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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2일

적당히 잊어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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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열쇠가 없어 한참을 찾다 보니 손에 쥐고 있고, 휴대폰을 잃어버려 전화를 걸었더니 서랍에서 벨이 울리고, 애타게 찾던 리모컨이 냉장고 안에서 발견되고…. 건망증 때문에 벌어진 웃지 못할 에피소드는 다들 하나쯤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기억한다면 어떨까?

실제 영국의 한 대학생은 10대 때 일어난 모든 일, 예를 들면 특정 날짜와 날씨와 그날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먹었는지까지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한다. 마치 폴더에 저장된 사진이 눈앞으로 지나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한 증상을 가리켜 ‘과잉기억증후군’이라 하는데, 학습 능력이나 암기력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기억하는 자서전적 기억을 의미한다.

과잉기억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지나간 일들이 불쑥불쑥 떠올라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고, 안 좋은 기억들이 끊임없이 생각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기도 한다. ‘행복이란 건강이 좋고 기억력이 나쁜 것’이라 했던 슈바이처의 말처럼, 적당히 잊어버리는 것도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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