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글라데시의 수도인 다카에서 현지 식구들과 거리정화활동을 위해 모였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리는 우기였지만, 그날은 날씨마저 저희를 응원하는 듯 맑았습니다. 덕분에 하늘색 티셔츠와 노란 조끼를 맞춰 입은 식구들의 모습이 더 빛나 보였습니다.
저희가 청소하기로 한 곳은 큰 종합병원 근처였는데 그 일대에 각종 쓰레기가 먼지와 뒤엉켜 있어서 일일이 손으로 치워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다들 어찌나 부지런히 움직이는지, 오전 시간 잠깐의 거리정화로 수거한 쓰레기가 1톤에 달했습니다. 저희를 지켜보던 한 병원 관계자는 병원 밖까지 나와서 식구들을 칭찬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저희를 찾아왔습니다. 알고 보니 병원 관계자가 저희 봉사활동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슬람교, 힌두교가 주류인 방글라데시에서는 교회 성도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자체가 조심스러운 일이라고 합니다. 하물며 언론사에서 취재를 나온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지요. 하지만 지역 신문에는 저희 봉사활동 소식이 고스란히 실렸습니다. 봉사활동을 마친 후 병원 관계자의 초대로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저희의 봉사활동에 대해 설명을 들은 병원 관계자는 자신도 무언가 돕겠다며 의지를 보였습니다. 뜻밖의 호의에 감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이번 봉사를 통해 확실하게 깨달았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푼 선행은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것을요. 이것이 바로 하늘 어머니께서 저희에게 가르쳐주신 사랑의 선순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