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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 페루서도 큰 반향

우앙카요교회에서 열려 지역사회 문화나눔의 장 자리매김

페루

2024년 2월 7일 1723 읽음

각박한 일상 속 메마른 현대인의 마음을 따스한 감동으로 어루만지며 롱런해 온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하 어머니전)이 페루에서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2018년 포셋교회에서 개관해 두 달간 약 5천 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화제가 됐던 어머니전은, 지난해 8월 후닌주(州)의 우앙카요교회에서 5년 만에 다시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전시는 한국에서 열리는 어머니전과 마찬가지로 A존 ‘엄마’, B존 ‘그녀’, C존 ‘다시, 엄마’, D존 ‘그래도 괜찮다’, E존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라는 총 5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됐다. 어머니를 주제로 한 시와 수필 등 문학 작품과 각종 소품 총 140여 점이 전시장 내부를 정갈하고도 아기자기하게 채웠다.

주목할 점은 작품의 현지화다. 우앙카벨리카의 고산마을에서 외따로이 자녀를 기다리는 어머니 이야기 등 현지인들의 사연을 다룬 작품이 다수 추가됐다. 가족들의 끼니를 위해 화덕에서 빵을 굽는 모습, 옥수수 밭을 일구는 광경 등 페루 어머니들의 면면을 포착한 사진은 평범한 일상에 녹아든 잠잠하고도 깊은 사랑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어머니가 쓰던 물레와 석탄 다리미, 어머니 손끝에서 탄생해 유년 시절을 함께한 양털 망토 등 추억이 깃든 소품들도 향수를 자극하며 마음의 울림을 더한다. 부대행사로는 한국 어머니전의 작품 일부를 소개하는 ‘한국 특별전’과, 소중한 마음을 엽서에 담아 어머니께 전하는 ‘사랑의 우편함’ 코너, 포토존 등이 마련됐다.

개관 후 남녀노소를 불문한 시민들의 관람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어머니전은 지역 내 문화나눔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머니를 추억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위로와 힘을 얻었다는 관람평이 주를 이룬다. 인근 대학교 등 기관의 단체 관람도 활발하다. 지역 군부대에서는 장성부터 사병까지 130여 명이 관람하며 고향과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을 달래기도 했다.

대학생 에스메랄다 카스트로 씨는 “다른 도시로 유학 와서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데, 전시를 보며 마치 엄마와 함께 보낸 순간들로 돌아간 것 같았다”고 감동을 전했다. 일리치 로페스 국회의원은 “어머니와의 추억을 공유하는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이 전시는 문화적인 차원을 넘어 평화와 화합에 기여하는 공간으로서 우리 시민뿐 아니라 세계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극찬했다.

사랑의 대명사, 어머니로부터 위로와 위안을 전하는 어머니전은 한국에서도 서울, 전주, 대구 등지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