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하듯

어느 겨울밤, 성경을 읽던 제화공 마르틴은 “내일 네게 찾아올 테니 창문 밖 한길을 잘 보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다음 날 그는 하나님을 영접한다는 기쁨으로 따뜻한 차와 스프를 준비하고 하루 종일 밖을 내다봤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하나님은 오지 않으시고 눈을 치우는 늙은 청소부, 아기를 안고 추위에 떠는 여인, 노파의 사과를 훔쳐 노파에게 혼나는 소년이 차례로 나타났다. 마르틴은 청소부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하고, 여인과 아기를 위해 스프와 옷을 내어주며, 노파가 소년을 용서하고 소년이 반성하도록 상황을 중재했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고 마르틴에게 다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온다.
“네가 오늘 만난 사람들이 나였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단편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의 내용이다.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희생을 깊이 깨달은 자들은 그 은혜에 보답할 방법을 찾는다. 기도와 실천으로써 온전한 믿음을 세우고, 하나님의 규례와 명령을 지키기에 힘쓴다. 그런 이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는 가르침을 주셨다.
하나님의 사랑은 모두에게 가닿는다. 사람 모습으로 오신 하나님께서는 이방인이었던 백부장도, 사회에서 손가락질 당하던 세리도, 천대받던 어부도, 그리스도를 영접하며 눈물로 회개하는 이도, 구원자를 알아보지 못하고 처음에 외면하던 이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 그런 하나님의 사랑으로 시온에 모인 우리 역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주위 사람들을 존중하고 섬겨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지나가는 행인이나 이웃의 작은 아이나 매일 동고동락하는 가족에게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 하듯 상대를 대하면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부드러워진다. 자신을 낮추고 한 영혼을 귀하게 섬기는 동안 우리는 점차 신의 성품으로 거듭난다.
시온으로 돌아오는 하늘 가족이 나날이 많아지고 있다. 하나님의 축복을 먼저 받은 자로서 형제자매에게 하나님 닮은 사랑의 도를 실천하는 본을 보이자. 예의 있고 서로를 존중하는 말이 꽃필수록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사랑 넘치는 시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