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할아버지와 점심을 먹으며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의사소통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하자, 할아버지는 오래 전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저희 아빠가 태어나기 전,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뇌사 상태로 태어난 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의사는 그 아기가 하루에서 1주, 길어야 2주 정도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할아버지의 가장 큰 걱정은 아들이 죽는 모습을 보는 할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가 고통 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상의하지 않고 아들을 멀리 있는, 보호 기관에 보냈습니다. 이후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거리를 두는 것을 느꼈지만 할아버지는 아들을 멀리 보내버린 자신을 원망한다 해도 여전히 할머니가 아들의 죽음을 지켜보는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 무렵 아기가 입원했던 기관이 문을 닫았고, 아기는 집에서 6분 거리에 있는 다른 기관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상황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 할아버지는 혼자서 아기를 보러 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기의 생명은 꺼져갔습니다.
하루는 할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할머니가 현관에 똑바로 서서 “나는 내 아들을 보러 갈 거예요. 당신은 나를 막을 수 없고 막아서도 안 돼요!”라고 말한 후 곧바로 기관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할아버지도 할머니를 따라 달려갔습니다.
그때부터 매일,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들을 돌보러 갔습니다. 할머니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들이라도 함께하는 것 자체로 크게 기뻐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때만큼 행복하고 즐거웠던 적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늘 곁에 머무르며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엄마의 사랑을 받은 아이는 기적적으로 18년을 살았습니다.
이야기를 마친 할아버지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의사소통도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는 아들과 아들을 향한 사랑으로 인해 하나가 되었단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하늘 어머니의 위대하신 사랑과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늘 아버지께서는 하늘 어머니를 매우 사랑하시기에 자녀뿐 아니라 하늘 어머니의 행복과 안위에 큰 관심을 두십니다. 아버지께서는 하늘 어머니께 어떤 아픔도 전해지지 않기를 바라시며 모진 고난과 고통을 감내하셨습니다. 하지만 자녀들 없이는 살 수 없으셨던 하늘 어머니에게는 오직 자녀들을 위한 사랑과 걱정뿐입니다. 그 무엇도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을 막지 못합니다. 어머니는 자녀에게 어떤 장애가 있든, 둔하든, 능력이 부족하든 상관하지 않으십니다. 어머니의 가장 큰 기쁨은 그저 자녀와 함께하는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구원해주시기 위해 하늘 어머니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희생의 길을 걸어가신 어머니의 사랑으로 우리는 나음을 입고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분은 하늘 아버지 어머니이십니다. 엘로힘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지금, 저는 확고한 마음으로 다짐합니다. 하루 빨리 하늘 아버지 계시는 본향으로 어머니와 함께 돌아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천국에서 하늘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행복과 웃음이 넘치는 그날을 사모하며 형제자매들과 한마음으로 화합해서 이 땅에서의 복음 사명을 다하는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