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현장에서 하나님과 함께 걷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희생하셨다. 나를 위해서, 나의 죄 때문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고난당하신 이유를 어려서부터 들어왔지만 무슨 뜻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행적과 초대교회 역사를 알고 싶어 가톨릭 사제에게 물어도 “기도하고 기도하고 기도하라”는 대답만 들었고요. 대학에 들어가서야 배운 종교재판의 역사는 한마디로 끔찍했습니다. 쓰라리고 참혹한 역사를 알고 나자 더 이상 그 울타리 안에 속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무렵 하나님의 교회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어머니 하나님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가족들이 의아해할 정도로 저는 이따금 하나님을 “어머니 하나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은연중에 하나님께서 남성 형상과 더불어 여성 형상으로도 계셔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늘 어머니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미리 제 마음에 진리의 씨앗을 심어주신 것이라 믿습니다.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에 감동한 저는 한 주제 공부가 끝나기도 전에 진리를 더 알려달라고 졸랐습니다. 말씀을 살필수록 제가 그토록 알기를 원했던 초대교회 역사가 하나님의 교회에 살아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오래된 역사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라지고 훼파되었던 초대교회 진리를 원형 그대로 지킨다는 사실이 의미 있었습니다. 특히 유월절이 그러했습니다. 재앙이 무서워서 항상 대비하고 있었고, 만일의 사태에 대피하도록 건설한 지하도시에도 관심이 많던 차에 유월절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께 확실한 보호를 받는다는 말을 듣고 곧장 침례를 통해 구원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성경 공부를 이어가면서 진리에 내재된 하나님의 사랑이 보였습니다. 재림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새 언약 진리를 회복해 37년간 전파하셨고, 새 언약 진리의 실체이신 하늘 어머니께서는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하고 계신다는 예언에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 불분명하기만 했던 하나님의 존재와 성경의 진리를 분명히 깨달은 후 하나님의 교회에서 본격적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후로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커져만 갔습니다. 나를 살리시려 묵묵히 고난당하신 아버지가, 이 시대 절기 지키는 시온에 모인 수많은 자녀를 홀로 보살피시는 어머니가 어떻게 그립지 않을 수 있을까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아버지 어머니의 희생을 생각하면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제게 2024년 해외성도 방문단 참여는 인생의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세우신 절기를 한국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켰으니까요. 초막절을 지키며 어머니께 직접 축복을 간구한 일은 지금 생각해도 꿈만 같습니다. 하늘에서 지은 죄가 많은 저는 그럴 자격이 없는데, 2천 년 전 제자들처럼 하나님과 한 공간에서 절기를 지키며 은혜가 가슴에 사무쳤습니다. 부족한 제게 맡겨주신 사명을 다하고, 능력이 부족해서 할 수 없는 일까지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다 해낼 수 있기를 간구드렸습니다.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 관람은 제가 얼마나 많은 사랑과 축복을 받았는지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문화는 다르지만 어린 시절 엄마와의 추억은 나라를 막론하고 똑같았습니다. 엄마에게 감사했던 일, 미안했던 일을 떠올리며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전시장 안에서는 사람들이 작품 앞에 서서 사색에 잠기거나 함께한 이들과 감동을 나눴는데, 바쁜 현대사회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뉴욕은 정말 빠르게 움직이는 도시입니다. 그런 삶 속에서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추억을 돌아보며 자신의 뿌리를 생각하고 어머니로부터 이어진 사랑을 생각하는 시간은 정말 중요합니다. 미국으로 돌아가면 어머니의 사랑과 그 사랑의 시작점인 하늘 어머니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어머니전이 어머니의 사랑을 되새기는 공간이었다면 하나님의 교회 역사관은 아버지의 희생을 깨닫는 곳이었습니다. 기독교의 역사를 시각적으로 확인하며, 장구한 세월을 기다리신 끝에 새 언약을 복구하신 아버지께서 진리를 우리에게 전해주시기까지 어떤 고난을 겪으셨는지 조금이나마 실감했습니다. 그 귀한 진리를 따르고 있다는 사실이 제 믿음을 더 공고히 만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새 성전 헌당예배에 참여한 것 또한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현재 하나님의 교회 외관은 웅장하고 현대적이지만 그 내면은 2천 년 전과 동일하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시온에서 새 언약의 절기를 지키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형제자매의 교류와 연합 속에 세계 각국에 복음을 전파했던 초대교회 사도들의 행적을 똑같이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한국 식구들에게도 너무나 과분한 환영과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우애가 없다면, 사랑의 근원이신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교회는 그저 한 채의 건물에 불과할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피로 대가를 치르고 교회를 세우신다고 알려줍니다. 전 세계 곳곳에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지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지금도 고통을 감수하며 희생하고 계신다는 뜻이겠지요. 죄송스러운 한편, 진리의 도성 시온의 일원이 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함께하시는 시온에서 사도들이 지킨 진리를 따르는 일은 매우 아름답고 축복된 일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계시는 시온으로 많은 영혼을 인도하는 사명이 제게 허락되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도 희생의 생애를 살아가시는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며 생명의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을 열심히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