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치과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선한 행실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매 순간 업무에 충실하며 피곤해도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당회에서 성경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누구라도 들어보았으면 싶어 한 실습생을 초대했는데 다음에 가겠다고 해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헤어졌습니다.
별스럽지 않게 여겼던 그 일이 다음 날 사람들의 구설에 오른 것을 알고 몹시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입사 후부터 저를 쭉 지켜봐오며 제게 좋은 인상을 가졌던 상사 덕분에 아무 일 없이 지나가긴 했지만 이후로 구원의 소식을 전하려는 것이 대단한 잘못이라도 되는 양 움츠러들었습니다.
얼마 뒤 새로운 실습생이 왔습니다. 어느 정도 가까워지고 나자 실습생이 저에게 휴일에 뭘 하는지 물었습니다. 제가 토요일에는 교회를 간다고 하니 실습생이 반색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 잠깐 교회에 다녔는데 좋지 않은 인상을 받아 안 다니고 있어요. 이제 다시 다녀볼까 생각 중이에요.”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고 싶었지만 이전에 겪은 일 때문에 입술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던 저는 기회다 싶었습니다. 속으로 어머니께 기도드리며 용기를 내어 같이 교회에 가보겠냐고 하자 실습생은 흔쾌히 좋다고 했습니다. 그날 이후 틈틈이 실습생에게 어머니 하나님, 재림 예수님, 유월절 등 성경 말씀을 전해주었습니다. 며칠 후 실습생은 시온에서 구원의 축복을 받고 삼일예배까지 드렸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안식일인 토요일에 교회를 가면 되는지 물었습니다.
자매님은 집에서도 적극적이었습니다. 모친에게 이제부터 하나님의 교회를 다니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러고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엄마를 시온으로 인도하고 싶다며 매일 모친을 위해 기도하고, 시온에서 배운 내용을 알려주기까지 했습니다. 진작 마음의 문이 열린 자매님의 모친은 볼 일이 있어서 병원에 오셨다가 그 길로 시온을 방문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후 자매님의 할머니가 시온을 찾으셨고, 타지에서 일하면서 두 달에 한 번 집에 오시는 부친도 시온에 와보기로 했습니다.
말씀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진리에 확신을 갖고 담대하게 전해 가족을 인도하는 자매님을 보며, 아직 진리를 영접하지 못한 저희 가족들이 생각났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 자매님을 통해, 전하기만 하면 길을 열어줄 테니 두려워하지 말고 전하라는 가르침을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가족에게도, 직장 동료에게도 하나님께서 언제 어디서나 함께하심을 믿고 당당하게 말씀을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