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깨달음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 속, 크고 작은 깨달음을 나눠요.

영혼의 비타민

어릴 때부터 쉽게 피곤해지고 코피도 잘 나는 허약 체질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비타민을 챙겨주는 게 엄마의 일과 중 하나였다. 학생 시절 아침 식사 후에는 물론이고 대학생이 되어 첫 해외에 갈 때도, 군에 입대할 때도 엄마는 비타민을 든든히 챙겨주었다. 엄마의 꾸준한 사랑 덕분에 내 몸은 힘과 체력을 얻었다. 하늘 어머니께서도 항상 우리에게 영적 비타민을 챙겨주신다. 새 언약 절기를 통해 영혼을 소성시켜주시고, 매주 안식일 축복을 챙겨주시고, 사흘에 한 번씩 삼일의 정결함도 허락해주신다. 그 덕분에 우리의 영혼은 날마다 소성하며, 변화되고 있다. 앞으로도 어머니께서 챙겨주시는 영적 비타민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한국 평택 권용중

선별 작업

태어나서 처음으로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했다. 업무는 반송된 물품의 상태를 확인해 바로 다시 판매할 수 있는지, 아니면 수리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박스 포장을 하나하나 열어서 손상된 부분이나 부품이 빠진 것은 없는지, 일일이 전원을 켜고 작동이 잘 되는지를 점검하며 문득 복음의 일꾼을 선별하는 과정도 이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믿음은 부족하지 않는지, 감사는 모든 일에 하고 있는지, 기도도 쉬지 않고 하는지, 말씀 공부에 소홀하지는 않는지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부분을 세세히 살피고 합당한 자녀를 택하시겠지. 부족한 부분을 다 채워 77억 전도를 완성할 복음의 군사가 되고 싶다.

한국 춘천 양승훈

완충된 믿음

저는 평소 전자기기의 배터리 잔량이 많더라도 저녁마다 백 퍼센트로 완충합니다. 매일 기기를 들고 다니면서도 정작 필요할 때 배터리가 부족해 사용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믿음의 배터리는 점검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아마샤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기는 하였으나 온전한 마음으로 행치 아니하였더라” 대하 25장 2절 하나님 뜻대로 행하기는 했으나 온전한 마음이 아니었던 아마샤왕은 결국 우상숭배 하는 죄를 범했습니다. 그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온전하지 못한 상태를 경계해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노력하지 않으면 믿음이 닳기만 할 뿐 저절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그 사실을 간과한 채 현재의 믿음에 만족하며 온전해지지 못한, 아마샤와 같은 모습이지는 않았나 반성했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 방전되어 가는 제 믿음을 염려하셨으리라 생각하니 죄송했습니다. 이제는 믿음의 배터리 점검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부족한 믿음을 기도로, 말씀 공부로, 전도로 매일 채워 백 퍼센트…

한국 안산 박수진

엄마를 닮고 싶다

나는 어릴 때부터 엄마를 닮았다는 말을 좋아했다. 헐렁한 엄마 옷을 걸치고 구두까지 신고서 거실을 걸어 다녔다. 엄마 목소리를 흉내 내어 “여보세요” 하며 전화를 받기도 했다. 엄마 닮은 굵직한 손가락도 왠지 좋았다. 어떻게 하면 엄마를 더 닮을 수 있을까 궁리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다가 문득 하늘 어머니를 닮은 점은 무엇인지 되짚었다. 자녀들의 허다한 허물을 품어주시는 인자한 미소, 용기와 소망을 북돋아주시는 따뜻한 말씀, 자녀들의 아픔을 먼저 위로하시는 한없는 사랑. 하늘 어머니를 무척이나 닮고 싶었지만 아직도 한참 부족하다. 엄마를 흉내 내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것처럼 하늘 어머니께 배우며 따르는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다. 누군가 나를 칭찬하면 “하늘 어머니를 닮아서입니다” 하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미국 MO 캔자스시티 손채리

