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깨달음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 속, 크고 작은 깨달음을 나눠요.

하루 한 줄 감사 일기 쓰기

인도에서 선교할 당시, 함께한 식구들과 하루에 한 줄씩 감사 일기를 쓰자는 목표를 정했습니다. 인도에서 복음에 임하는 1년만큼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하시며 사랑을 베푸신다는 사실을 날마다 상기하고 더욱 감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한 줄은 너무 쉽지 않나?’ 싶을 정도로 일기가 술술 써졌습니다. 생소한 환경 속에서 어려운 일을 마주칠 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고 일이 해결되면 자연스레 감사가 나왔으니까요. 안전하게 비행기를 타고 인도에 도착해서, 좋은 집을 얻게 돼서, 말씀을 잘 깨닫는 영혼을 만나서⋯. 이것도 저것도 감사한데 한 줄로 요약하는 게 어려워 글씨 크기를 줄여 두 줄, 세 줄로 썼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외국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감사 일기 쓰는 일을 점점 등한시했습니다. ‘오늘은 피곤하니까 내일 몰아서 써야지’ 하다가 하루 이틀, 일주일씩 미뤘습니다. 밀린 감사 일기를 한꺼번에 쓰기는 힘들었습니다. 달력을 보며 ‘저 날 어떤…

한국 성남 박소연

하나님이 행복으로 지은 존재

새 직장에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동안 통장에 여유는 생겼지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몸은 지쳐가고 입에서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여러 달이 지나 무기력증과 이유 없이 수시로 눈물이 흐르는 증세에 안 되겠다 싶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우울증 수치가 위험할 정도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깊어진 마음의 병 때문에 시온 식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도 더 이상 즐겁지 않았습니다. 미소가 사라진 어두운 표정은 시온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시온에서 멀어지던 어느 안식일,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역사 속에 담긴 놀라운 비밀을 들었습니다. 땅과 물을 바라보고 명하셔서 각종 수목과 생물을 만드셨던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셨습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 창 1장 26절 이는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대화였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하나님께서는 서로 마주 보고 의논하시며 정성스럽게 사람을…

한국 전주 김소정

내가 줄 상이 있어

방 정리를 하다가 예전에 받았던 상장들을 발견했습니다. 빛바랜 상장을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상을 받아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친구들에게 박수를 받고 싶어서 어떤 대회든 적극 참여했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일들은 엄마 아빠의 칭찬 한마디에 다 잊어버렸지요. 지난 추억을 떠올려보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어릴 때만큼 순수한 열정을 갖고서 노력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 대로 갚아주리라” 계 22장 12절 하나님께서 자녀들에게 주려고 예비하신 상은 세상의 어떤 상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축복입니다. 상을 받기까지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 위로와 칭찬을 받는다면 그 어려움은 금세 잊힐 것입니다. 일한 대로 갚아주신다 하셨으니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환하게 웃으실 그날을 소망하며 어릴 적의 순수한 열정을 안고 하늘…

한국 고양 김유빈

시각화 기법

직장에서 ‘생일을 맞은 사원에게 책을 선물해 주니, 원하는 도서를 알려달라’는 메일을 받았다. 가볍게 읽을 책을 찾다가 제목에 이끌려 자기계발서 한 권을 신청했다. 본문 중 〈시각화 기법〉이라는 글이 마음에 와닿았다. 목표의 ‘시각화’란 자신이 세운 목표가 달성된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을 말한다. 연구 보고에 따르면 학업을 위해 시각화 기법을 쓴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월등한 성과를 냈다. 시각화 기법은 모호하고 두루뭉술하지 않은, 구체적인 상상이 중요하다. 사람의 뇌는 문자보다 이미지에 반응하고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원하는 것을 실제 눈으로 보는 것같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묘사해야 하고 그 장면을 자주 복기해야 한다. 심리학자들은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장애물과 현실적 여건, 도전의 수고로움 같은 상황도 시각화했을 때 꿈을 이룰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글을 읽을수록 시각화 기법이 천국을 목전에…

