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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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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카야마현 세토우치시의 작은 마을 우시마도. 태평소로 연주하는 아리랑이 울려 퍼지고,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행진한다. 조선 시대에 통신사 행렬이 이곳을 지나갔던 일을 기념하는 축제 풍경이다.

신의를 통해 교류한다는 의미를 가진 ‘통신사(通信使)’는 조선에서 일본으로 파견된 사신(使臣)들이었다. 한 번에 400~500명이 한양에서 에도(도쿄의 옛 이름)까지 약 3천 킬로미터를 왕복하는 데 6개월에서 1년 반이 걸렸다. 일본에서 사절단을 호위하기 위해 보낸 무사들까지 합세하면 2천 명이 넘는 대규모 행렬이었다. 이들은 일종의 문화사절단 역할도 겸해, 통신사가 지나는 곳이면 수행원이 쓴 글을 받거나 마상재(말 위에서 펼치는 곡예)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먼 지역과의 교류가 당연하지 않았던 시기, 사신들은 자국의 뜻을 외부에 전하는 거의 유일한 창구이자 통로였다. 통신사는 임진왜란 이후 사라졌다가 일본의 요청으로 재개돼 약 200년간 양국을 오가며 국교를 회복했다. 그만큼 중요한 역할이다 보니 사신은 능력이 출중한 자들로 선별됐다. 파견되는 나라의 언어, 문화, 풍속, 정치 전반에 세밀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며 자국의 권위와 위신에 맞게 행동해야 했다.

가장 필요한 것은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는 담대함이었다. 사신은 보통 신변을 보호받지만 때로는 모욕과 핍박, 생명의 위협까지 받을 수 있었다. 또 왕의 사절로서 융숭한 대접을 받더라도 그것이 자신이 아니라 왕의 것임을 잊지 않는 겸손함을 지녀야 했다.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왕의 뜻을 제대로 전하는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 중요했다.

하나님께서는 인류에게 꾸준히 사신, 즉 선지자들과 사도들을 보내 당신의 뜻을 전하셨다. 그 덕에 우리는 영의 아버지 어머니를 만나고, 죄 사함과 영생의 축복을 얻는 하나님의 규례를 지키게 되었다.

이제 모든 족속에게 가서 천국 복음을 전하라는 특별한 사명을 우리에게 맡기셨다. 동시에 사명을 수행할 성령의 능력도 주셨다. 사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왕의 뜻을 전할 수 없듯, 진리를 전하는 자가 없으면 듣는 사람도 없다.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 받은 사신들로서,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시는 엘로힘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 힘쓰자. 선한 행실과 겸손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담대함과 인내를 갖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자.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가슴에 품고.

“⋯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 롬 10장 14~1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