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깨달음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 속, 크고 작은 깨달음을 나눠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천국은 어떤 곳일까?

우주에 관심이 많아 그와 관련된 책을 즐겨 읽습니다. 오로라와 천체 사진집, 천문학자의 시선이 담긴 에세이, 최근 천문학 연구 동향을 다룬 르포 등등. 예전부터 별을 좋아해서 천체를 관측하는 천문학자를 꿈꾸기도 했는데, 우주에 대한 자료를 찾다 보니 천문학자들이 생각보다 별들을 자주 관측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관측을 위한 조건 즉 맑은 날씨나 망원경의 상태 등이 딱 맞아떨어질 때만 날짜를 정해 관측하고, 대개는 관측한 자료를 분석하는 일을 한다더군요. 우주를 분석한 자료들을 보면 대부분 ‘~이 전망된다’, ‘~하게 될 것이다’, ‘~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처럼 명쾌하지 않은 문장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주장한 중력파는 최근에야 그 존재가 사실로 입증되었다고 하니 우주에 대해 파면 팔수록 오히려 지적 갈증만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기록된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브라질 쿠이아바 / 조성예

아들의 사랑 표현법

하루는 아들이 대뜸 저에게 용돈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갑자기? 엄마 생일도 아닌데?” 초등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서 용돈을 주겠다는 건지 웃음이 났습니다. “얼마 줄 건데?” 아들은 천 원을 주겠다고 합니다. 그것도 현금이 아니라 자기 용돈 통장에서 저의 통장으로 입금하는 방식으로요. 이번 기회에 계좌 이체 하는 법도 가르쳐줄 겸 계좌 번호를 알려줬습니다. 잠시 후 입금된 내역을 보고 울컥했습니다. 입금자명이 ‘엄마 사랑해’였기 때문입니다. “엄마한테 꼭 이 말로 입금해 주고 싶었어. 그 돈으로 교회 자판기에서 커피 사 마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자란 아들이 얼마나 기특한지 그저 감사했습니다. 아들의 작은 표현에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하늘 어머니께서도 이런 마음이시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동안 하늘 어머니께 감동을 드리고 싶다고 하면서 거창한 것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작은 표현으로도 어머니께 큰 감동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을 아들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한국 부산 유승희

플라워레터의 위력

새해를 맞아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플라워레터로 안부를 전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느라 자주 만날 수 없는 주위 사람들에게 편지로나마 마음을 전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듬뿍 받길 기원했습니다. 사촌 오빠 내외에게서 가장 먼저 답장이 왔습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 조금은 대하기 어려운 사촌 오빠와는 평소 용건이 있을 때만 통화했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먼저 전화를 걸어 “감동적인 편지를 보내줘 고맙다”고 인사했습니다. 새언니와 친구도 고마워하면서 제가 보낸 플라워레터를 SNS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직장 동료 역시 편지를 보낸 다음 날, “완전 감동받았잖아요!” 하며 좋아했습니다. 인사치레로 하는 말은 없었습니다. 플라워레터를 받은 사람들 모두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플라워레터를 보내고 오히려 제가 감동을 더 많이 받은 느낌입니다. 서로의 마음 문을 활짝 열게 만드는 플라워레터, 앞으로도 적극 활용할 예정입니다.

한국 서울 안희연

연약한 자를 도우시는 하나님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복음을 전하기 전에 항상 들던 생각입니다. 잘하고 싶은데 시작할 용기조차 없는 제 자신이 너무 답답해 무작정 성경을 펼쳐들었습니다. 한 말씀이 제 영혼을 울렸습니다. “내가 너를 복중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구별하였고 너를 열방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 내가 가로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아이라 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 너는 그들을 인하여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고 여호와께서 그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내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렘 1장 5~9절 ‘저는 아이입니다. 연약해 말할 줄 모릅니다’ 하며 제 자신의 연약함을 탓하는…

