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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깨닫지 못한 어머니의 사랑

페루 리마, 메르티

2780 읽음

제가 태어나기 전 저희 가족은 수도 리마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페루의 한 지역에 아주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아버지는 내무부에서 근무 중이셨는데 지진 피해 지역을 재건하는 일을 담당하게 되어 전문가들과 팀을 구성하여 그 지역으로 갔습니다. 이런 연유로 저희 가족은 우아라스 앙카시라는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후, 여섯 남매의 막내인 제가 태어났습니다. 큰오빠와는 13살 차이가 나는 저를 가족 모두가 사랑으로 돌봐주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창밖으로 하늘에서 하얀 구슬 같은 것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정말 예쁘다!’ 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둘러 제 방과 다른 방 사이에 있는 통로를 통해 하얀 구슬로 가득한 밖으로 몰래 나왔습니다.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 차림이었던 저는 손이 퍼렇게 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가운 하얀 구슬을 만지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누군가 얼음 바닥에서 재빨리 저를 들어올렸습니다. 엄마였습니다. 엄마가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얼음 구슬 놀이가 정말 재미있었으니까요. 엄마는 나를 잘 돌봤어야 했다고 말씀하시며 걱정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이유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밤, 열이 많이 났습니다. 엄마는 고열에 힘들어하는 저를 보며 흐느끼셨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자 숨을 쉬기조차 어려워졌습니다. 엄마가 품에 꼭 안아주었는데 기침이 났습니다. 그러자 엄마의 블라우스가 피로 얼룩졌습니다. 엄마는 저를 보더니 즉시 제 코를 막고 가까운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가는 동안에도 저는 기침이 멈추지 않았고 코피도 계속해서 흘러 나왔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주사를 놓으려 했습니다.

“싫어, 제발…. 주사는 너무 아프단 말야.”

저는 엄마에게 사정했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제가 움직일 수 없도록 꽉 붙잡았습니다. 결국 주사를 맞고 아파서 엉엉 울었습니다. 왜 그렇게 했냐고 엄마를 원망하면서요. 그 순간 엄마의 얼굴에도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라면서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어리석게도 우박을 보며 하얀 구슬이라고 즐거워하다 앓았던 그 병의 심각성을. 코의 정맥이 터져 끊임없이 코피가 났던 그때, 만약 엄마가 제 코를 꽉 눌러 지혈을 하지 않았다면 과다 출혈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제가 아파한다고 주사를 안 맞혔다면 증세는 더욱 심각해졌겠지요. 이러한 엄마의 사랑을 깨닫기까지는 수 년이 걸렸습니다.

복음 사명을 감당하는 동안에도 저는 자녀를 보살피시는 하늘 어머니의 희생을 깊게 생각해본 적이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는 자녀의 구원을 위해 형언할 수 없는 수고를 하십니다. 때로는 우리들이 하늘 사람으로 변화를 입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연단의 과정을 두시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연약한 자녀를 지켜보시는 어머니 마음은 얼마나 아프셨을지 저는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이제부터는 하늘 어머니께서 자녀를 위해 항상 좋은 것을 허락하신다는 것을 늘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돌보시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어떤 상황에서도 기쁨과 즐거움으로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