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복된 새해를 맞이하며 저희는 미국 동남부연합회를 중심으로 약 20개 교회가 뜻을 모아 21일간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 단기선교에 나섰습니다. 흔히 새로운 습관을 갖기까지 21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지금 돌아보면, 저희가 복음에 대한 올바른 습관과 마음가짐을 갖출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단기선교를 선물해 주신 것이라 생각됩니다.
첫 이틀간은 복음을 전하기가 순탄치 않았습니다. 셋째 날, 저희는 어머니께서 새해 시작과 함께 주신 말씀을 전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인을 속히 전하라” 하신 어머니의 당부가 모두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그 말씀에 따라 곧바로 나가서 사람들의 마음 문을 두드렸습니다.
한 시간쯤 지났을 때 전화가 울렸습니다.
“하나님의 인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을 만났어요!”
“네, 바로 갈게요!”
생명의 떡과 포도주를 전해주러 가는 사이에 전화가 또 울렸습니다. 어머니께서 길을 열어주심으로 하나님을 영접하려는 이들의 숫자는 하나에서 둘로, 둘에서 넷으로, 넷에서 여섯으로 그리고 여덟에서 열로 늘었습니다. 우버이츠(Uber Eats, 음식 배달 서비스)처럼 저희는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다니며 생명의 양식을 전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여지없이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위험한 전쟁터로 나가서 목숨을 걸고 동료 군인들을 찾아 구해냅니다. 전장을 누비면서 그는 계속 하나님께 “한 명만 더요, 주여. 한 명만 더 구하게 해주세요”라고 합니다. 그는 피로 물든 제2차 세계대전의 여러 전투에서 75명을 구해냈습니다.
생명의 말씀을 듣고 한 영혼, 한 영혼 구원받는 모습을 보며 저희도 계속 하나님께 “한 명만 더요, 아버지 어머니. 한 명만 더 구하게 해주세요”라고 간구했습니다. 한 영혼을 하나님께 인도하면 저희는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찾아 구원하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이 한 명의 군인을 찾아 살리는 데 집중해서 많은 군인을 구했던 것처럼, 저희도 한 영혼을 구원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루는 전도를 나서기 전, 하나님께서 우리를 특정한 곳으로 보내실 때는 그곳에 하나님의 인을 받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가는 곳에 하나님께서 예비해두신 영적 다이아몬드가 있으니 그 다이아몬드를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한 시간 후, 한 식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하나님을 영접하길 원하는 분을 만났어요. 그분 이름은 다이아몬드예요!”
곧이어 이름이 사파이어인 자매님을 찾았습니다. 그분을 인도한 식구 이름은 크리스털입니다. 귀한 보석 같은 영혼들을 찾게 해주심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전도가 마치 보물찾기처럼 느껴졌습니다. 구원의 인을 간절히 바랐던 이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즐거움은 진실로 어머니께서 주신 특별한 선물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조이(Joy, 즐거움)와 하모니(Harmony, 화합)란 이름을 가진 자매님들도 있었습니다!
21일간의 단기선교는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처럼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저희에게 축복된 길을 열어주시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하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단기선교를 마치고 돌아와 저희가 찾은 하늘 가족이 몇 명인지 헤아려보았습니다. 총 76명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마음 다해 감사드리며, 저희는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맸습니다. 앞으로 찾아야 할 영혼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가야 할 도시를 떠올리면 기도가 절로 간절해집니다.
‘한 명만 더요, 아버지 어머니. 한 명만 더 살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