한국 서울 노희진

내 영혼의 가시덩굴

평소 아끼던 스웨터를 입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봄날의 향기를 맡으며 걷던 중 누군가 내 팔을 잡아끌었다. 고개를 돌리니 가시덩굴에서 길게 뻗어 나온 줄기가 내 스웨터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안 돼!’ 재빨리 가시덩굴에서 스웨터를 떼어냈지만 스웨터는 이미 여기저기 뜯기고 올이 나가 엉망이 된 후였다. 경치를 구경하느라 가시나무를 못 본 내 잘못은 꼭꼭 숨긴 채 시청에 민원을 넣었다. 며칠 뒤 그곳을 지나는데 조경 관리사가 큰 전지가위로 가시덩굴을 싹둑싹둑 잘라내고 있었다. 산발한 머리카락이 미용사의 가위질에 잘려나가듯 삐죽빼죽 튀어나온 가시덩굴이 조경 관리사의 가위질에 단정하게 다듬어졌다. 정리된 나무를 보다가 내 모습을 돌아봤다. 아직 신의 성품에 이르지 못해, 내 나름대로 노력하고는 있지만 모난 성품과 성정을 스스로 잘라내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누군가 내 모난 성품을 다듬어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먼지를 뒤집어쓴 채 묵묵히 가시나무를 다듬는 조경 관리사의…

한국 성남 강민서

믿음을 지킬 수 있는 이유

당회에서 언론전시를 열었습니다. 매일 많은 사람이 전시관을 찾아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알고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참 기뻤습니다. 전시관 관리라는 새로운 일이 생겼지만 전시된 자료들이 발이 달려 도망가는 것도 아니니 쉬울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름을 지나며 전시관을 관리하는 식구들이 부쩍 바빠졌습니다. 장마 기간에 습도가 높아지면서 전시된 책과 물품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매일 전시관 내 조명, 습도 등을 점검하고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식구들을 보며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굳건해 보이는 믿음도 이런 수고가 있기에 유지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요.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 눅 22장 32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 덕분에 지금껏 믿음을 지켜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이른 새벽부터 저를 위해 두 손 모으셨을 하늘 어머니를 생각하니 감사한…

한국 수원 백화랑

아들의 고백

자녀를 키우면서 하늘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깨닫습니다. 반항하고 투덜대다가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부모를 찾던 사춘기 아들을 통해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대하는 제 모습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어느새 훌쩍 자란 아들이 입대할 때는 군대에서 홀로 믿음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이 컸습니다. 《엘로히스트》에서 접하는 군 성도들의 은혜로운 시온의 향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예배라도 잘 드리길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아들은 훈련소를 수료하고 강원도 최전방으로 자대 배치를 받았습니다. 전화 통화에서 아들은 눈이 많이 와 제설 작업 하느라 팔과 허리가 아프다며 볼멘소리로 하소연했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눈을 40분가량 곡괭이로 일일이 깼더니 영하의 날씨에도 얼굴과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흘렀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힘든지 체감하지 못한 저는 “힘들었겠네” 하고 위로의 말을 건넬 뿐이었지요. 그런데 아들이 느닷없이 말했습니다. “엄마, 좀 깨달아졌어.” “응? 뭐가?” 아들이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라는 단어에…

한국 안동 송세희

나이 들수록 더 닮는

오랜만에 사촌 누님 댁을 방문했다. 현관으로 들어서다 나를 맞이하는 누님을 보고 흠칫했다. 10여 년 전 돌아가신 큰어머니가 눈앞에 서 있는 듯했기 때문이다. 만나지 못한 7년 동안 사촌 누님은 영락없이 큰어머니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심전심인지 오히려 누님이 날 보고 한마디 했다. “얘, 너는 어쩜 갈수록 작은아버지하고 똑같니?” 3남 1녀 중 막내인 나는 어려서부터 다른 형제들에 비해 아버지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마흔을 넘겨 머리가 희끗희끗해지고 입가에 주름이 생기면서 그 말을 듣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이제는 ‘닮았다’라는 표현으론 부족한지 “진짜 닮았다”, “똑같다”라고 한다. “네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신 것 같아!” 사촌 누님의 감탄에 조카까지 거들고 나섰다. “저쪽에서 작은할아버지가 걸어오시는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기 때문일까. 가끔 내가 거울을 보고 아버지를 닮은 나의 형상을 향해 말을 건네듯, 친척들은 내게서 아버지를 찾는다. 같은…

