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 속, 크고 작은 깨달음을 나눠요.
아빠를 돕던 날
아빠는 건설 현장에 간식과 음료수를 납품하는 일을 합니다. 무거운 박스를 옮기고 어떤 때는 냉장고도 혼자 날라야 해서 환갑이 넘은 아빠가 하시기에는 힘에 부치는 일입니다. 늘 걱정은 하면서도 아빠를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다가 지난 근로자의 날에는 큰맘 먹고 아빠를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 함께 일하러 가겠다고 말씀드리자 아빠는 “많이 힘들 텐데 할 수 있겠어? 한 번 하고 다신 안 하겠다고 하는 거 아니야?” 하며 웃으셨습니다. 당일 이른 아침, 포근한 이불 속을 빠져나와 씻으러 가는 것부터 전쟁이었습니다. ‘나도 직장 다니는데 휴일에 늦잠도 자고 좀 쉬어야지. 가지 말고 그냥 더 잘까?’ 하는 생각이 수백 번도 더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매일 아침 이러실 텐데 가족을 위해 쉬지 못하셨겠구나’ 하는 생각에 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몸을 일으켰습니다. 일터에 도착해 아빠와 똑같이 장갑을 끼고 음료수와 간식 박스를 날랐습니다.…
한국 서울 박소연
사랑을 돌려주다
어느 날, 버스에 승차하는데 늘 사용하던 교통카드가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뒤에 타는 승객들에게 방해가 될까 봐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앉아 계속 터치해 봐도 오류 메시지만 떠 무척 난감했습니다. 그때 뒤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제가 대신 찍어드릴게요” 하더니 차비를 대신 내주고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며칠 뒤, 버스에 몸이 다소 불편해 보이는 남자분이 탔습니다. 지갑에서 카드를 제대로 못 꺼내는 건지 카드 접촉을 못 하고 계속 허둥대기에 “제가 찍어드릴게요” 하고 대신 차비를 계산해 드렸습니다. 내릴 때가 되어 일어서서 문 쪽으로 가는 제게 그분은 “감사합니다” 하고 힘겨우면서도 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쑥스러워서 “네”라는 짧은 대답과 미소만 보이고 내리는 사이 마음속에서 기쁨이 일렁였습니다. 받은 사랑을 갚을 기회가 생겨 좋았습니다. 세상에서도 이런 사랑을 베풀고 사는데 그간 시온 식구들에게 너무 인색하지 않았나 반성도 됐습니다.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에…
한국 창원 김민정
하나님의 능력
최근 짐을 옮겼습니다. 손쉽게 옮길 수 있는 가벼운 물건도 있었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옮길 수 없는 것도 있었습니다. 여럿이 힘을 합쳐 겨우 옮기면서, 사람의 힘이 생각 외로 약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능력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는 북편 하늘을 허공에 펴시며 땅을 공간에 다시며” 욥 26장 7절 지구를 우주 공간에 띄워놓으신 권능의 하나님이 제 부모님이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하나님 안에서 불가능은 없다’는 확신이 듭니다. 복음 길에서 매 순간 저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오늘도 겸손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읍니다.
