이처럼 달게, 스펀지처럼 빠르게 받아들인 이분은 이 시대 구원자로 임하신 재림 예수님과 하늘 어머니를 깨닫고 그날 바로 구원의 표인 침례를 받았습니다. 이후 틈나는 대로 아닐 형제님의 성경 공부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창 공부를 하고 있는데 몇 명의 손님이 아닐 형제님을 찾아왔습니다. 나시크에서 온 개신교 교회 관계자들이었습니다. 형제님이 교회문을 닫고 더 이상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따지러 온 것이었습니다.

몇 번 큰 소리가 들리더니 “당장 짐을 빼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알고 보니 아닐 형제님은 자신의 땅이 있는 나이동그리에, 나시크와 뭄바이 지역 개신교 단체의 지원을 받아 교회 건물을 세웠던 것입니다.

말씀을 들을 때는 그토록 얌전하고 조용하던 아닐 형제님은 아주 크고 담대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필요 없으니 다 가져가십시오. 이제야 진리를 만났으니 내가 이 집을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더 이상 당신들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겠습니다. 6년 동안 당신들을 따랐지만 다 거짓이었고 그동안 성경의 진리라고는 하나도 배운 것이 없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상황 파악을 하고 형제님의 속내를 확인한 저희는 그저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릴 뿐이었습니다.

형제님은, 그 후로도 계속 찾아와 괴롭히는 사람들을 전과 다름없이 단호한 태도로 대했습니다. 진리를 찾았다는 확신 앞에는 어떤 장애물도 없었습니다. 돌아온 유월절, 아닐 형제님은 19명의 사람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러 나시크 시온으로 왔습니다. 나이동그리에서 순식간에 찾아진 영혼들이었습니다. 형제님은 지금도 부모님, 동생 부부 그리고 같이 일요일 예배를 지키던 이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찾아다니며 새 언약 진리를 전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닐 형제님이 진리를 영접한 것은 형제님이 살고 있는 지역 일대의 하늘 자녀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모략이었습니다. 아닐 형제님이 사는 곳 가까이에는 불교가 강성한 지역이 있습니다. 인도가 불교의 발생지이기는 하나 현재는 불교의 세력이 극히 미미한데 거기는 특이하게 불교 세력이 강해 기존에 있던 개신교 교회들이 문을 닫기까지 한 곳입니다.

아닐 형제님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는 그 지역의 그리스도인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조만간 아닐 형제님과 나시크교회 식구들이 그곳으로 진리를 전하러 갈 예정입니다. 천국까지 함께 동행할 하늘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