한국 원주 최헌침

하루 한 줄 감사 일기 쓰기

인도에서 선교할 당시, 함께한 식구들과 하루에 한 줄씩 감사 일기를 쓰자는 목표를 정했습니다. 인도에서 복음에 임하는 1년만큼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하시며 사랑을 베푸신다는 사실을 날마다 상기하고 더욱 감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한 줄은 너무 쉽지 않나?’ 싶을 정도로 일기가 술술 써졌습니다. 생소한 환경 속에서 어려운 일을 마주칠 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고 일이 해결되면 자연스레 감사가 나왔으니까요. 안전하게 비행기를 타고 인도에 도착해서, 좋은 집을 얻게 돼서, 말씀을 잘 깨닫는 영혼을 만나서⋯. 이것도 저것도 감사한데 한 줄로 요약하는 게 어려워 글씨 크기를 줄여 두 줄, 세 줄로 썼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외국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감사 일기 쓰는 일을 점점 등한시했습니다. ‘오늘은 피곤하니까 내일 몰아서 써야지’ 하다가 하루 이틀, 일주일씩 미뤘습니다. 밀린 감사 일기를 한꺼번에 쓰기는 힘들었습니다. 달력을 보며 ‘저 날 어떤…

한국 성남 박소연

하나님이 행복으로 지은 존재

새 직장에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동안 통장에 여유는 생겼지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몸은 지쳐가고 입에서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여러 달이 지나 무기력증과 이유 없이 수시로 눈물이 흐르는 증세에 안 되겠다 싶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우울증 수치가 위험할 정도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깊어진 마음의 병 때문에 시온 식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도 더 이상 즐겁지 않았습니다. 미소가 사라진 어두운 표정은 시온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시온에서 멀어지던 어느 안식일,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역사 속에 담긴 놀라운 비밀을 들었습니다. 땅과 물을 바라보고 명하셔서 각종 수목과 생물을 만드셨던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셨습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 창 1장 26절 이는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대화였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하나님께서는 서로 마주 보고 의논하시며 정성스럽게 사람을…

한국 전주 김소정

내가 줄 상이 있어

방 정리를 하다가 예전에 받았던 상장들을 발견했습니다. 빛바랜 상장을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상을 받아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친구들에게 박수를 받고 싶어서 어떤 대회든 적극 참여했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일들은 엄마 아빠의 칭찬 한마디에 다 잊어버렸지요. 지난 추억을 떠올려보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어릴 때만큼 순수한 열정을 갖고서 노력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 대로 갚아주리라” 계 22장 12절 하나님께서 자녀들에게 주려고 예비하신 상은 세상의 어떤 상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축복입니다. 상을 받기까지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 위로와 칭찬을 받는다면 그 어려움은 금세 잊힐 것입니다. 일한 대로 갚아주신다 하셨으니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환하게 웃으실 그날을 소망하며 어릴 적의 순수한 열정을 안고 하늘…

한국 고양 김유빈

시각화 기법

직장에서 ‘생일을 맞은 사원에게 책을 선물해 주니, 원하는 도서를 알려달라’는 메일을 받았다. 가볍게 읽을 책을 찾다가 제목에 이끌려 자기계발서 한 권을 신청했다. 본문 중 〈시각화 기법〉이라는 글이 마음에 와닿았다. 목표의 ‘시각화’란 자신이 세운 목표가 달성된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을 말한다. 연구 보고에 따르면 학업을 위해 시각화 기법을 쓴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월등한 성과를 냈다. 시각화 기법은 모호하고 두루뭉술하지 않은, 구체적인 상상이 중요하다. 사람의 뇌는 문자보다 이미지에 반응하고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원하는 것을 실제 눈으로 보는 것같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묘사해야 하고 그 장면을 자주 복기해야 한다. 심리학자들은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장애물과 현실적 여건, 도전의 수고로움 같은 상황도 시각화했을 때 꿈을 이룰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글을 읽을수록 시각화 기법이 천국을 목전에…

