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깨달음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 속, 크고 작은 깨달음을 나눠요.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한 바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주제의 강의를 들었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 보는 강의 도중 한 사람이 “당시 나라가 힘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라고 말하자, 강사는 “그럼 지금도 나라가 약하면 그런 일이 벌어져도 되는가?”라고 물었다. 이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안위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 롬 15장 4절 성경에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서 축복받은 인물과 불순종으로 멸망받은 인물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나온다. 지나간 시대의 일이 성경에 자세히 기록된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지난 역사를 교훈 삼아 바르고 복되게 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옳지 못한 행위를 스스로 합리화하지는 않았는지 나를 돌아본다.

한국 구리 심현지

황조롱이 가족의 이소(離巢) 작전

새들이 부화한 지 한 달쯤 되면 둥지를 떠나 독립하는데 이를 이소(離巢)라고 합니다. 언젠가 이소 할 때가 된 황조롱이 가족의 사연이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사연에서인지 아파트 13 층의 베란다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황조롱이 부부는 여섯 마리의 새끼를 정성으로 길렀습니다. 평소와 다름없던 어느 날, 새끼들 중 한 마리가 유독 파닥거리며 날갯짓을 계속하더니 조용히 날아올라 둥지를 떠났습니다. 며칠 뒤 또 다른 한 마리가 갑자기 발로 바닥을 긁으며 날갯짓을 했습니다. 건너편 아파트에서 이 모습을 본 어미 새와 아빠 새가 둥지 근처로 날아와 마치 응원을 보내듯 꼼짝하지 않고 새끼를 지켜보았습니다. 새끼는 난간 위에 올라서서 날개를 치다가 결국 이소에 성공했습니다. 이소한 두 마리를 빼고 둥지에 남은 네 마리의 새끼는 아직 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보였습니다. 한 마리가 베란다 밖으로 살짝 발을 내밀어 보다가 금세 도로…

한국 고양 윤은주

고장 난 자동차

탈탈탈탈. 톨게이트를 통과해 고속도로에 들어설 무렵 요란한 소리와 함께 엔진 경고등에 노란 불이 들어왔다. ‘하필⋯.’ 연휴의 마지막 날, 그것도 일요일 오후라 문을 연 카센터도 없었다. 난감했다. 차가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부터 이상해진 것은 아니었다. 엔진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다 꺼지기를 반복했지만 시동이 켜지고 운전에 지장은 없기에 여기저기 볼일을 보며 차를 끌고 다녔다. 설마 무슨 일이 생기랴 싶었다. 늦은 저녁,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서울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250킬로미터 남짓. 고속도로에서 시동이 꺼지면 어쩌나 걱정은 됐지만 차를 고치고 가려면 연고지도 없는 도시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했다. 어떻게든 집까지 가보기로 마음먹고 조심스럽게 차를 몰았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엔진 경고등에 다시 불이 들어올 줄이야. 이번에는 증상이 심각했다. 소리도 요란하고 경고등에 불이 켜지는 시간도 길어졌다. 당장이라도 차를 멈추고 싶었지만 고속도로라서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 기어이 사달이 난 것은…

한국 익산 백현미

전 세계 언어는 몇 개일까요?

세계 각지로 나가 복음을 전파하는 형제자매들의 모습을 보면서 언어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전 세계에는 몇 개의 언어가 있을까요? 대략 7100여 개의 언어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한 언어의 개수는 80억여 개입니다. 바로 전 세계 인구수입니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삶의 경험과 가치관을 기반으로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판단을 합니다. 같은 단어나 문장을 제각각 받아들이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이렇게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에 서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따라서 대화하거나 인간관계를 맺는 데 있어 상대방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복음의 길은 80억여 개의 언어를 한 가지 언어로 줄여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일하게 하늘 본향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의 언어로요. 사랑, 배려, 겸손, 온유가 담긴 천국의 언어를 배우면서 각자 가진 언어의 장벽을 모두 허물고 하나 되어 다 함께 천국에 입성했으면 합니다.

