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이 성취되는 땅, 배턴루지에서

미국 TX 휴스턴, 정민경

조회 7,472

지금 저희가 있는 곳은 미국 루이지애나주(州)의 배턴루지입니다. 이곳에 온 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네요. 복음이 거의 전해지지 않은, 영적으로 메마르고 황량한 지역으로 오며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하나님께서는 이 도시에서도 저희와 함께하셨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생명수로 소성된 여러 식구들을 보노라면 하나님의 권능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저희 부부가 오기 전에는 한국인 자매님이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혼자 복음의 직무를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주유소를 운영하며 바쁜 와중에도 자매님은 일터를 복음 터전으로 여기고 손님들에게 부지런히 말씀을 전했습니다. 진리 말씀을 마뜩지 않게 여겨 다시 오지 않는 이들도 있었지만 ‘죽어가는 영혼을 살려야 한다’는 간절함이 자매님의 가슴속에 계속 열정의 불길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주유소에서 배턴루지 하우스처치의 첫 열매가 탄생했습니다. 주인공은 케이드 형제님입니다. 주유소에 왔다가 난생처음 생명수 진리를 접한 형제님은 몇 주 동안의 말씀 공부 끝에 엘로힘 하나님을 영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말씀을 전심으로 믿고 따르길 원한 형제님은 열심히 안식일 예배를 지켰고, 휴스턴에서 단기선교단이 왔을 때는 말씀을 전하는 발걸음에 동참했습니다. 이후로 전도는 형제님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습니다. 막 고등학교를 졸업해 한창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을 텐데도 형제님은 직장에서 일하다 잠시 쉬면서, 친구를 만나면서, 물건을 사면서, 차에서 내리면서… 어디에서든 진리를 알렸습니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듯, 형제님은 알곡을 결실하는 훌륭한 복음의 일꾼으로 성장했습니다.

형제님과 함께하며 한껏 활기가 넘치던 하우스처치는 한국에서 단기선교단이 온 뒤로 더 분주해졌습니다. 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너무나 뜻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가운데 인도된 대학생 샘 형제님과 조젤 자매님은 오래도록 참 하나님을 찾아 헤매던 분들이었습니다. 진리를 갈구하며 이 교회, 저 교회를 다녔다고 하더군요. 둘이 함께 시온에 와서 진리를 영접하고 복음 전도자가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습니다. 하나님을 알리지 않으면 중심이 불붙듯 답답해 견딜 수 없었던 예레미야와 같다고나 할까요. 두 분은 저희가 본받아야 할 만큼 애발스럽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샘 형제님은 말씀을 들어야 할 사람이 많다며 혼자서 밤늦게까지 전도하면서 학교에서 ‘미스터 처치(Mr. Church)’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말씀 전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쉼 없이 움직이고 있지요.

자매님도 진리를 알지 못하는 친구들이 안타까워 학교에서 담대하게 말씀을 전합니다. 주위 사람들의 비방에도 이런 일들은 시간이 흐르면 다 지나가기 마련이라며, 자매님을 걱정하는 저희를 오히려 위로합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이런 식구들을 보시고 얼마나 기뻐하실까 싶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두 분은 곧 예쁜 열매를 허락받았답니다.

새 식구들은 전도의 열정만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봉사에도 아주 적극적입니다. 설거지를 도와주고 청소를 하고, 누가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복받는 일에 앞장섭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훌륭한 일꾼으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이제는 하우스처치가 좁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솟아난 생명수가 동해로 서해로 흐를 것이라” 한 성경의 예언대로, 하나님의 진리가 이곳 배턴루지의 뭇 영혼들을 살리고 있음이 절실히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영혼이 몰려올 것이 분명하기에 더 넓은 성전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새 성전은 어떤 식구들로 채워질지, 먼저 하나님 품에 돌아온 형제자매님들은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께 기쁨을 드릴지 상상해보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새해에는 발걸음이 더 바빠지겠지요. 배턴루지의 울타리를 넘어 루이지애나주 전역에 구원의 노래가 울려 퍼지려면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요.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루하루가 행복과 감사의 연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