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절과 추수감사절, 어떤 게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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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님, 조금 있으면 초막절이네요. 벌써 가을 절기가 다가왔어요.
날씨가 제법 선선해진 것 같기는 해요.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다른 교회에 다니는 친구는 추수감사절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초막절이 추수감사절인가요?
그렇지 않아요. 둘 다 가을 무렵에 지켜서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둘은 전혀 다른 날이에요. 초막절은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절기인 반면, 추수감사절은 사람이 임의로 만든 날일 뿐이에요.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고요.
추수감사절이 성경에 없다고요?
네. 추수감사절은 미국에서 몇백 년 전에 만들어졌어요. 1620년, 영국의 청교도인 100여 명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이었던 미국으로 이주했을 때, 초반에 극심한 추위와 식량 부족으로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었어요. 미 대륙의 원주민들은 어려움에 처한 청교도들에게 옥수수 재배법이나 낚시법 같은 것들을 알려주었죠.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다음 해에 수확을 거둔 청교도들은 하나님께 감사제를 드리고 원주민들을 초대해서 음식을 나누어 먹었어요. 이것이 추수감사절의 유래예요.
듣고 보니 추수감사절은 우리나라의 추석 같은 미국의 명절이네요. 그런데 왜 추수감사절을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들도 지키는 거죠?
추수감사절은 1789년 미국의 기념일로 공식 제정된 후, 날짜가 몇 차례 바뀌고 폐지되었다가 다시 제정되기도 하는 등 여러 번의 변동 끝에 서서히 미국 사회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했어요. 그러다 미국의 풍습을 따르는 나라들에 전해지면서 지금은 전 세계 대부분의 교회에서 추수감사절을 지키게 되었지요.

하지만 많은 교회에서 지킨다 해서 사람이 만든 날이 하나님의 절기가 될 수는 없어요. 사람의 계명으로는 하나님께 결코 올바른 경배를 할 수 없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일에 대해 명확히 말씀해 주셨어요.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 마 15장 8~9절

추수감사절이 어떤 날인지 알고 나니까 초막절의 유래도 궁금해요.
초막절은 하나님께서 친히 제정하신 규례인 만큼 성경에 명시돼 있어요.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칠월 십오일은 초막절이니 여호와를 위하여 칠일 동안 지킬 것이라” 레 23장 34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십계명을 새긴 돌비를 주셨어요. 그런데 백성들이 우상을 숭배하는 죄를 저질러 모세가 돌비를 깨뜨렸지요. 십계명을 잃어버린 거예요. 그 뒤에 백성들이 회개하자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두 번째 십계명을 허락하셨어요.

백성들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7일간 금은, 목재, 짐승의 가죽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서 십계명을 보관할 성막을 지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기념하기 위해 초막절을 제정하시고 해마다 지키게 하셨어요. 그 후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초막절에 나뭇가지를 모아서 초막을 짓고, 7일 동안 거기 거하면서 즐겁게 절기를 지켰답니다.

그러면 우리도 초막절에 나뭇가지를 모아서 초막을 지어야 하나요?
하하, 그렇지는 않아요. 지금 우리가 지키는 초막절은 구약시대의 초막절이 아닌, 예수님께서 완성시켜주신 새 언약의 초막절이니까요.

“유대인의 명절인 초막절이 가까운지라 ⋯ 명절 끝 날 곧 큰 날(초막절)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가라사대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하시니 이는 그를 믿는 자의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 요 7장 2~39절

예수님께서는 예배를 드리며 전도하시는 것으로 초막절의 절기를 완성하셨어요.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의 재료를 모았던 날이 초막절의 유래가 된 것은 신약시대인 오늘날 성전 재료로 표상된 성도들을 찾아 모을 것에 대한 예언이에요.

성도가 성전 재료라고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
나뭇가지를 모아 초막을 짓는 규례도 마찬가지예요. 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백성들이 나무로 표상되어 있어요.

“⋯ 나의 말로 불이 되게 하고 이 백성으로 나무가 되게 하리니 ⋯” 렘 5장 14절

그러니까 성전 재료를 모으는 절기인 초막절에 나무를 모아 초막을 지었던 것과 같이, 나무로 표상된 우리 성도들 한 명 한 명이 모여 하늘 성전이 완공되는 거예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고전 3장 16절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 엡 2장 20~21절

이 말씀대로 우리는 예수님께서 주춧돌이 되시고 사도들과 선지자들이 터를 닦아 놓은 자리에 믿음을 세운 사람들이랍니다. 그래서 초막절처럼 예수님이 알려주시고 사도들과 선지자들이 지킨 진리를 그대로 지켜 행하는 거예요.
와! 하나님께 성령도 받고 하늘 성전 재료가 되려면 꼭 초막절을 지켜야겠네요.
맞아요. 초막절과 추수감사절은 기원도, 의미도 전혀 다른 날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또, 초막절을 소중하게 지켜서 하나님께 축복 많이 받으시고요.
네. 친구에게도 하나님의 절기인 초막절에 대해서 알려줘야겠어요.
좋은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