한국 경산 이대우
정확한 진단
어느 새벽, 갑자기 명치 부근이 심하게 눌리는 느낌에 잠에서 깼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통증에 무슨 병이라도 걸린 건가 싶어 급하게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정보의 바다라 불리는 인터넷에서도 병명을 알 수 없었습니다. 다시 잠을 청했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밤새 뒤척이다 아침을 맞았습니다. 명치 부근은 여전히 답답하고 쓰렸습니다. 어찌나 아프던지, 물을 마실 때는 물론이고 침을 삼키기도 힘들었습니다. 곧바로 근처 내과를 찾았습니다. 의사 역시 정확한 통증의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의사는 자극적인 음식을 멀리하라는 당부와 함께 약을 처방해 주면서 계속 아프면 다른 병원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했습니다. 약을 먹고 사흘이 지나도록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슴이 답답한 증상은 수시로 반복됐고, 뜨거운 음식이나 조금이라도 간이 되어 있는 음식을 먹는 일은 고역이었습니다. 눕는 것도, 자는 것도 힘들어지자 결국 다른 병원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처음 받아보는 검사라서…
한국 용인 홍정은
구원의 손길
가뭄으로 말라버린 호수에서 물고기들을 구출하는 영상을 봤다. 비가 오지 않아 물이 거의 없는 호수에는 많은 물고기가 죽어 있었다. 사람들은, 군데군데 남은 물웅덩이에 바글바글 모여 입만 겨우 내밀고 뻐끔대는 물고기들을 뜰채로 떠 커다란 수조에 넣었다. 물이 충분한 큰 호수로 옮기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수조에 물고기를 너무 많이 채우면 산소가 더 빨리 부족해지기에 물고기들이 죽기 전에 신속히 큰 호수로 옮겨야 했다. 한마디로 모든 물고기를 한 번에 구출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사람들은 수조가 꽉 차자 어쩔 수 없이 작업을 멈추고 서둘러 차의 시동을 걸었다. 먼 거리에 있는 큰 호수로 이동해 수조의 물고기들을 풀어놓자 조금 전 거칠게 호흡하던 모습은 간데없이 물고기들은 유유히 물살을 가르며 자유롭게 헤엄쳐 갔다. 조그만 물웅덩이에서 옴짝달싹 못 하다가 넓은 호수를 만났으니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영상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마른 호수에 남겨진 물고기들은 웅덩이의…
한국 서울 유남철
목적이 분명하면
아침마다 늦잠꾸러기 딸을 깨우는 일은 정말이지 많은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하루의 시작을 망치고 싶지 않아 최대한 부드럽게 깨워보려 애쓰지만, 비몽사몽 정신을 못 차리는 딸아이를 보면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집니다. 등교 시간이 가까워지면 아이를 억지로 일으켜서 화장실로 들여보냅니다. 이런 딸아이가 내일 아침에는 분명히 일찍 일어날 거라고 확신합니다. 빙상장으로 체험 학습을 가는 날이거든요. 학교에서 야외 체험 학습을 가거나 학원에서 소풍이라도 가는 날이면 딸아이는 제가 깨우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일어납니다. 알아서 하는 정도가 아니라 터무니없이 이른 시간에 자기를 깨워달라고 하며 알람도 여러 개 맞춰놓고 아빠에게도 자신의 기상 시간을 알려줍니다. 목적이 분명하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찍 일어날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놓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거지요.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편히 잠든 딸아이를 보자니 여러 생각이 듭니다. 제가 신앙생활을 하는 목적은 영혼이 구원받아 천국에 돌아가는 것인데 이 목적이…
한국 순천 김현임
밀가루 떡국
유년 시절, 엄마는 여섯 남매를 가르치고 먹이느라 늘 빠듯한 살림을 꾸렸다. 하루는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니 엄마가 큰 소리로 말했다. “오늘 저녁은 떡국이다!” “와아, 진짜?” 쌀이 귀하던 시절 떡국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먹기 힘든 음식이었다. 숨도 안 쉬고 서너 그릇을 비웠지 싶다. 단언컨대 그렇게 맛있는 떡국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세월이 흐른 뒤 엄마가 고백했다. 매일 밀가루 음식과 꽁보리밥에 질려 있을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 생각해 낸 음식이 밀가루 반죽을 길게 말아서 썰어 끓인 떡국이었는데 우리가 어찌나 잘 먹던지 웃음 반, 눈물 반이었다고. 육 남매를 배불리 먹이는 게 소원이던 엄마를 떠올리다 하늘 어머니 생각이 났다. 매월 발행되는 《엘로히스트》와 매일 업로드 되는 영상물들은 하늘 자녀들에게 더 맛있는 영적 양식을 먹이기 위한 하늘 어머니의 사랑의 산물이리라.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즘은 어떻게 하면…
한국 부산 안성분
천국 갈 준비