한국 서울 주영호

저희 믿음을 보시고

“사람들이 한 중풍병자를 네 사람에게 메워 가지고 예수께로 올새 무리를 인하여 예수께 데려갈 수 없으므로 그 계신 곳의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의 누운 상을 달아 내리니 예수께서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막 2장 3~5절 중풍병자가 죄 사함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중풍병자를 도왔던 무리의 믿음을 기뻐하셨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전하다 보면 진리를 깨닫지 못해 날선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간혹 만납니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돌아서고 싶지만 전도자의 간절함과 애발스러움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실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습니다. 노아와 롯의 믿음을 기쁘게 여기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속한 가족들까지 구원해 주셨던 것처럼, 시온 자녀 한 사람 한 사람의 간절함과 긍휼의 마음이 인류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전하는 다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한국 창원 김남숙

설명서를 잘 읽어야

장을 보러 갔다가 계란찜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 보려고 전동휘핑기를 샀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건전지를 끼우고 테스트를 해봤더니 작동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다 쓴 건전지를 넣었나 싶어 다른 건전지로 갈아 끼워봐도 작동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별 수 없이 매장에 전화하려는 순간 휘핑기 옆면에 그려진 그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건전지를 넣는 방향을 알려주는 그림이었습니다. 사실 제품 구입 시 그 부분에 하얀색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건전지 끼우는 방법이 적힌 설명서였는데 ‘누가 이런 걸 모를까 봐’ 하면서 뜯어버린 기억이 났습니다. 다시 설명서를 찾아 자세히 읽고 건전지를 똑바로 끼워 넣고서야 휘핑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습니다. 설명서도 제대로 살피지 않고 다짜고짜 매장에 전화해서 따졌다면 민망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습니다. 천국 갈 수 있는 설명서인 성경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자기 방법으로 구원을 바라면 심판대 앞에서 민망한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아직…

한국 창원 추보라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을 인하여

진리를 깨달은 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수많은 사람 중 왜 나를 택하셨을까?’ 똑똑하지도, 그렇다고 하나님을 열심히 찾지도 않았는데 귀한 축복을 받은 것이 송구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은 연고가 아니라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을 인하여, 또는 너희 열조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을 인하여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내시되 ⋯” 신 7장 7~8절 어떤 자격을 갖추어서가 아니라 단지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셔서 택하셨다는 말씀에 가슴이 뜁니다. 부족하기만 한 저를 사랑해 주시는 엘로힘 하나님께 무한히 감사드리며 그 은혜에 보답하는 자녀가 되겠습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 정희종

열매 수확의 기쁨

어린 시절, 산골 마을에서 자란 저에게 놀이터는 주변에 활짝 펼쳐진 논밭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일손을 돕는 것은 가장 재미있는 놀이 중 하나였지요. 농번기에는 호미와 곡괭이를 들고 온 밭을 누비거나 농작물에 약을 치는 부모님 뒤를 졸졸 따라다녔고, 수확 철이 되면 콩과 고추를 따거나 고구마를 캐는 등 한 해 동안 부모님이 정성스레 가꾼 농작물을 거두는 일을 도왔습니다. 힘들기보다는 엄마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좋았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일터로 나가실 때면 항상 일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논밭에서 보낸 시간은, 제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까지도 마음 한편에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볕 좋은 가을날,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을 찾았습니다. 농사일이 낯선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 주고 싶어 함께 농작물 수확을 거들었습니다. 고추 따는 시범을 보이자 아이들은 곧잘 따라했습니다. 다행히 재미있어 하는 아이들과 즐겁게 일을…

