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온 지도 어느덧 8년이 다 되어갑니다. 호주로 올 당시 저는 진리를 영접한 지 불과 몇 개월이 지나지 않은, 말 그대로 초신자였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헤아리기는커녕 기초적인 진리 말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던 때라 여느 신실한 복음의 일꾼들처럼 해외복음의 사명이나 계획을 가지고 해외로 나온 것이 결코 아니었지요.
제 믿음은 애들레이드에서 3년을 지내는 동안 조금씩 발돋움했습니다. 꾸준히 성경 공부를 하고 전도에 동참하면서 영혼이 서서히 자라나는 것이 스스로도 느껴졌습니다. 복음의 사명과 축복을 깨달은 뒤부터 어디에 있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기다리시는 영의 형제자매들을 찾아 기쁨 드릴 생각에 그저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지금 제가 감사로 복음의 직무를 담당하고 있는 곳은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브리즈번입니다.
브리즈번은 호주의 6개 주도 중 퀸즐랜드(*QueensLand·여왕의 땅) 라는 주에 속한 주도입니다. 퀸즐랜드를 마더스랜드(*Mother’sLand·어머니의 땅)로 만들자는 각오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하늘 어머니의 영광의 빛을 나타내려 애쓰는 이곳 식구들에게 아주 특별한 일이 생겼습니다. 브리즈번교회가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실천해온 클리닝 캠페인이 좋은 결실을 맺어 ‘2017 클리너 서버브즈 어워드즈Cleaner Surburbs Awards ’라는 상을 수상하게 된 것입니다.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브리즈번교회 선교사님을 필두로 몇몇 식구들과 함께 시청으로 향하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사실 브리즈번 중심부에 위치한 시청 거리는 눈을 감아도 훤히 그려질 만큼 저희에게 익숙한 곳입니다. 교회에서 가깝기도 하고 시청 앞에 제법 큰 광장인 킹 조지 스퀘어가 있어서 내외국인 할 것 없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터라 말씀을 전하러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갔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많은 열매들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광장에는 수도 없이 가봤지만 정작 시청에는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공간이기도 하거니와 주 정부와 관련된 일이나 관련 인사들과의 만남은 저희와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수상으로 브리즈번시 청사의 문이 저희에게 활짝 열렸습니다.
총 12개 부문에서 단체와 개인 수상이 있던 이날, 행사장에 들어서는 저희 일행에게 여기저기에서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상패만 받고 기념 촬영을 하는 것으로 끝난 다른 수상 팀이나 수상자들과 달리 맨 마지막으로 수상한 우리 교회 측에는 소감 발표 시간까지 주어졌습니다. 대표로 나간 선교사님이 브리즈번 시장을 비롯해 많은 지역 대표와 초청 인사들 앞에서 하나님의 교회와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자랑하시는데 어찌나 가슴이 벅차오르던지요. 행사 참석자들의 박수갈채에 심장이 더 뜨거워졌습니다.
시상식이 마치자 시장님과 지역 대표들이 먼저 저희에게 다가와 하나님의 교회가 어디 있는지 물었습니다. 교회에 대해 알고 싶다, 클리닝 캠페인을 함께하고 싶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말을 듣고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습니다.
시상식을 마치고 나와 광장에서 다시 한 번 기념사진을 찍을 예정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포즈를 취하려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솟구쳤습니다. 드넓은 광장을 바라보고 있자니 광장 이곳저곳에서 식구들과 함께 말씀을 전하던 순간들이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그때만 해도 광장이 아닌 시청 청사에 들어가 시장을 비롯한 많은 지역 대표들 앞에서 큰 상을 받고 우리 하늘 어머니와 하나님의 교회를 자랑하게 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 너희로 천하 만민 중에서 명성과 칭찬을 얻게 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습 3장 20절
“여호와께서 너로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 하시며 위에만 있고 아래에 있지 않게 하시리니 …” 신 28장 13절
천국 복음이 온 세상에 전해지면 전해질수록 실감 나는 하나님의 예언입니다. 낯선 나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하나도 헛된 것이 없었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흘린 땀방울과 수고를 단 1퍼센트도 헛되지 않게 해주시는 엘로힘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이루어가시는 복음의 역사임을 확실히 깨닫고 브리즈번 시온은 이제 다시 깨어나고 있습니다. 풍성한 성령의 열매와 더불어 많은 브리즈번 지교회가 건설될 있도록 축복해주시기를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