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고교 동급생인 데이비드 셰퍼드와 트래비스 프라이스는 친구들에게 ‘내일 학교에 분홍색 옷을 입고 오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남자가 웬 분홍색 옷이냐며 비웃는 건 아닐까’, ‘친구들이 아무도 안 입고 오면 어쩌지?’ 둘은 걱정이 됐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다음 날, 다행히 두 사람 외에도 몇몇 학생이 분홍색 옷을 입고 학교에 왔습니다. 다음 날은 더 많은 학생이 동참했고, 그 수는 날마다 늘어 전교생 1000여 명 중 800명가량이 분홍색 옷을 입은 날도 있었습니다. 학교는 그야말로 분홍색 바다가 되었습니다.
두 학생이 이런 일을 펼친 까닭은 같은 학교 학생 한 명이 분홍색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에게 ‘우린 네 편이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분홍빛 물결은 담장을 넘어 캐나다 전역으로 퍼졌고, 다른 나라에까지 전해져 ‘분홍 셔츠의 날’, ‘교실 폭력에 맞서는 날’ 등을 탄생시켰습니다. 부당한 이유로 괴롭힘을 당한 친구에게 힘과 용기를 준, 두 남학생의 작은 용기가 큰 반향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