한국 광주 김민재

엄마의 상처

어느 날 직장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아이 학교의 보건 선생님이었다. “어머니, ○○이가 체육 시간에 무릎을 다쳤는데 아무래도 병원에 데려가야 할 것 같아요.” 깜짝 놀라 만사를 제쳐두고 학교로 달려갔다. 아이를 차에 태우고 나니 머릿속이 하얘져서 뭘 해야 할지 막막했다. 지인들에게 연락해서 집 근처 잘한다는 정형외과를 찾았다. 엑스레이와 여러 검사를 하던 의사 선생님이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 아이를 데리고 곧장 큰 병원으로 갔다. 신속하게 움직인 덕분에 아이는 무사히 수술을 받았다. 위급한 상황이 마무리된 후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야기를 들은 엄마도 손주를 걱정하며 안부를 재차 물었다. 이제는 괜찮다는 말에 마음이 놓였는지 엄마가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근데 그 병원 아직도 하나 보네. 엄마도 예전에 공장 다닐 때 손 다쳐서 그 병원에 자주 갔는데.” “엄마가 언제 다쳤어? 나는 기억이 없는데?” “많이 다쳤지. 일하다가 기계에…

한국 부산 서진희

선물

어릴 때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생신 등 특별한 날에 선물을 준비했다. 어른들이 준 심부름 값이나 부모님에게 받은 용돈이 전부였던 나는 선물을 사기에 부족한 돈은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부모님 선물을 사려고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하기는 했지만 엄마는 선물을 해드리려는 내 마음만으로도 기뻐했다. 영적으로도 비슷한 것 같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기쁨을 드리려고 복음에 동참한다고는 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비록 하나님의 은혜만 바라는 여린 믿음이지만 감히 하늘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싶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잃어버린 하늘 가족 찾아서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기쁨 드리는, 선물 같은 자녀가 되겠노라고.

한국 성남 이성재

성장통

초등학생 아들이 어느 날 다리가 아프다고 울상이었습니다. 마사지를 해주자 괜찮아지는가 싶더니 며칠 안 가 발목을 굽히지도 못할 정도로 괴로워했습니다. 아침이 되면 병원에 가기로 하고 밤새 찜질하고 주물러 주었습니다. 통증으로 뒤척이는 아들을 안고 큰 병이 아니길 기도하는 사이 날이 밝았습니다. 다음 날 아들은 언제 아팠냐는 듯 다시 멀쩡해졌습니다. 아들이 겪은 건 다름 아닌 성장통이었습니다. 뼈가 자라는 속도를 근육이 따라오지 못해서 발생한 통증인데 이 시기가 지나면 키가 쑥 자라 있을 거라더군요. 제가 믿음의 성장통을 겪을 때도 하늘 어머니께서 제 영혼을 위해 밤새워 기도하시며 가슴 졸이셨겠지요.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으로 힘든 시기를 무사히 넘기고 여기까지 왔건만, 그저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믿음이 성장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아들이 성장통을 겪는 동안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자녀의 아픔을 함께하시는 하늘 어머니 사랑을.

한국 대구 박한나

용서는 누가 하는 것인가

야근하고 귀가하는 길, 집으로 들어서는 도로변에 경찰차가 서 있고, 취객이 택시 기사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 지켜보니 손님이 택시 안에서 토했는데 택시 기사가 손해 배상금을 10만 원이 넘게 요구해 손님이 억울하다며 경찰을 부른 것이었다. 나 역시 택시 기사가 금액을 너무 과하게 부른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택시 기사의 설명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택시 기사는 늦은 밤 취객을 태울 경우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 출발 전 손님에게 “만일 차 안에서 토하면 시트 세척과 내부 청소를 해야 하고 그동안 영업도 못 하니 상태에 따라 손해 배상을 10만 원 이상 청구할 수도 있다. 이것은 법으로도 규정되어 있으니 가다가 속이 불편하면 꼭 차를 세워달라고 이야기해서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당부가 무색하게 염려하던 일은 벌어지고 말았다. 확인 결과 택시 기사의 말은 사실이었다.…

