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힘’ 청년의 열정으로

한국 인천 강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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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7천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나라입니다. 그중 주요 섬은 가장 북쪽에 있는 루손 섬, 가운데 위치한 비사야 제도, 최남단에 자리한 민다나오 섬입니다. 지난여름, 제가 단기선교를 간 곳은 비사야에 있는 로하스라는 지역이었습니다.

이전에 짧게 선교 지원을 다녀온 적이 있었던 로하스는 가톨릭 신자가 매우 많은 곳이었습니다. 시온 가까운 광장에 오래된 가톨릭교회가 있어서 일요일 저녁이면 미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종교성이 강해 마음을 좀체 열지 않았던 로하스 사람들은 예전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오직 한 분뿐이라며, 성경이 분명히 증거하는 하늘 어머니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한번은 진리 말씀을 들은 중후한 인상의 장년에게서 “어떻게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는 것이냐?” 하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 시대의 구원자이신 성령과 신부를 알린 다음, 영생의 축복이 담긴 유월절을 지킬 것을 권하자 그분이 그러더군요. 성령과 신부가 계신다는 것도 맞고, 유월절도 지키고 싶지만 자신은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하겠다고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에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초림 때의 상황과 정말 똑같구나 싶었습니다. 2천 년 전 한 관원이 예수님 앞에 나아와 “선생님이여, 내가 어떻게 해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하고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영생 얻는 방법을 알려주시자 지금까지 유지해오던 것들을 차마 포기할 수 없었던 관원은 어이없게도 영생 얻기를 포기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당시 예수님의 심정이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요.

그래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하늘 자녀는 어디든 있었습니다. 수십 번, 수백 번 반복해서 진리 말씀을 전하는 동안 진리를 영접하려는 영혼들이 하나둘 시온으로 나아왔습니다. 로하스 지교회에 선지자가 아직 파송되지 않아 침례식이 집전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형제자매들은 구원의 가치를 알고 모든 상황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바쁜 일정을 몇 번이나 조율하면서 기꺼이 하나님께 나아온 조슈아 형제님, 내성적이라 표현을 잘 하지 않으면서도 침례받는 날은 특별한 날이라며 입을 옷까지 세세하게 신경 쓴 칼 형제님 등 모두 참 순수했습니다.

사실 로하스 사람들은 영어보다 필리핀 공용어인 타갈로그어나 비사야 제도에서 쓰는 비사야어를 주로 사용해 대화가 잘 통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새 식구들과는 한 성령 안에서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요. 의사 전달에 별 무리가 없었고 말이 아닌 마음으로 소통하니 식구들이 더 귀히 여겨졌습니다.

선교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 로하스에서처럼 전 세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과 하나님께 받을 축복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이 시대 청년을 위한 행사와 모임이 끊임없이 진행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저는 그 이유가 우리 새벽이슬 청년들이 하나님께서 이루실 복음 완성에 반드시 필요한 예언의 도구이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이 시대 예언의 주인공으로 삼아주시고 복음에 헌신할 수 있는 힘과 여건을 허락해주신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가진 젊음, 청년의 열정을 복음 전하는 일에 쏟아,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