마음의 준비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아저씨라는 호칭을 듣던 날, 좀 낯설었습니다. “학생!”, “저기요!”라고만 듣다가 아저씨라니⋯. 좀 더 나이를 먹고 여러 증상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서 ‘나도 늙었구나!’ 생각하던 참에 간호사가 “아버님!” 하고 불렀습니다. 처음 아버님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분명 나이를 먹었는데 저는 왜 이런 호칭을 인정하기 어려워할까요. 주변에서 머리 염색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처음 돋보기안경도 썼고요. 성경 구절이 요새 잘 안 보이기 시작했는데 돋보기안경을 쓰니 다시 청년이 된 것처럼 잘 보입니다. 안 보인다는 말에 돋보기안경을 선물해 준 사람이 고마운 한편, 왜 진작 쓰지 않았는지 후회가 될 정도입니다. 언젠가 길에서 ‘어르신’ 소리를 듣고,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를 받는 날이 온다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싶습니다. 그 또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지요. 문득,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천국이 있는데 제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준비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됐습니다.…

한국 서울 오대엽

콩을 심으면서

농가 일손 돕기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일하기 편한 복장과 챙 넓은 모자, 팔 토시, 목 수건을 챙겨 콩밭으로 갔습니다. 미리 심은 콩에 싹이 나 있었고 저희가 할 일은 싹이 나지 못한 자리에 한 번 더 콩을 심는 일이었습니다. 싹이 없는 자리를 찾아 땅을 파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했습니다. 땅속 깊게 심겼거나 물이 부족했던 콩에서 이제야 싹이 나려는 중이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흙을 살짝 다시 덮어 싹이 자라게 해주었습니다. 흙이 얕아 햇볕에 타거나 물이 부족해서 말라버린 콩도 있었습니다. 그런 곳에는 콩을 두 개씩 다시 심었습니다. 잎사귀는 하나도 없이 줄기만 삐죽 나온 경우도 있었는데 벌레가 먹어서 더 자라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땅속 벌레를 없애고 다시 콩을 심어야 싹이 난다고 했습니다. 개중에는 벌레가 이파리를 먹어버렸지만 아래쪽 줄기에 새로운 이파리를 낸 기특한 콩도 있었습니다. 콩을 새로…

한국 대구 황정숙

천국 소망 일깨우는 사랑

“또 저희 사이에 그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 너희는 나의 모든 시험 중에 항상 나와 함께한 자들인즉 내 아버지께서 나라를 내게 맡기신 것같이 나도 너희에게 맡겨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또는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하려 하노라” 눅 22장 24~30절 십자가에 운명하시기 전 유월절 밤, 예수님께서는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유월절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며 다 함께 예수님의 살과 피에 참예했으니, 모두가 한 몸처럼 사랑하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제자들은 서로 누가 크냐 하며 다퉜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을 나무라거나 답답함을 토로하지 않으시고 천국 소망을 갖도록 일깨워 주셨습니다. 모든 시험 가운데 함께한 제자들에게 하늘나라에서 당신과 같이 먹고 마시는 축복과, 열두 지파를 다스릴 권세를 주겠노라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과 이 시대 하늘…

한국 성남 조민아

황당한 고소

폭탄 테러를 일으켜 8명, 총기 난사로 69명 살해 등 총 77명의 사망자와 300명 이상에게 부상을 입힌 최악의 테러리스트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교도소 독방 생활이 두통을 일으켜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 죄수가 생활하는 곳은 방이 세 칸이나 되었고 TV, 냉장고, DVD 플레이어, 러닝머신까지 갖춰져 있었다.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교도소 생활에 자신의 불편함을 내세워 불평하는 죄수에 대해 비판이 거셌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하늘에서 죄를 범한 천사들의 영적 감옥과 같다고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 사시사철 피고 지는 예쁜 꽃, 지평선을 물들이는 노을과 밤하늘을 수놓은 별무리⋯ 하나님께서 자녀들이 온전히 회개하기를 바라시며 허락하신 지구는 죄인들이 사는 곳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마음에 새긴다면 늘 겸손히 사는 것이 마땅한데 내가 처한 상황과 환경을 탓할 때가 있었다. 어려운 일…