한국 광주 김민재

엄마의 상처

어느 날 직장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아이 학교의 보건 선생님이었다. “어머니, ○○이가 체육 시간에 무릎을 다쳤는데 아무래도 병원에 데려가야 할 것 같아요.” 깜짝 놀라 만사를 제쳐두고 학교로 달려갔다. 아이를 차에 태우고 나니 머릿속이 하얘져서 뭘 해야 할지 막막했다. 지인들에게 연락해서 집 근처 잘한다는 정형외과를 찾았다. 엑스레이와 여러 검사를 하던 의사 선생님이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 아이를 데리고 곧장 큰 병원으로 갔다. 신속하게 움직인 덕분에 아이는 무사히 수술을 받았다. 위급한 상황이 마무리된 후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야기를 들은 엄마도 손주를 걱정하며 안부를 재차 물었다. 이제는 괜찮다는 말에 마음이 놓였는지 엄마가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근데 그 병원 아직도 하나 보네. 엄마도 예전에 공장 다닐 때 손 다쳐서 그 병원에 자주 갔는데.” “엄마가 언제 다쳤어? 나는 기억이 없는데?” “많이 다쳤지. 일하다가 기계에…

한국 부산 서진희

선물

어릴 때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생신 등 특별한 날에 선물을 준비했다. 어른들이 준 심부름 값이나 부모님에게 받은 용돈이 전부였던 나는 선물을 사기에 부족한 돈은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부모님 선물을 사려고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하기는 했지만 엄마는 선물을 해드리려는 내 마음만으로도 기뻐했다. 영적으로도 비슷한 것 같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기쁨을 드리려고 복음에 동참한다고는 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비록 하나님의 은혜만 바라는 여린 믿음이지만 감히 하늘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싶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잃어버린 하늘 가족 찾아서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기쁨 드리는, 선물 같은 자녀가 되겠노라고.

한국 성남 이성재

성장통

초등학생 아들이 어느 날 다리가 아프다고 울상이었습니다. 마사지를 해주자 괜찮아지는가 싶더니 며칠 안 가 발목을 굽히지도 못할 정도로 괴로워했습니다. 아침이 되면 병원에 가기로 하고 밤새 찜질하고 주물러 주었습니다. 통증으로 뒤척이는 아들을 안고 큰 병이 아니길 기도하는 사이 날이 밝았습니다. 다음 날 아들은 언제 아팠냐는 듯 다시 멀쩡해졌습니다. 아들이 겪은 건 다름 아닌 성장통이었습니다. 뼈가 자라는 속도를 근육이 따라오지 못해서 발생한 통증인데 이 시기가 지나면 키가 쑥 자라 있을 거라더군요. 제가 믿음의 성장통을 겪을 때도 하늘 어머니께서 제 영혼을 위해 밤새워 기도하시며 가슴 졸이셨겠지요.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으로 힘든 시기를 무사히 넘기고 여기까지 왔건만, 그저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믿음이 성장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아들이 성장통을 겪는 동안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자녀의 아픔을 함께하시는 하늘 어머니 사랑을.

한국 대구 박한나

용서는 누가 하는 것인가

야근하고 귀가하는 길, 집으로 들어서는 도로변에 경찰차가 서 있고, 취객이 택시 기사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 지켜보니 손님이 택시 안에서 토했는데 택시 기사가 손해 배상금을 10만 원이 넘게 요구해 손님이 억울하다며 경찰을 부른 것이었다. 나 역시 택시 기사가 금액을 너무 과하게 부른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택시 기사의 설명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택시 기사는 늦은 밤 취객을 태울 경우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 출발 전 손님에게 “만일 차 안에서 토하면 시트 세척과 내부 청소를 해야 하고 그동안 영업도 못 하니 상태에 따라 손해 배상을 10만 원 이상 청구할 수도 있다. 이것은 법으로도 규정되어 있으니 가다가 속이 불편하면 꼭 차를 세워달라고 이야기해서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당부가 무색하게 염려하던 일은 벌어지고 말았다. 확인 결과 택시 기사의 말은 사실이었다.…

