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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파 유대인과 헬라파 유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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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그 매일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한대” 행 6장 1절

사도행전 6장을 보면, 헬라파 유대인과 히브리파 유대인이 등장합니다. 히브리파 유대인과 헬라파 유대인은 누구를 말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히브리파 유대인은 히브리 방언(초대교회 당시 아람어)을, 헬라파 유대인은 헬라어를 사용하는 유대인을 가리킵니다.

아람어와 유대인

주전 6세기경 바벨론의 포로가 된 유대인들은 70년 동안 바벨론에 살면서 조상 고유 언어인 히브리어보다 중동 지방의 공용어였던 아람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이후에도 계속 아람어를 사용했고, 예수님 당시에도 아람어가 통용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인 요한의 아들 시몬에게 ‘게바’라고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이는 ‘바위’라는 뜻의 아람어였습니다. 또 거라사인 지방에서 회당장의 딸을 살려주실 때, 아이의 손을 잡고 하셨던 ‘달리다굼’이라는 말도 아람어로서 ‘소녀야,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는 뜻입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랍오니’라고 불렀는데 이 역시 ‘선생님’이라는 뜻의 아람어입니다. 그뿐 아니라, ‘겟세마네’(기름짜는 틀)와 ‘골고다’(해골) 등 아람어는 지명(地名)으로도 많이 쓰였습니다.

헬라어와 유대인

바벨론에 포로 되었던 유대인 중에는 자신들이 살던 이방 지역에 정착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들은 주로 아람어를 사용하다가 후에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으로 헬라어가 보급되면서부터 헬라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방 지역에 살던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공동체를 형성했습니다. 특정 장소에 모여서 율법을 공부하고 전승했던 이 공동체는 후에 ‘회당’제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들의 일부가 조상들의 땅인 가나안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대다수 유대인들이 아람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헬라어를 사용하는 유대인은 소수였습니다.

초대교회 당시, 대부분의 성도들은 아람어를 사용하는 성도들이었고(히브리파), 이에 비해 헬라어를 사용하는 성도들(헬라파)은 소수였습니다.

당시 교회에서는 생활이 어려운 과부들을 도와주는 전례가 있었는데 헬라파 유대인의 과부들이 구제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발생해 헬라어를 사용하는 성도들이 이의를 제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사도들이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열중하다 보니 교회의 재정 및 구제 등을 꼼꼼히 챙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사도들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성도들로부터 칭찬 듣는 일곱 명을 택하여 교회의 재정 및 제반 살림을 맡기고 더욱 전도하는 일에 전무하게 되었습니다(행 6장 1~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