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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4일

위로와 희망이 필요한 시기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강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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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방역은 코로나19 이전 삶으로의 복귀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전 같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뉴스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동시에 시작된 전국적인 통제는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고, 예배 때 모두가 모이기는커녕 식구들 얼굴 한번 보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받드는 선교사로서 앞으로 어떻게 복음을 이루어갈지 고민이 많았지요. 그때 어머니께서 주신 “어려운 시기지만 낙담하지 말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구원의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주자”는 간절한 당부 말씀이 제 가슴을 울렸습니다.

저희 시온뿐 아니라, 어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복음의 방향과 비전을 명확히 깨달은 아르헨티나 전역 식구들과 이웃 나라 우루과이 시온 가족들은 어떠한 순간에도 자녀들의 구원만 생각하시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뭇 영혼을 구원하자고 다짐했습니다. ‘행복한 가정’ 전도축제가 시작된 순간이었습니다. 소식을 들으신 어머니께서는 “콩 한 쪽도 나눌 줄 아는 사랑으로 알곡 열매 많이 맺으세요” 하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첫날부터 이곳저곳에서 새 생명의 탄생 소식이 들려오는 떠들썩한 전도축제는 아니었습니다. 잠잠하고 조용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식구들은 통제된 생활과 어려워진 경제 여건 속에 두려움과 외로움에 떠는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고 하나님의 축복을 함께 나누려 애썼습니다. 응원 메시지·영상 편지 보내기, 편지 쓰기, 직접 만든 간식 선물하기, 집안일 돕기, 고맙다고 인사하기 등 그동안 바빠서 혹은 멀리 떨어져 지내느라 신경 쓰지 못했던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면서요.

하나 된 식구들의 기도와 노력이 이어졌지만 전도축제 기간이 반환점을 돌 때까지 복음의 결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결과만 바라본다면 힘이 빠질 수도 있는 상황. 그럼에도 식구들은 하나님께 더욱 간구하며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 문을 두드렸습니다.

어머니 말씀대로 ‘콩 한 쪽이라도 나눌 줄 아는 사랑’을 실천하려, 코로나19로 형편이 어려워진 이웃들을 돕는 일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최북단 후후이부터 남극 입구로 알려진 최남단 우수아이아까지 아르헨티나 전역의 식구들과 우루과이 식구들은 자신들 역시 빠듯한 상황에도 십시일반 식료품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며 힘과 용기를 심어주었습니다.

그사이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착한 일을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구나.”

“집에서 다 같이 예배드리니 참 좋네. 가족이 더 화목해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좋다.”

“네 행동을 보면 너희 교회 가르침도 참 좋을 것 같아. 기회가 된다면 성경 공부 해보고 싶다.”

“나도 너희 교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어. 이렇게 좋은 일들을 하는 걸 보면 분명 좋은 교회일 거야.”

평소 교회에 관심이 없었던 친구와 직장 동료들, 진리를 전하면 손을 내젓거나 무조건 반박하던 가족들까지 말씀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봉사활동에 사용해 달라며 구호물품을 교회로 가져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전도축제 막바지에 대반전이 일어나면서 식구들은 어느 때보다 바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방역 수칙을 지키느라 모든 일에 두 배 이상의 노력과 정성이 필요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을 더욱 절실히 경험하는, 하루하루가 알차고 보람된 시간이었지요.

전도축제를 마친 뒤 복음 결과를 확인하며 저희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서 170명이 넘는 영혼이 새 생명으로 거듭난 것입니다. 당초 세운 목표를 훌쩍 넘어선 수치였습니다. 대부분의 새 식구들이, 오래도록 진리를 접하면서도 아예 관심조차 보이지 않거나 반대하던 이들이었기에 더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예전처럼 다른 도시나 다른 나라로 가서 복음을 전하기는 어렵다 해도 가까운 데서부터 부지런히 사랑을 전하다 보면 닫힌 길이 열리고 얼어붙은 마음이 녹아내리고, 하나님의 역사는 필연코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이번 ‘행복한 가정’ 전도축제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누군가는 암울한 현실을 한탄하며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희망이 없다”고 말합니다. 어느 때보다 위로와 희망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아버지 어머니 사랑을 전하고 실천하려 합니다.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는 것조차 조심스럽지만 사랑만 있다면 불가능은 없습니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고, 사랑을 전하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권능으로 도우시니까요. 조금씩 조금씩 부지런히 전하다 보면 사마리아와 땅끝까지도 금세 구원의 기별이 전파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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