한국 안양 정재필

내 마음의 빛, 하나님

과학자들은 쥐가 위협적인 상황에 놓이면 불안을 느끼는 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하고 이 세포를 ‘염려세포’라 이름 지었다. 만약 사람에게도 염려세포가 있다면, 나는 다른 사람보다 두 배는 더 많을 거라고 확신한다. ‘만사 염려증’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온갖 것을 과하게 염려하기 때문이다. 끝낸 업무에 혹시 실수는 없는지, 바늘에 살짝 찔린 데 파상풍이 걸리지 않을지 등 남이 들으면 황당해할 걱정도 많이 한다. 마음에 가득한 염려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면 나는 성경을 편다. 신기하게도 성경을 펼치면 근심이 금세 사라지고 안정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두움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 요 12장 46절 염려세포를 발견한 과학자들은 이를 억제하는 방법도 찾아냈다. 바로 염려세포에 빛을 비추는 것. 미로에 갇힌 쥐의 염려세포에 빛을 쪼이자, 염려세포의 활동이 줄고 쥐가 적극적으로 미로를 탐험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 용인 이선미

더블베이스처럼

경음악으로 제작된 새노래를 좋아합니다. 성가대 찬양 시간에도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여러 악기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선율이 참 아름답습니다. 어느 날, 현악기와 관악기의 익숙한 소리 사이에서 낯선 소리가 들렸습니다. 악기는 물론 성가대의 목소리까지 받쳐주는 낮고 묵직한 소리에 귀를 기울여 소리의 근원을 찾았습니다. 제 귀를 사로잡은 악기는 더블베이스였습니다. 오케스트라에 사용되는 현악기 중에 크기가 가장 크고 가장 낮은 음역을 가진 악기로, 소리가 낮게 깔리는 데다 연주 때 음량이 크지 않아서 그동안 진가를 알지 못했습니다. 이후 더블베이스 소리에 집중하며 음악을 들으니 새노래가 더 웅장하고 깊이 있게 느껴졌습니다. 문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복음 완성을 위해 희생하고 애쓰는 시온 식구들이 떠올랐습니다. 또렷하고 큰 소리는 아니어도 낮고 깊은 울림으로 모든 악기의 소리를 품어 안는 더블베이스처럼, 겸손한 자세로 복음에 헌신하며 사랑으로 연합하는 식구들이 있기에 오늘도 아름다운…

한국 성남 장민경

말과 유리

성전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유리창에 단열 필름 붙이는 일을 거든 적이 있다. 그때 알게 된 상식이, 필름을 붙이고 나서 걸레나 극세사로 문지르면 겉보기에는 깨끗하게 보일지 몰라도 필름에 자잘한 상처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전문가는 필름을 깨끗하게 보존하려면 꼭 부드러운 융으로 닦아야 한다며 주의를 주었다. 그런데 융을 사용해도 필름에 흠집이 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여기 융으로 문지른 필름에 흠집 난 거 보이시죠? 이건 필름이 아니라 유리 자체에 상처가 나 있어서 그래요. 이미 유리에 흠이 생긴 상태에서는 아무리 필름을 잘 붙이고 융으로 닦아낸다 해도 소용없어요.”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보니 정말 필름에 선명한 흠집이 나 있었다. 유리에 난 상처는 필름을 붙이자 오히려 도드라져 보였다. ‘애초에 유리에 상처가 안 생기게 조심해야겠구나’ 하다가 문득 말[言]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세요.”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한국 성남 아영준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랑보다 더 복이 있습니다

책장 정리를 하다가 종이 한 뭉치를 발견했다. 해외선교를 준비하던 때, 언어가 부족한 나를 위해 식구가 만들어준 언어 학습 자료들이었다. 선교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이 언어였다. 언어에 취약했던 나는 앞서 선교를 다녀온 식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며칠 뒤 식구가 뭔가를 내게 건넸다. 직접 만든 외국어 발표 자료였다. 내가 읽기 쉽도록 독음은 물론 악센트 부호까지 일일이 표시되어 있었다. 식구는 만나서든 전화로든 내가 수시로 질문해도 친절히 답변해 주었다. 밤낮없이 물심양면 도와준 식구 덕분에 수월하게 준비를 마치고 해외선교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기본적인 문장을 구사하는 수준에 이르러서야 외국어 자료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았다. 필요한 문장을 간추린 후 해당 언어로 번역해 타이핑하고, 읽기 쉽게 한글로 독음을 다는 일만 해도 시간이 꽤 걸렸다. 거기에 악센트까지 표시하려면 직접 말하고 생각하고 받아 적는 과정이…