한국 김천 박정아

엄마를 찾습니다

길을 가다 ‘엄마를 찾습니다’라는 전단지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 부모가 자녀를 찾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자녀가 엄마를 찾는 내용은 생소했다. 어릴 적 헤어진 엄마를 찾는 전단지에는 광고를 낸 사람의 어릴 적 사진과 현재 사진, 처음 발견된 곳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 “저를 기억하시거나 아는 분의 연락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전단지 마지막 문구를 보다가 잠시 멍해졌다. 혼자 보냈을 쓸쓸한 생일이며 엄마를 잃은 아이의 하루하루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자신이 발견된 곳에서 엄마의 작은 흔적이라도 찾아보려고 얼마나 헤맸을지⋯. 지금 이 순간 세상 어딘가에서 하늘 어머니를 애타게 찾고 있을 하늘 가족이 생각난다. 오늘 내가 전하는 복음이 하늘 어머니를 찾는 누군가에게 희망과 기쁨의 소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국 여수 변아영

영적 사형수

사형수에 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사형 판결은 났지만 형을 집행하지 않아 오래 복역 중인 사형수들을 다른 교도소로 이감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흉악범들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댓글 창에는 쓸데없이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난의 글이 쇄도했고 형을 얼른 집행하라는 의견까지 달렸습니다. 저도 같은 의견이라 고개를 끄덕이다 멈칫했습니다. ‘나는 영적 사형수인데⋯. 내가 사형수의 입장과 다른 게 무엇인가?’ 사람들은 사형수를 불쌍히 여기지 않습니다. 갖가지 이유를 들어 항변하더라도 그들의 입장을 옹호하거나 측은한 눈빛을 보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죄의 대가를 치르라고 비난할 뿐입니다. 그만큼 그들의 죄가 중하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는 저도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사형수입니다. 하늘에서 지은 죄의 대가로 사망을 면치 못하게 됐으니까요. 그런데도 내 죄는 잊은 채 의인인 양 타인을 정죄하려 들었고, 남들보다 덜 고생하며 호의호식하기를 원했습니다. 참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저를…

한국 청주 최형순

우주를 꿈꾸다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그의 저서에서 우주 탄생의 역사를 지구의 시간으로 환산한 ‘우주 달력’을 소개했다. 약 138억 년이라는 우주 연대를 1년으로 축약한 것인데, 1월 1일 0시 빅뱅을 시작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12월 31일 자정으로 두고 우주 생성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우주 달력에서 1초는 지구의 475년에 해당하며, 하루는 3800만 년, 한 달은 11억 년 정도다. 지구는 우주 달력에서 9월 초에 탄생하고 12월 31일 밤이 돼서야 현생 인류가 등장한다. 문명 발생 후 오늘날까지는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이고 중세 시대부터 오늘까지의 역사는 1초 남짓이다.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우주의 역사 앞에서 과학자들도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경점 같을 뿐임이니이다” 시…

한국 청주 조문경

어머니 은혜로 사는 삶

학창 시절, 잠이 많았던 저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몹시 힘들었습니다. 엄마는 식사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제 방과 주방을 몇 번이나 오가며 저를 깨웠습니다.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는 저를 보고 “아침마다 너 깨우느라 내 명대로 못 살지 싶다”며 학을 뗐습니다. 그런 엄마 덕분에 졸업식 날 저는 개근상을, 엄마는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습니다. 엄마는 딸 덕에 상도 다 받아본다며 무척 기뻐했습니다. 제가 성인이 된 뒤에도 엄마에게 조금만 신경을 써드리면 엄마는 옛날에 고생했던 일은 다 잊었는지 “이런 너를 안 낳았으면 어쩔 뻔했을까”라며 활짝 웃었습니다. 당신의 희생은 생각지 않고 딸의 작은 관심에 고마워하던 엄마를 떠올리면 지금도 괜스레 울컥합니다. 이제 엄마는 제 곁에 없지만 저는 여전히 따스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천국 문을 활짝 열어주시고도 그저 자녀들의 작은 순종에 기뻐하시는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으니까요. 말씀…