한국 안양 정재필

내 마음의 빛, 하나님

과학자들은 쥐가 위협적인 상황에 놓이면 불안을 느끼는 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하고 이 세포를 ‘염려세포’라 이름 지었다. 만약 사람에게도 염려세포가 있다면, 나는 다른 사람보다 두 배는 더 많을 거라고 확신한다. ‘만사 염려증’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온갖 것을 과하게 염려하기 때문이다. 끝낸 업무에 혹시 실수는 없는지, 바늘에 살짝 찔린 데 파상풍이 걸리지 않을지 등 남이 들으면 황당해할 걱정도 많이 한다. 마음에 가득한 염려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면 나는 성경을 편다. 신기하게도 성경을 펼치면 근심이 금세 사라지고 안정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두움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 요 12장 46절 염려세포를 발견한 과학자들은 이를 억제하는 방법도 찾아냈다. 바로 염려세포에 빛을 비추는 것. 미로에 갇힌 쥐의 염려세포에 빛을 쪼이자, 염려세포의 활동이 줄고 쥐가 적극적으로 미로를 탐험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 용인 이선미

더블베이스처럼

경음악으로 제작된 새노래를 좋아합니다. 성가대 찬양 시간에도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여러 악기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선율이 참 아름답습니다. 어느 날, 현악기와 관악기의 익숙한 소리 사이에서 낯선 소리가 들렸습니다. 악기는 물론 성가대의 목소리까지 받쳐주는 낮고 묵직한 소리에 귀를 기울여 소리의 근원을 찾았습니다. 제 귀를 사로잡은 악기는 더블베이스였습니다. 오케스트라에 사용되는 현악기 중에 크기가 가장 크고 가장 낮은 음역을 가진 악기로, 소리가 낮게 깔리는 데다 연주 때 음량이 크지 않아서 그동안 진가를 알지 못했습니다. 이후 더블베이스 소리에 집중하며 음악을 들으니 새노래가 더 웅장하고 깊이 있게 느껴졌습니다. 문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복음 완성을 위해 희생하고 애쓰는 시온 식구들이 떠올랐습니다. 또렷하고 큰 소리는 아니어도 낮고 깊은 울림으로 모든 악기의 소리를 품어 안는 더블베이스처럼, 겸손한 자세로 복음에 헌신하며 사랑으로 연합하는 식구들이 있기에 오늘도 아름다운…

한국 성남 장민경

말과 유리

성전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유리창에 단열 필름 붙이는 일을 거든 적이 있다. 그때 알게 된 상식이, 필름을 붙이고 나서 걸레나 극세사로 문지르면 겉보기에는 깨끗하게 보일지 몰라도 필름에 자잘한 상처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전문가는 필름을 깨끗하게 보존하려면 꼭 부드러운 융으로 닦아야 한다며 주의를 주었다. 그런데 융을 사용해도 필름에 흠집이 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여기 융으로 문지른 필름에 흠집 난 거 보이시죠? 이건 필름이 아니라 유리 자체에 상처가 나 있어서 그래요. 이미 유리에 흠이 생긴 상태에서는 아무리 필름을 잘 붙이고 융으로 닦아낸다 해도 소용없어요.”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보니 정말 필름에 선명한 흠집이 나 있었다. 유리에 난 상처는 필름을 붙이자 오히려 도드라져 보였다. ‘애초에 유리에 상처가 안 생기게 조심해야겠구나’ 하다가 문득 말[言]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세요.”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한국 성남 아영준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랑보다 더 복이 있습니다

책장 정리를 하다가 종이 한 뭉치를 발견했다. 해외선교를 준비하던 때, 언어가 부족한 나를 위해 식구가 만들어준 언어 학습 자료들이었다. 선교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이 언어였다. 언어에 취약했던 나는 앞서 선교를 다녀온 식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며칠 뒤 식구가 뭔가를 내게 건넸다. 직접 만든 외국어 발표 자료였다. 내가 읽기 쉽도록 독음은 물론 악센트 부호까지 일일이 표시되어 있었다. 식구는 만나서든 전화로든 내가 수시로 질문해도 친절히 답변해 주었다. 밤낮없이 물심양면 도와준 식구 덕분에 수월하게 준비를 마치고 해외선교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기본적인 문장을 구사하는 수준에 이르러서야 외국어 자료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았다. 필요한 문장을 간추린 후 해당 언어로 번역해 타이핑하고, 읽기 쉽게 한글로 독음을 다는 일만 해도 시간이 꽤 걸렸다. 거기에 악센트까지 표시하려면 직접 말하고 생각하고 받아 적는 과정이…

한국 김제 강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