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에게는 보통날과 같겠지만 저에게는 아주 특별한 날이 있습니다. 페루에서 미소를 머금은 하나님의 교회 식구들이 저에게 하늘 어머니의 존재를 알려준 그날,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 문을 열어 새 생명의 축복을 허락해주셨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남편도 말씀을 듣고는 진리를 영접하고 남동생도 하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개신교 교회에 다녔던 저는 전도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애썼습니다. 남편에게도 교회에 가서 말씀 공부를 하자고 여러 번 권했습니다. 하지만 유년 시절 모친 없이 힘들게 자란 남편은, 하나님이 계시다면 이 땅에서 우리가 왜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개신교 사람들은 남편에게 납득할 만한 답변을 주지 못했습니다.
처음 하나님의 교회에 갔을 때 형제자매님들은 “We Love You!” 인사로 저희를 환영해주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에서 진리 말씀을 살피며 저와 남편은 우리 영혼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왜 이 땅에서 고난의 삶을 살고 있는지 해답을 얻었고 이후 자주 시온으로 향했습니다. 남편도 제가 하나님의 뜻을 잘 깨닫고 따를 수 있도록 힘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저희의 믿음 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몇 년 후, 함께 복음의 길을 걷던 저희 부부는 집안 문제로 서로 부딪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믿음이 있노라고 자고했던 저는 남편의 마음을 여러 번 아프게 했습니다.
저의 교만이 남편의 믿음 생활까지 힘들게 하던 그 무렵, 브라질에 살아 가끔 전화 통화만 하던 남편의 여동생 예니가 저희를 만나러 페루에 왔습니다. 동생을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남편은 서둘러 진리를 전했고 예니는 부족한 시간을 내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니가 브라질로 돌아갈 때 어머니 하나님을 잊지 않도록 엘로히스트를 몇 권 건넸습니다. 이후 남편은 예니와 통화할 때마다 브라질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에 찾아가 보라고 권했습니다. 오빠가 여기에 오면 같이 가보겠다는 동생의 대답에, 그즈음 시온으로 향하는 남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2년이 지난 어느 날, 예니가 남편에게 브라질에 와서 함께 일하자고 했습니다. 예니와 통화를 하면서 그 일에 점점 관심을 갖게 된 남편은 제게 “우리 브라질에 갈까?” 하고 묻기도 했습니다. 내심 페루에 계속 있고 싶었던 저는 여기서도 잘 지내는데 뭐하러 가느냐고 했습니다.
그때 저희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괜찮은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젊은 부부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며 희망 가득하게 사는 것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진리 말씀을 문자로만 이해했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크나큰 희생과 사랑을 가슴으로 깨닫지는 못했습니다. 게다가 영적 축복보다 육신의 소망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살다 보니 문제가 연달아 생기고 그 문제들이 올가미처럼 저희를 옭아매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깊은 어둠을 향한 추락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제가 계획하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갔고 안 좋은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많은 문제를 짊어지며 숨 쉴 여유조차 갖지 못한 저는 깊은 슬픔과 분노, 비관적인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때, 엘로힘 하나님께서 죽어가는 제 영혼을 흔들어 깨우셨습니다.
“브라질로 가자.”
남편의 전화에 결국 마음을 바꿔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눈물과 후회와 두려움을 가득 안은 채 페루를 떠나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했습니다. 초행길에 포르투갈어도 할 줄 몰라 시온을 제대로 찾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예니가 저희와 동행하며 시온을 찾아주었습니다. 시온 문 앞에 이르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여기가 하늘 어머니를 믿는 하나님의 교회가 맞나요?”
상파울루 시온 식구들은 저희를 따뜻한 미소와 사랑으로 맞아주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시온을 찾은 것이 정말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그날 안식일은 무척 편안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세상은 나라와 나라를 차별하고, 대륙과 민족에 따라 다르게 대하지만 시온의 사랑은 세계 어느 곳이나 똑같았습니다.
브라질에서 10년 정도 살아 포르투갈어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던 예니는 저희를 위해 많은 말씀을 통역해주었습니다. 저희와 함께 안식일을 지키며 엘로힘 하나님의 참 사랑에 크게 감동한 예니는 이토록 순수한 사랑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남편처럼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힘겨운 삶을 살았기에 더욱 그러했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상처받은 그 마음을 엘로힘 하나님께서 친히 위로하시고 생명의 길로 이끌어주셨습니다. 새 생명의 축복을 받고는 자신을 찾아주어서 감사하다는 자매님을 보며 하나님께서 저희를 브라질로 인도하신 뜻이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진리 안에서 참된 행복을 느낀 예니 자매님은 직장에서도, 지하철에서도 말씀을 전하고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진리를 알렸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품 안에서 거듭난 자매님은 살아오는 내내 자신을 속박했던 내면의 어둠과 장벽들도 제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온갖 시험과 고난이 찾아오기도 했지만 자매님은 지난 삶을 회개하며 아버지 어머니를 따르고자 힘썼습니다. 하늘 가족과 함께할 때 진정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자매님은 과거의 어두웠던 삶에서 완전히 돌아섰습니다.
현재 예니 자매님은 그리워하던 페루로 돌아가 믿음을 지키고 있습니다. 예니 자매님이 시온으로 인도되고 믿음이 서기까지의 과정을 보며 엘로힘 하나님께서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해 베푸시는 무한한 사랑을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입술은 하나님을 찬양하기에 너무나 부족하고 저의 깨달음은 하나님의 깊은 뜻을 이해하기에 한없이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복음의 경험은 제 마음에 깊게 새겨졌습니다.
과거에는 믿음과 인내가 부족하여 작은 문제만 생겨도 괴로워하고 절대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아 불안했습니다. 일어난 문제에서 벗어나고 싶고 그것만이 제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해법이라 믿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지요. 아무리 방법과 장소를 바꿔도 해결되는 것은 없고 원래의 문제가 그대로 되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저를 응원하고 인도하시는 하늘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있었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어머니께 사랑받는 자녀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지금 저와 남편은 브라질에서 70억 전도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저희가 어디에 있든, 하나님께서 뜻하신 곳이니 주어진 복음 사명을 열심히 받들 것입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기쁘시게 해드리자!”
이 하나의 소망으로 연합하여 복음 사명을 완수하길 간구합니다. 부족한 저희들에게 하나님의 구원 사업에 참여하는 축복을 허락해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