한국 서울 신미애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의견 차이로 다툼이 생기면 상대를 탓했습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말이지요. 미안하다고 먼저 손 내밀지 못하는 생각의 저변에는, 나는 옳고 당신은 틀렸다는 교만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한 말씀이 제 가슴으로 훅 들어와 굽힐 줄 모르는 저를 깨우쳐 주었습니다.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골 3장 13~14절 저의 죄를 용서하신 하나님을 생각하니 제가 무엇이라고 그동안 그리 높아지기를 원했나 싶어 참 부끄러웠습니다. 이제는 달라지려 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려 노력하면 저도 사랑이라는 온전한 띠를 맬 수 있겠지요.

한국 수원 홍현지

아프게 해서 미안해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갔더니 아이와 함께 나온 선생님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어머니, 서희가 하루 종일 눈을 깜빡거리네요. 저번에도 이런 적 있었는데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닌가 해서요.” “아, 아이가 눈이 예민해서 졸리거나 책을 오래 보면 종종 그래요. 일찍 자게 하면 괜찮아요.”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한 말 때문인지 그날따라 아이가 유난히 눈을 더 깜빡거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책을 볼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말을 할 때도 쉴 새 없이 눈을 깜박거리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 저도 모르게 큰 소리를 냈습니다. “그만해!” 아이는 알았다고 하면서도 같은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고쳐지지 않는 아이의 행동에 화가 나 “계속 그러면 친구들이 놀린다. 병원에 가서 주사 맞을 거야”라는 말로 겁을 주기도 하고, 좋아하는 과자를 안 사주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결국 아이는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한국 서울 정은정

천국에서 천년 동안 이야기 나눠요

3주간 해외 단기선교를 나가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형제 사랑’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해외 식구들을 멋진 선지자, 엄청난 예언의 주인공으로 동경했을 뿐 가깝게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선교 기간 내내 식구들과 함께 전도하며 울고 웃는 사이 정이 듬뿍 들었습니다. 헤어질 즈음 작별을 아쉬워하며 펑펑 우는 저에게 한 집사님이 다가와 위로했습니다. “우리도 이별이 이렇게 힘든데, 어머니께서는 얼마나 힘드실까요.”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자녀라도 헤어질 수 없어서 이 땅에 친히 오셨건만, 여전히 사랑하는 자녀들과 이별을 겪고 계신 하늘 어머니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자매님, 우리 천국에 가면 천년 동안 이야기 나눠요.” 훌쩍이는 저에게 현지 식구가 말했습니다. 저는 사실 언어능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해외 복음에 동참하긴 했지만 말씀을 전하며 느꼈던 답답함 외에도 시온 가족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아쉬운 적이 많았습니다. 식구도 저와 같은 심정이었는지…

한국 서울 박민지

새 계명을 실천하는 방법

하나님께서 주신 새 계명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이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서로를 향한 사랑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교육 모임에서 새 계명에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라는 전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의 크기가 깨달아졌지만 실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이같이 너희를 사모하여 하나님의 복음으로만 아니라 우리 목숨까지 너희에게 주기를 즐겨함은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 됨이니라” 살전 2장 8절 초대교회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생명과 맞바꾸신 시온의 형제자매를 하나님 사랑하듯 대했습니다. 사랑의 크기를 이리저리 재며 실천 여부를 운운했던 제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저도 하나님을 사랑하듯 형제자매를 사랑하겠노라 다짐합니다. 이것이 곧 새 계명을 온전히 실천하는 방법이니까요.