저는 건설 현장에서 일합니다. 현장에서는 작업을 시작할 때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 한편에 관리자들이 근무할 가건물을 짓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하게만 느껴졌던 가건물이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습니다. 가건물 안에 회사 관련 서류도 늘어가고, 필요한 개인 물품을 하나하나 가져다 놓으니 불편함은 거의 없어졌지요. 그런데 얼마 전에 갑자기, 가건물을 없애고 건축이 마무리되는 건물에 들어간다며 짐을 정리해 두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사무실로 사용했던 곳은 임시 거처였지만 오래 생활하다 보니 계속 이곳에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이사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늘어난 서류와 짐이 부담스러웠고, 어디서부터 손을 댈지 고민됐습니다. 가건물이 사라지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전혀 준비하지 않았기에 이사가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무실 이전에 대해 고민하면서, 문득 이 땅에 살며 영원한 내 집인 천국에 가기 위한 준비를 잘하고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한국 대전 김미영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한 바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주제의 강의를 들었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 보는 강의 도중 한 사람이 “당시 나라가 힘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라고 말하자, 강사는 “그럼 지금도 나라가 약하면 그런 일이 벌어져도 되는가?”라고 물었다. 이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안위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 롬 15장 4절 성경에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서 축복받은 인물과 불순종으로 멸망받은 인물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나온다. 지나간 시대의 일이 성경에 자세히 기록된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지난 역사를 교훈 삼아 바르고 복되게 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옳지 못한 행위를 스스로 합리화하지는 않았는지 나를 돌아본다.
한국 구리 심현지
황조롱이 가족의 이소(離巢) 작전
새들이 부화한 지 한 달쯤 되면 둥지를 떠나 독립하는데 이를 이소(離巢)라고 합니다. 언젠가 이소 할 때가 된 황조롱이 가족의 사연이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사연에서인지 아파트 13 층의 베란다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황조롱이 부부는 여섯 마리의 새끼를 정성으로 길렀습니다. 평소와 다름없던 어느 날, 새끼들 중 한 마리가 유독 파닥거리며 날갯짓을 계속하더니 조용히 날아올라 둥지를 떠났습니다. 며칠 뒤 또 다른 한 마리가 갑자기 발로 바닥을 긁으며 날갯짓을 했습니다. 건너편 아파트에서 이 모습을 본 어미 새와 아빠 새가 둥지 근처로 날아와 마치 응원을 보내듯 꼼짝하지 않고 새끼를 지켜보았습니다. 새끼는 난간 위에 올라서서 날개를 치다가 결국 이소에 성공했습니다. 이소한 두 마리를 빼고 둥지에 남은 네 마리의 새끼는 아직 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보였습니다. 한 마리가 베란다 밖으로 살짝 발을 내밀어 보다가 금세 도로…
한국 고양 윤은주
고장 난 자동차
탈탈탈탈. 톨게이트를 통과해 고속도로에 들어설 무렵 요란한 소리와 함께 엔진 경고등에 노란 불이 들어왔다. ‘하필⋯.’ 연휴의 마지막 날, 그것도 일요일 오후라 문을 연 카센터도 없었다. 난감했다. 차가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부터 이상해진 것은 아니었다. 엔진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다 꺼지기를 반복했지만 시동이 켜지고 운전에 지장은 없기에 여기저기 볼일을 보며 차를 끌고 다녔다. 설마 무슨 일이 생기랴 싶었다. 늦은 저녁,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서울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250킬로미터 남짓. 고속도로에서 시동이 꺼지면 어쩌나 걱정은 됐지만 차를 고치고 가려면 연고지도 없는 도시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했다. 어떻게든 집까지 가보기로 마음먹고 조심스럽게 차를 몰았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엔진 경고등에 다시 불이 들어올 줄이야. 이번에는 증상이 심각했다. 소리도 요란하고 경고등에 불이 켜지는 시간도 길어졌다. 당장이라도 차를 멈추고 싶었지만 고속도로라서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 기어이 사달이 난 것은…
한국 익산 백현미
전 세계 언어는 몇 개일까요?
