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분명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안식일, 유월절 같은 규례는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요?

2004 읽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시기 전, “다 이루었다”(요 19장 30절)고 하신 말씀이 과연 우리 성도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일까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초림 당시에 이 땅에서 하실 일을 다 이루셨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무슨 일을 이루셨는지 살펴보면, 오히려 우리 성도들이 안식일과 유월절 같은 하나님의 규례를 더욱 거룩히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대속물로 희생하신 예수님

죄인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행하셔야 했던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사형 죄로 인해 지옥의 형벌을 받고 죽을 수밖에 없는 하늘의 죄인들을 위하여 당신의 목숨을 속죄 제물로 내어주는 것이었습니다. 마땅히 죽어야 할 우리 대신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심으로 우리는 사망 형벌을 면제받게 된 것입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 20장 28절

옛적에도 죽기로 예정된 사람의 생명을 구하려면 그 사람을 대신하여 누군가가 생명을 내놓아야 했던 역사가 있었습니다(왕상 20장 42절). 그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은 이 땅의 죄인들을 살리시기 위해, 대신 채찍을 맞으시고 온갖 곤욕을 당하시며 십자가에서 운명하시기까지 극심한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그가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갔으니 그 세대 중에 누가 생각하기를 그가 산 자의 땅에서 끊어짐은 마땅히 형벌받을 내 백성의 허물을 인함이라 하였으리요”사 53장 5~8절

예수님께서 “다 이루었다”고 하신 말씀은 자녀들의 죄 사함을 위한 속죄 제물로서의 사명, 즉 대속의 사명을 다 이루셨다는 의미와 더불어 그 과정에서 이루어져야 할 구약 선지자들의 예언을 다 성취하셨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운명의 순간까지 성경의 예언에 따라 행하셨습니다.

“군병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그의 옷을 취하여 네 깃에 나눠 각각 한 깃씩 얻고 속옷도 취하니 이 속옷은 호지 아니하고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라 군병들이 서로 말하되 이것을 찢지 말고 누가 얻나 제비 뽑자 하니 이는 성경에 저희가 내 옷을 나누고 내 옷을 제비 뽑나이다 한 것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군병들은 이런 일을 하고 … 이 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룬 줄 아시고 성경으로 응하게 하려 하사 가라사대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 거기 신 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머금은 해융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니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가라사대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이 돌아가시니라”요 19장 23~30절

십자가 희생으로 이루신 완전한 죄 사함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속죄 제물로 희생되신 이후, 구약시대에 짐승의 피를 흘려서 드렸던 모든 제사는 폐지되었습니다. 그러한 제사들은, 우리를 영원히 온전하게 할 완전한 제사가 드려질 때까지 그리스도의 희생을 보여주는 모형과 그림자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장차 오는 좋은 일의 그림자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든지 온전케 할 수 없느니라 … 그러나 이 제사들은 해마다 죄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 있나니 이는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 하지 못함이라 …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 제사장마다 매일 서서 섬기며 자주 같은 제사를 드리되 이 제사는 언제든지 죄를 없게 하지 못하거니와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 그 후에 자기 원수들로 자기 발등상이 되게 하실 때까지 기다리시나니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 … 이것을 사하셨은즉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드릴 것이 없느니라”히 10장 1~18절

죄를 속하기 위한 방법으로 속죄 제물을 희생시키는 제사가 폐지되었다고 해서 신약시대 예수님과 사도들이 지킨 규례들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안식일, 유월절 등 예수님께서 본 보이시고 사도들이 지킨 규례들은 실상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 이후 비로소 완전해진 새 언약의 율법입니다. 짐승의 피를 통한 제사로는 우리 영혼이 온전한 죄 사함에 이를 수 없었는 데, 그리스도의 피가 담긴 새 언약의 율법으로 하늘에서 지은 사형 죄까지 마침내 완전히 사함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레위 계통의 제사 직분으로 말미암아 온전함을 얻을 수 있었으면 (백성이 그 아래서 율법을 받았으니) 어찌하여 아론의 반차를 좇지 않고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별다른 한 제사장을 세울 필요가 있느뇨 제사 직분이 변역한즉 율법도 반드시 변역하리니”히 7장 11~12절

예수님은 십자가 희생으로써, 불완전했던 구약 율법을 새 언약의 율법으로 완성시키시고 이를 유언으로 남기셨습니다. 예수님의 유언은 예수님께서 죽으심으로써 그 효력을 발휘했습니다.

“이를 인하여 그는 새 언약의 중보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를 속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유언은 유언한 자가 죽어야 되나니 유언은 그 사람이 죽은 후에야 견고한즉 유언한 자가 살았을 때에는 언제든지 효력이 없느니라”히 9장 15~17절

안식일과 유월절을 지킨 사도들

만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루셨기 때문에 안식일과 유월절 등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면 십자가 사건 후 사도들의 행적에도 안식일과 유월절을 지키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사도들이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안식일을 규례로 지키고, 새 언약 유월절을 지킨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울이 자기의 규례대로 저희에게로 들어가서 세 안식일에 성경을 가지고 강론하며 뜻을 풀어 그리스도가 해를 받고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야 할 것을 증명하고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전하는 이 예수가 곧 그리스도라 하니”행 17장 2~3절

“안식일마다 바울이 회당에서 강론하고 유대인과 헬라인을 권면하니라”행 18장 4절

“…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고전 5장 7~8절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식후에 또한 이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고전 11장 23~25절

사도들이 신령과 진정으로 안식일과 새 언약 유월절 등을 지킨 것은, 성경의 모든 예언을 이루시고 완전한 죄 사함의 축복을 허락하시려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예수님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희생당하신 참된 의미를 깨닫는다면 그 값진 희생으로 완성된 새 언약의 규례가 얼마나 귀한지 알게 됩니다. 안식일, 유월절 같은 하나님의 규례는 분명 지켜져야 할 소중한 하나님의 유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