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ASEZ 국제 정상회의

변화를 위한 도약: 범죄 없는 세상을 향하여

대한민국

2019년 7월 15일 조회 10,846

사소한 교통법규 위반부터 타인의 생명을 해치는 끔찍한 사건까지, 모든 범죄는 ‘사람’에 의해 일어난다. 범죄율 감소, 나아가 완전한 범죄 예방을 위해 사회 구성원 개개인에게 변화가 요구되는 이유다.

범죄 없는 세상, 평화롭고 안전한 사회를 위해 캠퍼스에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당찬 포부를 안고 세계 대학생들이 모였다. 7월 15일,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개최된 ‘2019 전 세계 아세즈 정상회의’에서다. ‘변화를 위한 도약: 범죄 없는 세상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아세즈의 ‘함께하는 범죄 예방(Reduce Crime Together, 이하 RCT)’ 프로젝트를 보다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실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는 서울대(한국), 하버드대(미국), 케이프타운대(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대(오스트레일리아) 등의 학교에서 온 6개 대륙 42개국 아세즈 회원을 비롯해 대학교수, 언론인 등 2500여 명이 참가했다. 미국, 영국, 멕시코 등 해외 각계 인사와 전문가들의 축전도 줄을 이었다. 프라티바 파틸 인도 전(前)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세즈의 모든 활동은 사람들에게 감사받을 만한 일”이라며 정상회의 개최를 축하했다.

1부 전문가 강연_지식과 경험 기반한 각계 인사들의 조언

시시각각 일어나는 범죄를 줄이려 뜻을 모은 대학생들에게 엘로힘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길 기원하는 총회장 김주철 목사의 기도로 행사가 시작됐다. 1부 전문가 강연의 공통 주제는 ‘동기부여’.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한 페루 사법부 다비드 알베르토 마르코스 피스코야 재정부장은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청년들은 사회의 근본이자 가장 중요한 균형점이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삶의 모델이 되는 청년들의 역할에서 범죄 예방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강연했다.

우크라이나 국립 드라고마노프 교육대학교 빅토르 안드루시첸코 총장은 영상 강연에서, 교육과 계몽으로 범죄를 극복하는 데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그 중심에 선 대학생들이 ‘미래를 향한 돌파구’로서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했다. 브라질 아마조나스 연방대학교 실비오 마리오 푸가 페레이라 총장은 “범죄 없는 세상을 향한 도약은 전 세계에서 중요한 일”이라며 “미래의 리더인 청년들이 범죄를 줄이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주역임을 알려주는 이번 행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내무지방자치부 에두아드로 M. 아노 장관, 아르헨티나 라리오하주 안보부 호세 마누엘 데라푸엔테 장관도 자국의 치안 상황과 정부·경찰의 범죄 대응 시스템을 설명하며 대학생들의 연대와 협력을 촉구했다.

2부 대학생 정상회의_머리 맞대고 지혜 모은 대륙별·국가별 대표들

대학생 정상회의는 ‘청년 주도(Youth-led)’라는 주제에 걸맞게 대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며 범죄 예방 방안을 모색했다.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열리는 회의 방식을 차용한 이 자리에서는 대륙별 대표 6인이 각 대륙의 주요 범죄 실태를 발표하고, 그에 따른 공동 활동을 제안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기초 질서 위반부터 살인 등의 강력 범죄, 최근 이슈로 떠오른 혐오 범죄와 사이버 범죄까지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가운데 그에 대응할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중 북미 대표 시드니 로저스(미국 웨버주립대학교 대학원) Sidney Alyse Rogers(Weber State University, UT, U.S.) 자매는 사이버 공간 또한 범죄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제로 크라임 웹 존(Zero Crime Web Zone)’ 구성을 제안해 큰 공감을 얻었다. 유럽 대표 베르나도 밀러(독일 뮌헨공과대학교 대학원) Bernardo Miller(Technical Univ. of Munich) 형제는 최근 강력 범죄가 증가하는 원인을 ‘인권 의식 결여’라 지적하고, 모든 개인이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인권 의식 증진 캠페인을 개선책으로 내놓았다.

각 안건에 대해 국가별 대표단이 찬반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과반수 동의를 얻은 의견이 결의안으로 채택됐다. 국가별 대표들은 자국에서의 RCT 프로젝트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필리핀 대표 다프니 자신토(필리핀 타를라크주립대학교) Daphne Zapanta Jacinto(Tarlac State Univ.) 자매는 범죄 예방 포럼 개최, 지역 경찰청과의 MOU 체결 사례를 소개하며 “기초 질서에 대한 시민 의식을 개선하고 범죄를 줄이기 위해 지자체 및 중앙정부와의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리넬라 다에스페란사 주앙(모잠비크 에두아르두 몬들라느대학교) Marinela Da Esperanca Joao(Univ. Eduardo Mondlane) 모잠비크 대표는 “대학교와의 연대도 중요하다. 아세즈 범죄 예방 보고서를 정규 교육 과정으로 발전시켜 보급하고, 학생들에게 범죄 예방 아이디어를 공모해 자연스럽게 인식을 개선하자”고 제안했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회의 끝에 2021년까지 6개 대륙에서 시행할 공동 과제를 도출했다. ‘교육·실천·연대’ 세 가지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담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결의안(Change Makers’ Resolution)’은, 범죄 없는 세상을 여는 대학생의 역할과 사명을 강조한다. 대륙별 대표가 결의안을 낭독하고 서명하자 참석자들은 힘찬 박수로 지지와 동참의 뜻을 나타냈다.

끝으로 풍부한 경험과 이론으로 아세즈의 열정적인 행보를 도와줄 자문단이 구성됐다. 미래학자 제롬 글렌 Jerome C. Glenn 밀레니엄프로젝트 회장을 비롯해 대학 총장과 교수, 지자체장 등 여러 분야 인사와 전문가가 아세즈를 전폭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지구환경을 보존하고 인류 사회를 어머니 사랑으로 채우려 노력해온 아세즈는 이번 정상회의를 발판 삼아 한층 더 체계적이고 국제적인 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방학 기간인 8월에는 한국과 해외 대학생들이 협력해 30여 개국에서 국제기구·정부기관·지자체·NGO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RCT 세미나, 그린 캠퍼스 정화 등의 행사와 봉사를 통해 시민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며 결의안을 다각도로 실천할 계획이다.

지식과 실천력을 한데 집중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아세즈 대학생들의 외침은 이미 아시아, 남미,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대륙에서 실현되고 있다. “We will change our future, with you(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바꿀 것입니다. 당신과 함께)!”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결의안(Change Makers’ Resolution)
  • 아동·청소년 위한 인성 교육 및 정서 교류 프로그램 구축
  • 범죄 예방 리포트를 커리큘럼으로 발전시켜 학교에 보급
  • 온·오프라인에서 인권 캠페인 전개
  • 국가별 범죄 현황에 따른 지역사회 맞춤형 봉사 프로그램 개발
  • 지역별 범죄 발생 요인을 조사·보고하는 ‘범죄 예방’ 대학생 기자단 운영
  • 아세즈가 속한 175개국 모든 도시에 제로 크라임 스트리트·제로 크라임 스쿨 지정
  • 정부·기업·NGO와 네트워크 구축, 간담회 개최 및 공동 프로젝트 개발
  • 아세즈 자문위원 제도 활용해 활동 전문화, 각 분야 리더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대학생 역량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