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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혼이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기까지

미국 NV 라스베이거스 / 데버니 Devoni Mills-Catc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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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취약 계층 초등학생들을 지원하는 단체에서 근무합니다. 학생들이 성실하게 학교를 다니며 삶을 바르고 건강하게 가꾸도록 관리하면서, 개개인의 목표 설정을 돕고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 보상해 주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옷, 학용품, 위생 용품 등의 물품을 제공하는 일도 맡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제 상관이 지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이 방송은 저와 같은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하는 인터뷰로 구성됩니다. 매달 다른 사람이 나와서 인터뷰하는데 이번에 제가 선발된 것입니다. 쑥스러워서 거절하고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기회로 여겨졌습니다. 방송 출연을 승낙하고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촬영 당일, 오직 하나님을 의지해 질문에 답하며 순조롭게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방송 스케줄이 정해진 뒤, 제 인터뷰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데 쓰이길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예정대로 방송이 전파를 타던 날, 사무실에서 방송을 시청했습니다. 방송이 끝나고 엄마와 할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두 분 다 제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한참 이야기하셨지요. 통화 후에는 모르는 전화번호로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자매님! 방금 TV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모습을 봤어요. 하나님께서 자매님과 가족들을 계속 축복해 주실 거예요. 저희를 위해 했던 모든 일에도 감사드려요.”

놀랍게도 메시지를 보낸 분은, 시온에서 멀어진 자매님이었습니다.

몇 년 전 자매님과 처음 인연을 맺은 곳은 당시 제가 일하던 마트였습니다. 믿음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저는 그곳에서 동료인 자매님에게 자주 진리 말씀을 전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성경 공부는 이어지지 못했고 저희 모두 직업을 바꾼 뒤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이후 한 모녀가 진리를 영접했다는 소식을 시온에서 들었는데 딸이 바로 자매님이었습니다. 시온에서 처음 마주쳤을 때는 긴가민가했지만 금세 서로를 알아보았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자매님이 저뿐 아니라 다른 식구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진리를 영접했으니까요.

한동안 규례를 지키고 말씀 공부를 이어가던 자매님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시온에서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자매님을 다시 만난 곳은 제가 근무 중인 학교였습니다. 하교 시간에 아이를 데리러 오는 자매님을 보았습니다. 저희가 재회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며 자매님에게 구원의 말씀을 전해주려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세상을 강타한 뒤로 자매님과 아이들의 안부를 물으며 드문드문 연락을 주고받다가 최근에는 그마저도 끊겼습니다.

자매님에게 새로운 번호로 연락을 받았을 때, 자매님을 시온으로 인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솟아올랐습니다. 그것이 아버지 어머니의 뜻이라 믿었습니다. 안식일에 자매님에게 전화를 걸어 먼저 연락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기쁨을 전했습니다. 자매님은 시온이 그리웠고 성경 말씀을 얼마나 공부하고 싶었는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즉시 공부 계획을 세우고 자매님을 만나 원 없이 말씀을 살폈습니다. 그리고 함께 예배도 드렸습니다. 자매님은 하나님께 돌아오기로 결심했고 열심히 믿음을 키우겠다며 의지를 보였습니다.

자매님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결코 당신의 자녀를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려는 자에게 넘치는 은혜와 축복의 기회를 주신다는 것도요. 하나님께서 이루어가시는 일에는 우연이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을 마주하게 되든, 그 속에 숨겨진 뜻과 축복이 있음을 믿고 매사에 아버지 어머니의 영광을 나타내며 하늘 가족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