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위일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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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하나님 같은데 어떨 때는 예수님이 하나님 같기도 해요. 두 분이 각각 다른 하나님인가요?
그렇지 않아요. 하나님께서 성부 시대에는 여호와, 성자 시대에는 예수, 성령 시대에는 새 이름(요한계시록 3장 12절 참고) 이렇게 시대마다 다른 모습과 다른 이름으로 등장하시는데, 사실은 모두 동일한 한 분 하나님이세요. 그래서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이 다른 분이 아닌 일체 즉 한 분이라는 뜻으로 성삼위일체(聖三位一體)라고 한답니다.
말 그대로 성부는 아버지고, 성자는 아들인데 어떻게 한 분이라고 할 수 있나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께서 세 역할을 하셨다고 보시면 돼요.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시대마다 다른 이름과 역할로 나타나셨어요.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사 9장 6절

여기에서 ‘한 아기, 한 아들’은 이 세상에 사람의 모습으로 태어나실 예수님에 대한 예언이에요. 예수님을 아들이라고도 하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라고도 했어요. 무슨 의미일까요? 예수님이 우리처럼 사람으로 오셨지만 근본은 아버지 하나님이시라는 뜻이에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예수님이 아버지 하나님이라고 하니까 약간 헷갈려요.
성경에는 예수님이 하나님이라고 알려주는 말씀들이 많이 있어요.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빌 2장 5~7절

“조상들도 저희 것이요 육신으로 하면 그리스도가 저희에게서 나셨으니 저는 만물 위에 계셔 세세에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이시니라 아멘” 롬 9장 5절

예수님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시지만 이 세상에 육체를 입고 태어나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아들의 입장으로 오셔서 하나님의 아들딸인 우리가 어떤 믿음의 길을 걸어야 구원받을 수 있는지 친히 본을 보여주셨어요. 그렇더라도 예수님의 근본이 하나님이신 것만큼은 변함이 없어요.

그러면 예수님과 성령도 같은 분이겠네요?
물론이죠.

“… 만일 누가 죄를 범하면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요일 2장 1절

여기서 대언자는 헬라어로 ‘파라클레토스’인데, ‘변호하는 사람, 돕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보살피며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라는 의미로 보혜사(保惠師)라고도 해요. 예수님이 우리의 대언자이자 보혜사라는 말씀이에요. 그런데 요한복음에는 성령이 보혜사(파라클레토스)라고 했어요.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 요 14장 26절

우리의 보혜사는 예수님이신데 성령도 보혜사라고 한다면 답은 한 가지예요. 예수님과 성령 하나님이 한 분이시라는 거죠.

성부 하나님이 성자 예수님과 같은 분이고, 성자 예수님과 성령 하나님이 같은 분이라면, 성부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도 같은 분이죠?
맞아요.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시느니라 사람의 사정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는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사정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 고전 2장 10~11절

주위에 친한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형제님의 자세한 속사정은 오로지 형제님만 알잖아요?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사정도 하나님만 아세요. 그런데 성령께서는 하나님의 모든 사정을 안다고 하셨으니, 성령 하나님이 곧 성부 하나님이신 것이지요.

어렵기는 해도 이해는 되는 것 같아요.
성삼위일체를 좀 더 쉽게 이해하려면 물의 변화를 생각해보면 돼요. 액체인 물이 영하의 온도에서는 딱딱한 고체 형태의 얼음이 되죠. 끓이면 수증기라는 기체 형태로 변하고요. 물, 얼음, 수증기 이 세 가지는 모양과 이름이 각각 다르지만 그것을 구성하는 분자는 H₂O로 동일해요.

이처럼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은 구원 사업을 진행하시며 등장하는 시기, 모습, 이름은 각각 다르지만 그 근본은 같은 한 분 하나님이세요.

비유를 들으니까 어떤 의미인지 확실히 알겠어요.
성삼위일체라고 말은 하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어떻게 구원의 역사를 펼쳐가시는지 모르는 기독교인이 의외로 많아요. 형제님은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이 한 분이라는 사실을 잘 기억하셔서, 하나님께서 이뤄가시는 구원의 역사에 꼭 동참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