세계 각지로 나가 복음을 전파하는 형제자매들의 모습을 보면서 언어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전 세계에는 몇 개의 언어가 있을까요? 대략 7100여 개의 언어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한 언어의 개수는 80억여 개입니다. 바로 전 세계 인구수입니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삶의 경험과 가치관을 기반으로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판단을 합니다. 같은 단어나 문장을 제각각 받아들이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이렇게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에 서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따라서 대화하거나 인간관계를 맺는 데 있어 상대방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복음의 길은 80억여 개의 언어를 한 가지 언어로 줄여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일하게 하늘 본향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의 언어로요. 사랑, 배려, 겸손, 온유가 담긴 천국의 언어를 배우면서 각자 가진 언어의 장벽을 모두 허물고 하나 되어 다 함께 천국에 입성했으면 합니다.
한국 서울 주영호
저희 믿음을 보시고
“사람들이 한 중풍병자를 네 사람에게 메워 가지고 예수께로 올새 무리를 인하여 예수께 데려갈 수 없으므로 그 계신 곳의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의 누운 상을 달아 내리니 예수께서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막 2장 3~5절 중풍병자가 죄 사함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중풍병자를 도왔던 무리의 믿음을 기뻐하셨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전하다 보면 진리를 깨닫지 못해 날선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간혹 만납니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돌아서고 싶지만 전도자의 간절함과 애발스러움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실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습니다. 노아와 롯의 믿음을 기쁘게 여기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속한 가족들까지 구원해 주셨던 것처럼, 시온 자녀 한 사람 한 사람의 간절함과 긍휼의 마음이 인류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전하는 다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한국 창원 김남숙
설명서를 잘 읽어야
장을 보러 갔다가 계란찜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 보려고 전동휘핑기를 샀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건전지를 끼우고 테스트를 해봤더니 작동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다 쓴 건전지를 넣었나 싶어 다른 건전지로 갈아 끼워봐도 작동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별 수 없이 매장에 전화하려는 순간 휘핑기 옆면에 그려진 그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건전지를 넣는 방향을 알려주는 그림이었습니다. 사실 제품 구입 시 그 부분에 하얀색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건전지 끼우는 방법이 적힌 설명서였는데 ‘누가 이런 걸 모를까 봐’ 하면서 뜯어버린 기억이 났습니다. 다시 설명서를 찾아 자세히 읽고 건전지를 똑바로 끼워 넣고서야 휘핑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습니다. 설명서도 제대로 살피지 않고 다짜고짜 매장에 전화해서 따졌다면 민망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습니다. 천국 갈 수 있는 설명서인 성경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자기 방법으로 구원을 바라면 심판대 앞에서 민망한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아직…
한국 창원 추보라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을 인하여
진리를 깨달은 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수많은 사람 중 왜 나를 택하셨을까?’ 똑똑하지도, 그렇다고 하나님을 열심히 찾지도 않았는데 귀한 축복을 받은 것이 송구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은 연고가 아니라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을 인하여, 또는 너희 열조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을 인하여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내시되 ⋯” 신 7장 7~8절 어떤 자격을 갖추어서가 아니라 단지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셔서 택하셨다는 말씀에 가슴이 뜁니다. 부족하기만 한 저를 사랑해 주시는 엘로힘 하나님께 무한히 감사드리며 그 은혜에 보답하는 자녀가 되겠습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 정희종
열매 수확의 기쁨