한국 김제 강지연

엄마의 김장 김치

초겨울 무렵이었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이 느껴지기에 친정엄마일 거라 예상했는데 적중했습니다. 김장 끝났으니 와서 가져가라는 전화였습니다. 발신인도 확인하지 않고 엄마라 확신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3일 전부터 엄마가 매일 전화로 김장 진행 상황을 보고(?)했기 때문입니다. 몇 달 전, 엄마는 여름내 오빠와 고생해서 직접 기른 고추에다가, 옆집에서 농사지어 말린 고추 한 포대까지 얹어주시며 제게 신신당부하셨습니다. “막둥아, 엄마가 건강하믄 다 다듬고 가루로 맹글어서 줄 것인디 인자는 힘이 없어서 그리 못 하것다. 긍게 장 서방이랑 다듬어서 김장 맛나게 담가 묵으라잉.” 엄마의 당부가 무색하게 우리 집으로 온 고추는 창고로 직행했습니다. 이후 엄마는 수차례 고추를 다듬었는지 물으셨고, 그때마다 저는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마시라는 말로 얼버무렸습니다. 겨울로 접어들며 여기저기서 김장 소식이 들려올 즈음, 집안 행사로 온 가족이 친정에 모였습니다. “느그도 인자 김장 해야제. 고추는 다듬었냐? 올해도 밭에…

한국 순천 구연희

엄마의 기억

병원에 입원한 엄마가 밭에 심어둔 푸성귀 걱정을 어찌나 하던지, 동생과 어떻게든 정리하겠노라고 큰소리를 치고 친정집에 내려왔다. 밭에서 하루를 꼬박 보내고 나니 팔다리는 천근만근이고 어깨며 허리 등 온몸이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이리저리 뒤척이는데 두꺼운 노트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어머나, 세상에⋯.’ 얼마 안 되는 푸성귀를 판 뒤, 저녁이면 엎드려 가계부를 쓰던 엄마가 매일 정성스레 써 내려간 일기장이었다. 노트에는, 지난 2년 동안 빠듯한 시골 살림을 꾸린 엄마의 고단한 나날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몸 안에 암이란 녀석이 자라는 것도 모른 채 하루하루를 약에 의존해 온 엄마는 ‘하나님, 감사합니다’로 하루를 시작했다가도 ‘하나님, 너무 힘들고 지칩니다’로 끝을 맺고는 했다. 그 외에는 몽땅 자식들 얘기뿐이었다. ‘출퇴근길에 매일 안부 전화를 하는 막내아들이 든든하다. 막내를 안 낳았으면 어찌 됐을까?’ ‘하나님, 아들이 해외 출장을 갑니다. 사고 없이 건강하게…

한국 충주 김선숙

저에게도 어머니가 계십니다

어릴 적 헤어진 엄마 얼굴은 사진을 보아야 겨우 기억날 정도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주변에서 누군가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조차도 어색하고 낯설기만 했습니다. 일상을 엄마에게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안 되면서도 퍽 부러웠고요. 그런 저에게도 어머니가 생겼습니다. 열일곱 살에 시온에서 만난 하늘 어머니. 엄마의 빈자리가 채워져 어찌나 행복하고 가슴이 벅차던지요.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기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제 저는 이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습니다. 제가 비뚤어지지 않도록 바른길로 인도해 주시고 매일 넘치는 사랑으로 위로해 주시는 어머니가 제게도 계시니까요.

한국 대전 이하영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절기를 맞아 같은 대학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시온 식구들과 ‘일만 번제’ 연합 기도를 올리기로 계획했습니다. 40일 동안 일만 번의 기도를 드리자는 것인데, 처음 계획을 들었을 때 과연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저희가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전 4장 9~11절 식구들과 매일 기도 현황을 공유하며 40일이 지나고 보니 기적처럼 일만 번제 기도가 달성되었습니다. 불가능할 것 같던 목표가 이뤄진 것을 보며 ‘연합하면 잘된다’ 하신 하늘 어머니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이제는 압니다. 하나님 뜻 안에서 연합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요.

