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 속, 크고 작은 깨달음을 나눠요.
엄마이기에 알 것 같은 하늘 부모님의 마음
시험 기간 공부하느라 수고한 아이들을 위해 저녁 반찬으로 돼지갈비를 준비했다. 핏물을 빼고 기름을 제거한 돼지갈비를 삶은 후 크게 썰어둔 감자, 양파, 당근을 넣어 양념에 푹 졸이기까지,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웠다. 그래도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니 시간과 정성이 아깝지 않았다.…
한국 김해 박혜영
얼룩 지우기
초등학생인 아들은 자연 속에서 노는 걸 좋아합니다. 워낙 곤충과 물고기를 좋아하다 보니 아침에 깨끗한 옷을 입고 나가도 흙이 묻고 얼룩투성이가 되어 돌아오기 일쑤입니다. 문제는 옷가지를 그냥 세탁기에 넣으면 얼룩이 그대로 남아 세탁하지 않은 옷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어두운 옷은 그나마 눈에…
한국 부산 유승희
어찌 견디시렵니까
어린 시절 좁은 방에서 네 자매가 올망졸망 잠을 잘라치면 먼저 잠자리에 든 엄마의 신음이 들렸다. “아이고, 아이고⋯.” 두 살 터울 언니랑 나는 엄마가 많이 아픈 건 아닌지 걱정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가 어디 아픈지 언니가 꼭 물어봐. 알았지?” “알았어.” 아침에…
한국 충주 김선숙
하나님 안에 끝까지 거하면
중학생 시절 나는 말을 듣지 않는 말썽꾸러기였다. 내 마음대로 행동하며, 매사에 불평불만이 가득해 얼굴을 찌푸리고 반항하기 바빴다. 은혜로운 말투, 따뜻한 인사와 배려 등 하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한 게 하나도 없었다. 고등학생 때에는 마음을 다잡고 달라지려 애썼지만, 시온에서 배운 대로 식구들을…
한국 인천 송해인
사랑의 크기
말로는 하나님의 사랑이 넓고 깊다고 하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아 잘 깨닫지 못했습니다. 성경을 읽다가 하나님의 사랑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딤전 2장 4절 우리는 하늘에서 지은 죄의 대가로…
한국 성남 최미란
엄마의 손
한 실험 영상을 봤습니다. 실험 참여자들에게 누군가의 손바닥 사진을 보여주고 이 사람이 무슨 일을 할 것 같은지 물었습니다. 참여자들은 “주름이 많은, 흙과 관련된 일을 하는 손”, “힘든 노동을 하는 사람”, “고생을 많이 한 손” 등의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잠시 후, 사진…
한국 순천 구연희
아빠의 마음
나는 우리 아빠가 이 세상 어떤 사람보다 나를 사랑한다고 자부한다. 그 사랑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내가 해외에 살아 매일 영상 통화를 하는데도 아빠의 자식 사랑과 걱정은 여전하다. 아빠는 예쁜 꽃을 보면 카메라에 담아 보내주시고, 초·중·고 졸업 사진…
멕시코 제3멕시코시티 원선영
공감이란
운전 경력이 오래된 저와 달리 아내는 운전면허가 없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운전은 저 혼자의 일이었지요. 가끔 난폭 운전자를 만나면 깜짝 놀라 욱하는 마음이 들어도 참는데 아내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으면 어떡하냐고 도리어 저를 타박하면 억울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저렇게 갑작스럽게 끼어들 때 브레이크를…
한국 서울 오대엽
물가에 심긴 나무처럼
어떻게 해야 열매를 잘 맺을 수 있을지 늘 고민이었습니다. 말씀의 씨앗은 꾸준히 뿌렸지만 알곡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설교에서 들은 말씀이 감명 깊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가에 심기운 나무가 그…
한국 전주 정우희
공기
나는 몸을 많이 움직이는 일을 한다. 요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일하니 조금만 움직여도 답답하고 짜증이 났다. 잠깐 자리를 옮겨 마스크를 벗고 숨을 크게 들이마실 때면 폐를 가득 채우는 신선한 공기에 이보다 더 기쁠 수 없었다. ‘만약 지금보다…
한국 수원 김민성
감사하면 할수록
