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올해 청년부 활동을 시작하게 된 새내기 청년입니다. 제게는 학생부에 올라올 때부터 하나님께 인도하고 싶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열린 행사에 매번 참석하고, 진리 발표도 잘 들어주어 정말 우리 식구라는 생각이 드는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주위 여건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부모님의 반대로 6년이라는 시간이 안타깝게 지나갔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 포기라는 단어가 여러 번 떠올랐습니다. 그럴 때마다 ‘때가 되면 주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새기며 친구를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고3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을 무렵, 친구는 목포로 이사했습니다. 이후 거리도 멀거니와 친구가 갑자기 아파서 만남이 쉽지 않았습니다. 목포에서 거의 꼼짝도 못 하는 친구와 간간이 전화 통화만 이어갔습니다.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다시 고개를 내밀려고 할 때, ‘기도는 구체적으로 할수록 구체적으로 응답해 주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말씀을 믿고 매일 아침저녁 아버지 어머니께 친구의 영혼 구원을 위해 구체적인 기도를 드렸습니다. 과연 구체적인 기도의 결과는 구체적인 응답이었습니다. 몸 상태가 나아진 친구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1박 2일간 제가 사는 거제로 온 것입니다.
5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오느라 피곤할 법도 한데 친구는 불평 한마디 없었습니다. 그리고 6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축복을 느꼈는지 친구의 입에서 “행복하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다음 날 안식일을 지키며 식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친구의 표정이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혹시 부담스러워서 그런가 싶어 걱정했지만 기우였습니다. 단둘이 있을 때 친구가 이야기했습니다.
“사랑을 이렇게 많이 받아본 건 처음이야. 내가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
친구는 너무 좋아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하늘 가족이 되길 그토록 기다렸던 친구는 진리 말씀을 배우고, 머리 수건 접는 방법과 성경 찾는 법을 하나하나 익히면서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그런 친구를 보며, 오랜 시간 시온에 있으면서도 그만큼 행복해하고 기뻐하지 못했던 제 모습을 회개했습니다.
청년의 시작점에서 친구를 시온으로 인도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새벽이슬 청년으로서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허락해 주신 복음 전파 사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