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 속, 크고 작은 깨달음을 나눠요.
회개
나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하나님께 올릴 기도를 편지로 적곤 한다. 여느 날처럼 편지를 쓰려다 문득 지금껏 썼던 내용이 궁금해져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을 열었다. 과거 편지들을 읽다 보니 그때의 감정이 생각나 웃음이 나기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편지의 내용이 뭔가 비슷했다. 심지어…
한국 평택 이재욱
아빠라는 이름의 무게
고구마 밭농사를 도우러 외가에 갔다. 외할아버지는 자식에게 직접 농사한 음식을 나눠주고 싶다며 매년 밭뙈기에 고구마를 심으셨다. 생전 자식들의 손을 빌리지 않던 할아버지인데 허리 수술을 하는 바람에 도와달라고 전화를 하셨다. 엄마가 고구마 모종을 심으면 내가 뒤를 따라가며 모종에 물을 주었다. 간단한…
한국 영주 이은비
딸일 때는 몰랐습니다
출산 후에 알았습니다. ‘아기가 배 속에 있을 때가 제일 편하다’는 말의 의미를요. 만삭일 때는 잠자기도, 외출 한 번 하기도 힘들어서 아기가 빨리 나왔으면 싶었습니다. 아기는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출산 예정일보다 열흘이나 늦게 태어났습니다. 산후조리원을 나와 집에서 시작한 육아는 매운맛이었습니다.…
한국 안산 김은진
굳게 서서
새해 들어 시온 식구들과 소망에 관한 덕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덕담을 나누면 좋을까 고민하다 성경을 펼쳤는데 한눈에 들어오는 말씀이 있었다. “주의 사랑하시는 형제들아 우리가 항상 너희를 위하여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하나님이 처음부터 너희를 택하사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진리를…
한국 강릉 강예진
부르심에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이 시대 신속하게 이뤄지는 복음 역사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죄송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구원의 자리에 부른 것을 후회하시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뭘 해보려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못하고 주저하다가 이 성경 구절을 봤습니다.…
에콰도르 과야킬 / 이우림
성숙한 믿음
클릭 한 번으로 돈도 벌고, 쇼핑도 하고, 게임도 하며 사람들은 ‘즉각적인 반응과 보상’에 익숙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3~4일 걸리던 배송도 요즘은 하루 만에 도착하고, 임금도 당일이나 다음 날에 지급하는 일자리가 많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말에 의하면 사람들이 도박, 쇼핑, 게임,…
한국 김해 이지원
함께 기뻐하며
언어 습득에 관한 수업을 듣다가 알게 된 내용입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외국어 공부를 어려워합니다. 어려운 발음과 문법, 낯선 문화 등의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주변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학습자의 실패나 부족함을 지적하는 일은 삼가고, 외국어 배우는 일을 고생스러운 것으로 여기며…
한국 용인 김혜빈
엄마의 부재
설 연휴 전날, 몸이 좋지 않아 입원했다. 연휴가 아니었다면 어린 딸 걱정에 엄두도 못 낼 일이었지만 남편이 쉬어서 걱정을 접었다. 남편도 집안일은 신경 쓰지 말라고 해서 하늘이 준 휴가라 생각했다. 내 기대는 입원한 지 하루도 안 돼 무참히 깨졌다. 밤에는…
한국 순천 김현임
하나님께서 주신 새해 선물
몇 해 전, 직장 동료를 하나님 품으로 인도했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안 예배도 함께 드렸지만 형제님이 이직하고 입대까지 하면서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새해가 시작되고 며칠 후 형제님으로부터 한 통의 문자가 왔습니다. 전역 소식을 전하면서 안식일 예배가 몇 시인지…
한국 대구 이영직
든든한 조력자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회사 홍보 리플릿을 디자인해 인쇄를 의뢰했는데 완성된 리플릿 규격이 제가 기획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인쇄소에 제작을 맡기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입니다. 당황하던 제게 팀장님이 다가와 말했습니다. “오늘 일을 통해 또 하나를 배웠네요. 이렇게 하면서…
한국 성남 송연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천국은 어떤 곳일까?