한국 성남 장민경

원하고 원하였노라

2년 전, 하도 발목이 아파서 병원에 갔습니다. 관절이 다 닳아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기에 서둘러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수술을 해서 빨리 완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지만 막상 수술 날짜가 가까워오자 슬쩍 겁이 났습니다. 수술받는 장면이 자꾸 상상돼, 차라리 수술을 받지 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수술 당일, 마치 죽음이라도 기다리는 사람처럼 병원 침대에 누워 수술실로 향했습니다. 마음이 그래서였는지 수술실 분위기도 그렇고 의사들의 하얀 가운에서조차 차디찬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기도가 간절해지더군요. 허리뼈 사이로 마취 주사를 맞자마자 깊이 잠들었습니다. 깨어나 보니 발목에 붕대가 칭칭 감겨 있었습니다. 수술이 잘됐다는 말에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되고 마취가 풀리면서 통증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발목 관절을 제거한 자리에 3개의 쇠핀을 박았는데 그 자리가 어찌나 아프던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아픔에 간호사를 불러 진통제까지 맞았지만 아무 소용이…

한국 성남 김종수

감사의 효능

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합니다. 덕분에 대학생 신분에도 직장선교회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습니다. 출근하면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고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 식구들이 새삼 대단해 보였습니다. 이런 저를 바꿔놓은 건 ‘감사 일기’였습니다. 직장선교회 회원들은 날마다 감사 일기를 써서 공유합니다. 식구들은 맑은 하늘을 허락해 주셔서, 사장님이 커피를 사주어서와 같이 사소한 일은 물론 직장 내에서 어려운 일이 발생해도 감사거리를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아, 그렇구나’ 하고 회원들이 쓴 일기를 읽기만 하다가 어느 날 문득 저도 한번 감사 일기를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쓰려고 하니 무엇을 써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다가 감사에 관한 영상을 봤습니다. 사소한 것부터 감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말이 귀에 쏙 들어와 짧고 투박한 첫 감사 일기를 썼습니다. 0월 00일 오늘은 직원분들이 이것저것 부탁을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한국 광주 김가경

섬기게 하소서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이나 물건, 상황 등에 익숙해지면 소중함을 종종 망각합니다. 어느 날 피아노를 치려고 새노래 책장을 넘기다가 책에 적힌 성경 구절에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빌 2장 3절 따뜻한 미소와 목소리로 시온 식구들을 대했던 적이 몇 번이었나 생각해 보니 손가락으로 꼽기도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속상하거나 힘든 상황이 생기면 의도치 않게 시온 식구들에게 툴툴거리고 가시가 잔뜩 박힌 말투로 상처 주기도 했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는 더없이 소중한 자녀이고, 저에게도 둘도 없는 형제자매인데 말입니다. 익숙하고 편하다는 이유로 소중한 이들을 함부로 대하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저를 사랑하고 섬겨주시듯 저도 형제자매를 내 몸같이 귀하게 여기고 섬기겠습니다.

한국 평택 장지은

천국 가는 길

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일입니다. 일하는 곳에서 집까지 자동차로 초행이었던 저를 위해 엄마는 본인 차를 회사로 끌고 와 제 차 앞에서 퇴근길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무사히 집에 도착한 후, 차에서 내리는 저에게 엄마가 말했습니다. “왜 그렇게 뒤에 바짝 붙어서 왔어? 부딪히면 어쩌려고.” “다른 차가 중간에 끼어들까 봐 그랬지.” 말 그대로 엄마를 놓칠까 불안해 추격하듯 엄마 차를 바짝 쫓았었습니다. “어이구, 다른 차가 우리 사이에 끼어들어도 엄마가 조금 느리게 가거나 속도 조절을 해서 너에게 맞춰줄 건데 뭘 그렇게 걱정해.” 맞는 말이었습니다. 엄마는 운전을 잘하니까 내가 잘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만 했지, 엄마가 제게 맞춰서 이끌어줄 거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하늘 어머니를 따라가는 천국 길이 생각났습니다. 사실 저는 연약한 믿음으로 인해 어머니를 끝까지 따르지 못할까 봐 늘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를 통해 하늘 어머니의…

한국 강릉 이수빈

천국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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