한국 광주 임경아

함께 걷는 천국 길

요즘 저희 가족은 일주일에 한 번 가까운 산을 찾습니다. 같이 등산하면 화합도 하고 활동량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좋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낮은 산부터 차근차근 시도하면 아이들도 금방 잘 오르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욕심이 앞섰나 봅니다. 평소 활동적인 둘째 아이는 힘든 내색 없이 잘 따라왔지만 첫째 아이가 어려워했습니다. 아이를 생각해 거의 산책에 가까운 코스를 선택했는데, 아이는 5분만 지나도 힘들다며 잠시만 쉬어 가자고 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먼저 올라가면 따라오겠지 하고 첫째를 내버려두었습니다. 저희는 먼저 올라가서 마냥 기다리다가 아이가 도착하면 곧바로 출발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아이도 저희도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저는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아이에게 왜 이렇게 못 올라오냐고, 이 정도가 뭐가 힘드냐고, 가족의 화합을 위해 힘 좀 내보라며 쓴소리를 마구 뱉었습니다. 아이가 울먹이며 대답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힘들고, 하나도 즐겁지 않은데 이게 무슨…

한국 춘천 안은주

비밀번호 찾기

자전거 자물쇠를 새로 샀다. 비밀번호를 설정하는데 뻑뻑해서인지 잘 되지 않아 힘을 주다가 그만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잠기고 말았다. 나도 모르는 비밀번호로 잠긴 것이다.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었다. 자물쇠를 잘라 내거나 0001부터 9999까지 모든 경우의 숫자 하나하나 돌리기. 자물쇠를 다시 사는 데 들어갈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길고 긴 숫자 맞추기 여정을 감수하기로 했다. 0001, 0002, 0003⋯ 0080까지 돌리고 나니 ‘미련하게 시간 낭비하나? 그만두고 새 자물쇠를 살까?’라는 후회가 조금씩 밀려 왔지만 멈추지는 않았다. ⋯1091, 1092, 1093⋯, 1100에 맞추는 순간 찰칵! 하는 소리가 나며 자물쇠가 열렸다. 와! 탄성이 절로 나왔다. 자물쇠 비밀번호를 새로 설정한 후 자전거 거치대에 묶어두었다. 자녀 찾는 하나님의 방법도 이러하다. 한 영혼 한 영혼,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며 지금껏 자녀를 찾으셨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기에 그 큰 사랑이 내게도…

한국 천안 권민성

아빠의 기다림

어느 겨울, 아빠가 부산으로 발령받아 내려갔을 때의 일이다. 공휴일에도 일하는 아빠를 응원하고 오랜만에 가족끼리 바다도 볼 겸 엄마, 오빠와 부산에 가기로 했다. 아빠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껏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타지에서 일했다. 아빠가 머무는 곳에 가보기는 처음이라 마음이 들떴다. 집에서 부산까지는 차로 3시간 30분 거리. 안식일 저녁 예배를 마치고 신이 난 목소리로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 지금 출발할 건데, 도착 예상 시간이 12시야. 아빠 먼저 자.” “그래, 조심히 와.” 평소 아빠는 10시면 잠든다. 우리가 도착할 즈음이면 아빠는 깊이 잠들어 있을 시간이었다. 자정이 넘어 아빠의 숙소 근처에 도착한 우리는 아빠를 깨울까 봐 굳이 전화를 하지 않았다. 낯선 거리를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던 때, 볼이 빨개진 채로 길가에서 서성이는 아빠가 보였다. 깜짝 놀라 차창을 내리고 아빠에게 말을 쏟아냈다. “아빠! 추운데 왜 나와 있어?…

한국 성남 장민경

보이지 않는 것을 소망하며

신앙생활을 하면서 때로는 하나님의 사랑을 잊고 지치거나 힘들어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이런 부족한 죄인에게 하나님께서 힘이 되는 구절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 롬 8장 24~25절 하나님께 구원을 소망으로 얻었으면서도 보이지 않는 천국보다 보이는 세계에 집중하다가 하나님의 사랑을 때로는 잊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 제가 다시 영원한 나라를 바라며 살 수 있도록 넘치는 사랑으로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천국 복음 완성에 앞장서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소망이 하루빨리 실현되기를 오래 참음으로 기다리면서요.

