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무엇을 하고자 한다면 간절히 원하십시오.”
포도나무이신 하나님께 늘 진액을 공급받으면서도 열매 없는 가지로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말씀을 전하고 싶은 가족, 친구가 있어도 용기가 없어 제대로 전하지도 않고 그저 상대방이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가 보다 했습니다. 열매의 축복을 풍성하게 받고 있는 식구들을 보면서, 담대하지 못하고 기도도 부족한 제 모습은 애써 외면하고 규례를 잘 지키고 있으니 언젠가 제게도 그와 같은 축복이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마리의 여우가 토끼를 쫓았지만 결코 잡을 수 없었습니다. 여우는 한 끼의 식사를 위해 뛰었지만 토끼는 살기 위해 뛰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무엇을 하고자 한다면 간절히 원하십시오.”

글을 보고 잠시 할 말을 잃었습니다. ‘간절하다’는 단어의 의미가 일순간 마음에 확 와 닿는 느낌이었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주시겠다고 하나님께서 항상 말씀하셨는데도 저는 그동안 말씀을 흘려듣고 있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그야말로 죽기 살기로 뛰었을 토끼처럼 심장이 타들어가는 마음으로 구했어야 하는데, 그것이 ‘간절함’이고 내 영혼이 사는 길이었는데….
가을 절기 동안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회개 기도를 드렸습니다. 매일 눈물이 났습니다. 하나님께 죄송해서 울고, 깨닫지 못하는 자녀를 아직까지 붙잡아주심에 감사해서 울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고 참 하나님을 알기 전까지 신앙생활도 함께했던 친구가 계속 생각났습니다. 몇 해 전에 소식이 끊겼지만 무조건 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버지 어머니께 매달렸습니다.
얼마 후, 다른 친구들을 통해 그 친구와 마침내 연락이 닿았습니다. 오랜만에 친구와 마주했습니다. 여태껏 영혼의 안식처를 찾지 못해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친구의 얼굴을 보니 진작에 진리를 전하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하나님께도 죄송스러워 견딜 수 없었습니다.
친구는 말씀을 듣고 이내 참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매일 성경 공부를 하고 배운 말씀은 빠짐없이 그대로 행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다른 친구를 시온으로 인도하고 싶다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진리를 영접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친구가 울먹이며 그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 교회에 다닌 지 얼마 안 돼서 말씀을 직접 가르쳐 줄 수는 없지만 이 진리가 맞다는 것을 확신해. 그래서 꼭 너와 함께 교회에 다녔으면 좋겠어.”
친구의 모습은 제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열매를 통해 보여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친구는 진리 말씀을 직접 알려주지 못한 것이 많이 속상했던지 성경 발표에 아주 열심입니다. 시온으로 불러주신 엘로힘 하나님께 날마다 감사드리는 친구를 보면 하늘 가족이 이토록 가까이 있었는데 알아보지 못하고 흘려 보낸 시간이 아깝기만 합니다.
간절히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중심을 보시고 100퍼센트 응답해주신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 늦게 깨달아서 죄송합니다. 늦게 전해서 죄송합니다. 이제는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아직도 진리를 알지 못해 죽어가는 영혼들에게 담대히 구원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