한국 대전 최윤정

아빠를 돕던 날

아빠는 건설 현장에 간식과 음료수를 납품하는 일을 합니다. 무거운 박스를 옮기고 어떤 때는 냉장고도 혼자 날라야 해서 환갑이 넘은 아빠가 하시기에는 힘에 부치는 일입니다. 늘 걱정은 하면서도 아빠를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다가 지난 근로자의 날에는 큰맘 먹고 아빠를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 함께 일하러 가겠다고 말씀드리자 아빠는 “많이 힘들 텐데 할 수 있겠어? 한 번 하고 다신 안 하겠다고 하는 거 아니야?” 하며 웃으셨습니다. 당일 이른 아침, 포근한 이불 속을 빠져나와 씻으러 가는 것부터 전쟁이었습니다. ‘나도 직장 다니는데 휴일에 늦잠도 자고 좀 쉬어야지. 가지 말고 그냥 더 잘까?’ 하는 생각이 수백 번도 더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매일 아침 이러실 텐데 가족을 위해 쉬지 못하셨겠구나’ 하는 생각에 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몸을 일으켰습니다. 일터에 도착해 아빠와 똑같이 장갑을 끼고 음료수와 간식 박스를 날랐습니다.…

한국 서울 박소연

사랑을 돌려주다

어느 날, 버스에 승차하는데 늘 사용하던 교통카드가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뒤에 타는 승객들에게 방해가 될까 봐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앉아 계속 터치해 봐도 오류 메시지만 떠 무척 난감했습니다. 그때 뒤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제가 대신 찍어드릴게요” 하더니 차비를 대신 내주고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며칠 뒤, 버스에 몸이 다소 불편해 보이는 남자분이 탔습니다. 지갑에서 카드를 제대로 못 꺼내는 건지 카드 접촉을 못 하고 계속 허둥대기에 “제가 찍어드릴게요” 하고 대신 차비를 계산해 드렸습니다. 내릴 때가 되어 일어서서 문 쪽으로 가는 제게 그분은 “감사합니다” 하고 힘겨우면서도 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쑥스러워서 “네”라는 짧은 대답과 미소만 보이고 내리는 사이 마음속에서 기쁨이 일렁였습니다. 받은 사랑을 갚을 기회가 생겨 좋았습니다. 세상에서도 이런 사랑을 베풀고 사는데 그간 시온 식구들에게 너무 인색하지 않았나 반성도 됐습니다.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에…

한국 창원 김민정

하나님의 능력

최근 짐을 옮겼습니다. 손쉽게 옮길 수 있는 가벼운 물건도 있었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옮길 수 없는 것도 있었습니다. 여럿이 힘을 합쳐 겨우 옮기면서, 사람의 힘이 생각 외로 약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능력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는 북편 하늘을 허공에 펴시며 땅을 공간에 다시며” 욥 26장 7절 지구를 우주 공간에 띄워놓으신 권능의 하나님이 제 부모님이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하나님 안에서 불가능은 없다’는 확신이 듭니다. 복음 길에서 매 순간 저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오늘도 겸손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읍니다.

한국 경산 이대우

정확한 진단

어느 새벽, 갑자기 명치 부근이 심하게 눌리는 느낌에 잠에서 깼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통증에 무슨 병이라도 걸린 건가 싶어 급하게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정보의 바다라 불리는 인터넷에서도 병명을 알 수 없었습니다. 다시 잠을 청했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밤새 뒤척이다 아침을 맞았습니다. 명치 부근은 여전히 답답하고 쓰렸습니다. 어찌나 아프던지, 물을 마실 때는 물론이고 침을 삼키기도 힘들었습니다. 곧바로 근처 내과를 찾았습니다. 의사 역시 정확한 통증의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의사는 자극적인 음식을 멀리하라는 당부와 함께 약을 처방해 주면서 계속 아프면 다른 병원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했습니다. 약을 먹고 사흘이 지나도록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슴이 답답한 증상은 수시로 반복됐고, 뜨거운 음식이나 조금이라도 간이 되어 있는 음식을 먹는 일은 고역이었습니다. 눕는 것도, 자는 것도 힘들어지자 결국 다른 병원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처음 받아보는 검사라서…

한국 용인 홍정은

정확한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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