필리핀 라스피냐스 유정수

자녀 없이는

아들이 군대 가던 날, 훈련소까지 데려다주고 돌아오는데 가슴 한편이 떨어져나간 듯했다. 아들이 없는 집은 텅 빈 것 같았고 함께 걷던 거리는 보기만 해도 가슴이 아렸다. 함께 갔던 식당, 찻집을 지날 때면 불쑥불쑥 눈물이 났다. 함께여서 즐거웠던 곳들도 아들 없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아들이 보고 싶은 마음은 시도 때도 없이 부대로 내달렸다. 하늘에서 우리를 떠나보낸 어머니 마음은 어떠셨을까.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천국일지라도 자녀 없이는 슬픔과 고통뿐이셨으리라. 죄인의 옷을 입은 채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자녀들을 찾아 이 땅까지 한걸음에 오신 어머니의 사랑은 가히 측량할 길이 없다.

한국 인천 윤미애

특별한 애칭

제게는 어릴 적부터 특별한 애칭이 있었습니다. 바로 ‘알루’입니다. 아빠는 제가 다 커서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다른 사람은 당최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이 애칭으로 저를 부릅니다. 중학생 무렵, ‘알루’라고 부르게 된 계기를 아빠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다른 아빠들은 딸을 ‘똥강아지’, ‘내 새끼’ 하며 애정 어린 호칭으로 부르는데 저는 왜 뜻도 알 수 없는 알루가 되었느냐고요. 아빠는 허허 웃으며 숨겨진 뜻을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엄마 아빠가 어렵게 얻은 금지옥엽 막내딸입니다. 태어난 것만으로 기쁨이자 행복이었기에, 무뚝뚝한 성격인 아빠도 항상 저를 보면 ‘알러뷰(I love you)’라며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알러뷰’를 빨리 말하다 보니 ‘알루’가 되었고 그것이 언젠가부터 제 애칭이 된 것입니다. 아빠의 말을 듣고 그동안의 오해가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어릴 때, 아빠는 여느 아빠들과 달리 주말에도 일 때문에 바빠서 저와 놀아주지도 않고 저와 함께한 시간이…

한국 진주 김정은

형제자매를 사랑하려면

저는 구약성경 인물 중에 요셉을 가장 좋아합니다. 학생 시절에는 그에 관해 ‘자신을 노예로 판 형제조차 용서한 인물’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저도 요셉처럼 어떤 식구든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성경 구절을 읽다 보니 요셉이 달리 보였습니다. “요셉의 형제들이 그 아비가 죽었음을 보고 말하되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우리가 그에게 행한 모든 악을 다 갚지나 아니할까 하고 요셉에게 말을 전하여 가로되 ⋯ 당신의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의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하매 요셉이 그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 그 형들이 또 친히 와서 요셉의 앞에 엎드려 가로되 우리는 당신의 종이니이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한국 진주 박시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

코로나19로 잠시 미뤄뒀던 부대 훈련 일정이 최근 들어 다시 빡빡해졌다. 바쁘다는 핑계로 “요즘은 시간이 없으니까 괜찮아” 하며 말씀 공부에 소홀했다. 사실은 일과 시간을 제외하고서도 쉬는 시간이나 개인 정비 시간 등 충분히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쉴 때는 TV를 보느라, 일과가 마친 후 휴일에는 휴대폰을 만지느라 바빴다. 하루는 하나님이시라면 어떤 본을 보이셨을지 생각해 보았다. 틈틈이 책자나 성경을 살피시고, 휴일에는 영상 설교를 시청하시거나 진리 발표를 하셨을 것이다. 하루 24시간도 모자라 밤을 새우시며 우리에게 천국 복음을 알려주신 하나님을 생각하니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말씀 공부에 소홀했던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러웠다. 이제부터 하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지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리라 다짐해본다.