어린 시절, 산골 마을에서 자란 저에게 놀이터는 주변에 활짝 펼쳐진 논밭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일손을 돕는 것은 가장 재미있는 놀이 중 하나였지요. 농번기에는 호미와 곡괭이를 들고 온 밭을 누비거나 농작물에 약을 치는 부모님 뒤를 졸졸 따라다녔고, 수확 철이 되면 콩과 고추를 따거나 고구마를 캐는 등 한 해 동안 부모님이 정성스레 가꾼 농작물을 거두는 일을 도왔습니다. 힘들기보다는 엄마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좋았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일터로 나가실 때면 항상 일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논밭에서 보낸 시간은, 제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까지도 마음 한편에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볕 좋은 가을날,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을 찾았습니다. 농사일이 낯선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 주고 싶어 함께 농작물 수확을 거들었습니다. 고추 따는 시범을 보이자 아이들은 곧잘 따라했습니다. 다행히 재미있어 하는 아이들과 즐겁게 일을…
한국 김천 박정아
엄마를 찾습니다
길을 가다 ‘엄마를 찾습니다’라는 전단지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 부모가 자녀를 찾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자녀가 엄마를 찾는 내용은 생소했다. 어릴 적 헤어진 엄마를 찾는 전단지에는 광고를 낸 사람의 어릴 적 사진과 현재 사진, 처음 발견된 곳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 “저를 기억하시거나 아는 분의 연락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전단지 마지막 문구를 보다가 잠시 멍해졌다. 혼자 보냈을 쓸쓸한 생일이며 엄마를 잃은 아이의 하루하루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자신이 발견된 곳에서 엄마의 작은 흔적이라도 찾아보려고 얼마나 헤맸을지⋯. 지금 이 순간 세상 어딘가에서 하늘 어머니를 애타게 찾고 있을 하늘 가족이 생각난다. 오늘 내가 전하는 복음이 하늘 어머니를 찾는 누군가에게 희망과 기쁨의 소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국 여수 변아영
영적 사형수
사형수에 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사형 판결은 났지만 형을 집행하지 않아 오래 복역 중인 사형수들을 다른 교도소로 이감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흉악범들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댓글 창에는 쓸데없이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난의 글이 쇄도했고 형을 얼른 집행하라는 의견까지 달렸습니다. 저도 같은 의견이라 고개를 끄덕이다 멈칫했습니다. ‘나는 영적 사형수인데⋯. 내가 사형수의 입장과 다른 게 무엇인가?’ 사람들은 사형수를 불쌍히 여기지 않습니다. 갖가지 이유를 들어 항변하더라도 그들의 입장을 옹호하거나 측은한 눈빛을 보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죄의 대가를 치르라고 비난할 뿐입니다. 그만큼 그들의 죄가 중하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는 저도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사형수입니다. 하늘에서 지은 죄의 대가로 사망을 면치 못하게 됐으니까요. 그런데도 내 죄는 잊은 채 의인인 양 타인을 정죄하려 들었고, 남들보다 덜 고생하며 호의호식하기를 원했습니다. 참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저를…
한국 청주 최형순
우주를 꿈꾸다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그의 저서에서 우주 탄생의 역사를 지구의 시간으로 환산한 ‘우주 달력’을 소개했다. 약 138억 년이라는 우주 연대를 1년으로 축약한 것인데, 1월 1일 0시 빅뱅을 시작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12월 31일 자정으로 두고 우주 생성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우주 달력에서 1초는 지구의 475년에 해당하며, 하루는 3800만 년, 한 달은 11억 년 정도다. 지구는 우주 달력에서 9월 초에 탄생하고 12월 31일 밤이 돼서야 현생 인류가 등장한다. 문명 발생 후 오늘날까지는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이고 중세 시대부터 오늘까지의 역사는 1초 남짓이다.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우주의 역사 앞에서 과학자들도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경점 같을 뿐임이니이다” 시…
한국 청주 조문경
어머니 은혜로 사는 삶
학창 시절, 잠이 많았던 저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몹시 힘들었습니다. 엄마는 식사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제 방과 주방을 몇 번이나 오가며 저를 깨웠습니다.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는 저를 보고 “아침마다 너 깨우느라 내 명대로 못 살지 싶다”며 학을 뗐습니다. 그런 엄마 덕분에 졸업식 날 저는 개근상을, 엄마는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습니다. 엄마는 딸 덕에 상도 다 받아본다며 무척 기뻐했습니다. 제가 성인이 된 뒤에도 엄마에게 조금만 신경을 써드리면 엄마는 옛날에 고생했던 일은 다 잊었는지 “이런 너를 안 낳았으면 어쩔 뻔했을까”라며 활짝 웃었습니다. 당신의 희생은 생각지 않고 딸의 작은 관심에 고마워하던 엄마를 떠올리면 지금도 괜스레 울컥합니다. 이제 엄마는 제 곁에 없지만 저는 여전히 따스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천국 문을 활짝 열어주시고도 그저 자녀들의 작은 순종에 기뻐하시는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으니까요. 말씀…
한국 서울 신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