무더운 여름날, 전력 과다 사용으로 아파트에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4시간 만에 비상 발전기를 가동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정전되었습니다. 냉장고 외에는 전력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친정집에서 가져온 짐을 주차장에서 옮겨야 해서 걱정했지만 다행히 엘리베이터가 운행되어 감사했습니다. 아파트…
한국 광주 임경아
하나님과 함께 하는 열방의 선지자
하나님 은혜로 일본에서 선교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다 보면 안타까운 순간이 많습니다. 말씀 듣기를 거절하거나 전도를 훼방하는 사람들 때문이라기보다 제가 일본어에 능숙하지 못해서입니다. ‘조금 더 전하면 이분이 하나님께 나아올 것 같은데⋯.’ ‘내 일본어가 서툴러 진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건 아닐까?’ 해외…
일본 센다이 백수연
세상에 우연은 없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대전에서 안양으로 이사했다. 2년 만에 다시 안양에서 다른 도시로 이사하면서 등하교 시간이 길어졌다. 학교까지 한 시간이 넘게 버스를 타고 다니며 비로소 안양이 생각보다 넓은 도시임을 알았다. 안양에 있었을 때 내 행동 반경은 그리 넓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온,…
한국 청주 배수진
그리움을 달래는 소리
“좌회전하세요.” “직진 방향입니다.” 목적지로 가는 길을 아주 잘 알면서도 언제부터인가 목적지 주소를 굳이 입력해 내비게이션 안내를 들으며 운전하기 시작했다. 아마 한국어 안내 서비스가 포함된 내비게이션을 차에 달면서부터인 것 같다.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지낸 세월이 20년 가까이 되니 이제 하루하루 생활하는…
미국 CA 프레즈노 권순영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숱한 고난과 핍박을 견디며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새 언약 복음을 전한 사도 바울을 닮고 싶었습니다. 그의 행적을 살피다 우연히 이 구절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에콰도르 과야킬 이우림
엄마라서 감사합니다
어느 일요일이었다. 아침잠을 자고 눈을 떴는데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잠든 아들 옆에서 나도 더 자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는 아침밥을 해야 하는 엄마니까. 아들을 깨워 속없는 농담을 했다. “아들, 엄마가 이제 엄마 그만하고 싶어.” “왜요?” “너무 오랫동안 엄마를…
한국 서울 정미영
좋은 땅에서 얻는 좋은 결실
강화도에 있는 동생네 주말농장으로 마늘과 양파를 캐러 갔습니다. 지난가을, 한 쪽씩 심은 마늘은 수확할 때 보니 육쪽마늘이 되었습니다. 동생 부부는 작년에 비해 마늘과 양파 농사가 아주 잘 되었다며 매우 흡족해했습니다. 작년에 농사가 잘되지 않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좋은 결실을 거두기…
한국 서울 안희연
인간관계의 황금률
예수님의 산상 교훈을 살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 7장 12절 대접받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대접을 받으려면 지켜야 할 법칙이 있습니다. 타인에게 존중받고, 사랑받고, 칭찬받고, 이해받고, 위로받고, 섬김받고 싶다면 나도…
한국 서울 조문경
아프기 전까지는
나는 어릴 적부터 건강하게 자랐다. 그래서인지 누가 아파서 학교에 나오지 못하거나 직장에 결근한다는 말은 그저 핑계라고 생각했다. 그랬던 나에게 어느 순간 복통이 찾아왔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거나 신경이 곤두설 때면 어김없이 통증이 시작됐다. 일하는데 좀 불편했지만 견딜 만해 크게 신경…
러시아 모스크바 한소희
하늘의 계산법
군에서 전역한 아들이 복무할 때 부은 적금 때문에 함께 은행을 방문했습니다. 순서를 기다리며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생각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15년 정도 지났지만 제 마음에 꼭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기억입니다. 아들이 일고여덟 살쯤이었습니다. 그때도 함께 은행에 들렀는데 사람이 많아 한참을…
한국 고양 윤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