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대와 가까운 철원 시온에는 저 외에도 소속 부대의 승인을 받아 안식일마다 규례를 지키러 나오는 군인 형제님들이 많습니다. 한 주 동안 떨어져 있던 식구들을 만나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시온의 향기를 나누는 시간이 그렇게 기쁘고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매주 생명수 말씀으로 믿음을 세워주시며 우애를 돈독하게 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동시에 저희가 생활하는 철원 지역에 뭔가 도움을 줄 만한 일이 없을까 궁리하다 식구들과 대교천 일대를 청소하기로 했습니다. 대교천은 철원을 가로지르는 하천입니다. 휴일에 진행된 이번 정화활동은 18명의 군인 형제님뿐 아니라 당회 식구들도 함께해 더욱 뜻깊었습니다.
평소 지나다닐 때는 자연의 본모습을 건강하게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았던 하천 주변은, 막상 가까이 들여다 보니 폐타이어, 음식물 쓰레기 등 온갖 오물로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곳곳에서 악취가 진동했지만 식구들은 좋은 마음과 웃는 얼굴로 쓰레기를 줍고 오물을 치웠습니다. 이날, 소식을 듣고 저와 같이 출타해 대교천을 청소한 부대 동기는 “오랜만에 봉사활동을 하니까 뿌듯하다”며 즐거워했습니다.
모두의 하나 된 움직임 속에 50리터 쓰레기봉투 20여 개가 금세 가득 찼습니다. 봉투에 담을 수 없는 폐기물도 많이 수거했습니다. 연합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상쾌한 기분을 안고 부대로 복귀하는 길, 대교천을 둘러보니 왠지 더 깨끗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지, 돌아오는 안식일에 식구들과 머리를 맞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