한국 춘천 이상현

허물을 덮어주는 마음

아들이 학교에서 했다는 다중지능검사의 결과지를 받았습니다. 점수가 높은 영역 2개의 성향과 관련 직업군이 나와 있고 점수가 가장 낮은 분야를 개발할 방법도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낮은 영역은 음악 지능이었습니다. 아들은 한번 들은 노래는 곧잘 따라 부르고 리코더, 피아노, 바이올린 등 악기도 제법 다뤘기에 의아했습니다. 아이가 제 옆으로 와서 결과지를 보더니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음악 지능이 낮다니 이해가 안 돼요. 기분이 안 좋아요.” “모든 분야에서 점수가 높잖아. 음악 지능도 높은데 다른 분야에 비해 낮게 나와서 그런 걸 거야. 음악도 잘하는 것 맞네” 하며 다독였지만 아들은 이해는 되는데 속상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 저를 돌아봤습니다. 식구들이나 지인에게 건넨 말 속에 나도 모르게 허물을 드러내는 표현을 하지는 않았는지, 모든 걸 잘하는 이에게 작은 것 하나만 바꾸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했습니다.…

한국 김해 박선혜

섬기는 선임

직장 선배들이 연달아 퇴사하며 엉겁결에 선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미숙한 저를 선임으로 대우해 줘서 쑥스럽기도 했지만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기분이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선임이라는 이유로 제 담당이 아닌 일까지 신경을 써야 하고, 후임들의 실수를 제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저와 관계없는 업무의 뒤처리가 미숙했다는 이유로 윗사람에게 한마디를 듣기도 하고 “후임 관리 잘하라”는 주의도 받았습니다. 선임이 되고 싶어서 된 것도 아닌데 왜 제게 책임을 묻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억울한 마음도 들었고요. 제가 맡은 업무에 신경 쓰다 보면 다른 일까지 세세히 돌보지 못하는 게 당연한데 제게 관리자 역할까지 요구하니 부담스러웠습니다. 게다가 동료 중에는 저보다 오래 근무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업무가 전달되지 않거나 근무 환경이 어수선할 때 쓴소리를 듣는 사람은 저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제가 무엇을 깨닫기를 바라실지 고민하던 중 어머니 교훈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은…

한국 청주 배수진

그 뿌리가 곧 나인 것을

시온 주차장에 무성히 자란 잡초를 뽑기 위해 작업에 나섰다. 처음이라 서툴렀지만 호미를 가지고 열심히 잡초를 캤다. 일을 시작한 지 30분쯤 지났을까, 잡초를 뽑는데 굳이 도구를 이용해야 하나 싶었다.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호미를 내려놓고 무작정 손으로 잡초를 뜯었다. 옆에 계시던 분이 나를 보고 잡초는 그냥 뜯으면 안 되고 호미로 흙을 파서 뿌리째 뽑아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그렇게 해야 그 뿌리에서 잡초가 다시 자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제야 제대로 이해해 다시 호미를 집어 들고 배운 대로 땅을 깊게 파 뿌리째 잡초를 뽑았다. 그런데 모든 잡초가 다 뿌리째 뽑히는 것은 아니었다. 호미질을 조금만 해도 술술 뽑히는 잡초가 있는 반면, 너무 깊이 박혀 아무리 세게 호미를 내리쳐도 뽑힐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잡초도 있었다. 이렇게 남은 뿌리 때문에 또다시 잡초가 자라고, 또 누군가는 다시 잡초를 뽑아야 하는…

한국 광주 안지영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시온에서

직장을 다니며 복음에 힘쓰는 식구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식구는 직장 생활이 고되어도 금요일에는 ‘내일이 빨리 왔으면⋯’ 하는 기대감에 힘이 나고 설렌다고 했습니다. 반면 안식일 저녁 예배 때는 ‘이 행복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요. 세상에서 지치고 힘들었던 심령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위로받고, 시온 식구들과 기쁘고 즐겁게 보내는 안식일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한다는 식구의 고백에, 성경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대저 나 여호와가 시온을 위로하되 그 모든 황폐한 곳을 위로하여 그 광야로 에덴 같고 그 사막으로 여호와의 동산 같게 하였나니 그 가운데 기뻐함과 즐거워함과 감사함과 창화하는 소리가 있으리라” 사 51장 3절 시온은 기쁨, 즐거움, 감사가 가득한 곳이라 하셨습니다. 혹여 제가 설렘 없이 습관적으로 시온을 오가며 안식일을 지키지는 않았는지, 하나님의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며 감사치 못했던 건 아닌지 반성했습니다. ‘안식일’ 진리에 놀라 동그래진 눈으로 성경을 거듭 확인하며 감사했던…

한국 광주 이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