우주에 관심이 많아 그와 관련된 책을 즐겨 읽습니다. 오로라와 천체 사진집, 천문학자의 시선이 담긴 에세이, 최근 천문학 연구 동향을 다룬 르포 등등. 예전부터 별을 좋아해서 천체를 관측하는 천문학자를 꿈꾸기도 했는데, 우주에 대한 자료를 찾다 보니 천문학자들이 생각보다 별들을 자주 관측하지…
브라질 쿠이아바 / 조성예
아들의 사랑 표현법
하루는 아들이 대뜸 저에게 용돈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갑자기? 엄마 생일도 아닌데?” 초등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서 용돈을 주겠다는 건지 웃음이 났습니다. “얼마 줄 건데?” 아들은 천 원을 주겠다고 합니다. 그것도 현금이 아니라 자기 용돈 통장에서 저의 통장으로 입금하는 방식으로요. 이번 기회에…
한국 부산 유승희
플라워레터의 위력
새해를 맞아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플라워레터로 안부를 전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느라 자주 만날 수 없는 주위 사람들에게 편지로나마 마음을 전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듬뿍 받길 기원했습니다. 사촌 오빠 내외에게서 가장 먼저 답장이 왔습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 조금은 대하기 어려운 사촌…
한국 서울 안희연
연약한 자를 도우시는 하나님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복음을 전하기 전에 항상 들던 생각입니다. 잘하고 싶은데 시작할 용기조차 없는 제 자신이 너무 답답해 무작정 성경을 펼쳐들었습니다. 한 말씀이 제 영혼을 울렸습니다. “내가 너를 복중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구별하였고…
한국 서울 노희진
내 영혼의 가시덩굴
평소 아끼던 스웨터를 입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봄날의 향기를 맡으며 걷던 중 누군가 내 팔을 잡아끌었다. 고개를 돌리니 가시덩굴에서 길게 뻗어 나온 줄기가 내 스웨터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안 돼!’ 재빨리 가시덩굴에서 스웨터를 떼어냈지만 스웨터는 이미 여기저기 뜯기고 올이 나가 엉망이…
한국 성남 강민서
믿음을 지킬 수 있는 이유
당회에서 언론전시를 열었습니다. 매일 많은 사람이 전시관을 찾아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알고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참 기뻤습니다. 전시관 관리라는 새로운 일이 생겼지만 전시된 자료들이 발이 달려 도망가는 것도 아니니 쉬울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름을 지나며 전시관을 관리하는 식구들이…
한국 수원 백화랑
아들의 고백
자녀를 키우면서 하늘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깨닫습니다. 반항하고 투덜대다가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부모를 찾던 사춘기 아들을 통해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대하는 제 모습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어느새 훌쩍 자란 아들이 입대할 때는 군대에서 홀로 믿음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이 컸습니다.…
한국 안동 송세희
나이 들수록 더 닮는
오랜만에 사촌 누님 댁을 방문했다. 현관으로 들어서다 나를 맞이하는 누님을 보고 흠칫했다. 10여 년 전 돌아가신 큰어머니가 눈앞에 서 있는 듯했기 때문이다. 만나지 못한 7년 동안 사촌 누님은 영락없이 큰어머니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심전심인지 오히려 누님이 날 보고 한마디 했다.…
한국 원주 최헌침
하루 한 줄 감사 일기 쓰기
인도에서 선교할 당시, 함께한 식구들과 하루에 한 줄씩 감사 일기를 쓰자는 목표를 정했습니다. 인도에서 복음에 임하는 1년만큼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하시며 사랑을 베푸신다는 사실을 날마다 상기하고 더욱 감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한 줄은 너무 쉽지 않나?’ 싶을 정도로…
한국 성남 박소연
하나님이 행복으로 지은 존재
새 직장에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동안 통장에 여유는 생겼지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몸은 지쳐가고 입에서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여러 달이 지나 무기력증과 이유 없이 수시로 눈물이 흐르는 증세에 안 되겠다 싶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우울증 수치가 위험할 정도라는 진단을…
한국 전주 김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