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깨달음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 속, 크고 작은 깨달음을 나눠요.

괜찮을 줄 알았는데

한 묶음 샀던 요구르트를 다 먹은 줄 알았더니 그중 한 개가 냉장고 깊숙이 들어가 있어 뒤늦게 발견했다. 유통기한은 지났지만 아까워서 선뜻 버릴 수가 없었다. 요구르트라는 것이 원래 발효식품인데 오래 됐다고 못 먹을까 보냐 싶었다. 요구르트를 막 마시려는 순간 딸아이가 주방에 들어왔다. “엄마, 요구르트 먹으려고? 나도!” “안 돼! 유통기한 지난 거라 먹으면 탈 나.” “그럼 버리지 왜 들고 있어?” “아⋯. 버리려고.” “엄마, 아깝다고 먹지 말고 꼭 버려!” 제법 매서운 목소리로 당부를 남긴 딸아이가 물을 마시고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아이가 보이지 않자 나는 재빨리 요구르트를 꼴깍꼴깍 들이켰다. 버리라는 말에 요구르트가 더 아깝게 느껴졌고, 어차피 속에 들어가면 튼튼한 위장이 알아서 처리해 줄 것이라는 생각에 요구르트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입에 탈탈 털어넣었다. 문제는 집안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누웠을 때였다. 배가 꾸르륵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속에서 천둥소리가…

한국 창원 조은진

마음을 같이하는 능력, 공감

기업에서 신입 사원을 선발할 때 ‘공감 지수’가 높은 사람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공감이란 타인과의 감정과 생각의 높이를 맞추는 능력으로, 공감 지수가 높은 사람은 대개 겸손한 성품도 겸비하고 있어서 동료들 사이에서 신망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도 믿음 안에서 이런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말라” 롬 12장 15~16절 자신을 낮추는 겸손으로 형제자매와 마음을 같이하여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교제하기를 힘쓰라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사실 공감 능력이 가장 크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죄인 된 자녀들과 눈높이를 맞추신 것은 물론 자녀들의 아픔과 괴로움, 소원에까지 귀 기울여 주시니까요. 저도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닮아 영육 간 공감 능력을 높이겠습니다. 누군가 좋은 일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하고,…

한국 청주 조문경

내 성일에 오락을 행치 아니하고

“만일 안식일에 네 발을 금하여 내 성일에 오락을 행치 아니하고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여호와의 성일을 존귀한 날이라 하여 이를 존귀히 여기고 네 길로 행치 아니하며 네 오락을 구치 아니하며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네가 여호와의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네 조상 야곱의 업으로 기르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이니라” 사 58장 13~14절 안식일은 하나님께 경건히 예배드리며 지친 영혼이 쉼을 얻는 축복의 날입니다. 진리 말씀을 상고하고, 영의 형제자매와 은혜로운 시온의 향기를 나누며 천국 소망을 키우는 날이기도 하지요. 안식일이 성일이라는 사실을 잊고 예배 사이의 시간들을 경건하게 지내지 못한 적도 있어 부끄럽습니다. 이제는 ‘오락을 행하지 말고 사사로운 말을 삼가라’는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 안에서 안식일의 참된 즐거움을 찾겠습니다.

한국 광주 김신형

혹여 세상으로 돌아갈까 하여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보면 뉘우쳐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 출 13장 17절 이스라엘 백성은 조금만 어려운 상황에 부딪혀도 원망 불평부터 쏟아냈지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그들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셨습니다. 가나안까지 가는 지름길을 두고 굳이 먼 길로 백성들을 인도하신 이유도 그들이 전쟁을 보면 마음이 변해 다시 애굽으로 돌아갈까 염려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늘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연약한 자녀들이 세상 풍파에 휩쓸려 다시 세상으로 돌아갈까 근심하시며 오늘도 간절히 기도하시는 어머니. 우리를 염려하시는 어머니의 사랑을 헤아리며 어떠한 어려움이 와도 감사로 믿음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한국 성남 조민아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주차는 어렵다. 바르게 주차시켰다 자신했지만 막상 차에서 내리면 삐뚤게 주차된 경우가 많다. 이유를 몰라 답답하던 어느 날, 차가 어느 정도 주차 라인에 들어갔을 때 정면을 보고 주차하면 일자로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동안 주차 라인을 맞추느라 좌우만 열심히 살폈는데, 정면을 보면서 핸들을 움직이니 오히려 수월하고 바르게 주차됐다. 믿음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렸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런즉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대로 너희는 삼가 행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하신 모든 도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삶을 얻고 복을 얻어서 너희의 얻은 땅에서 너희의 날이 장구하리라” 신 5장 32~33절 후회할 일을 반복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해답을 찾으려 애쓸수록 오히려 해답에서 멀어지는 것 같았다. 돌이켜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천국에 가기를 원하면서도 정작 천국 길로 인도하시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는 바라보지 않고…

한국 울산 최인규

오직 감사만

천사들이 우리의 기도를 바구니에 담아 하나님 앞에 드린다는 내용을 한 설교집에서 읽었습니다. 하나님께 올리는 간구를 담은 바구니를 든 천사가 둘 있는데 한 천사는 감사 바구니를, 다른 천사는 소원 바구니를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원 바구니는 늘 넘쳐나는 반면 감사 바구니는 텅 비어 있어서 천사의 얼굴이 너무 슬퍼 보였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읽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최근 직장에서 하는 일이 늘었습니다. 처음에는 매니저의 요구가 부담스러워서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잔업을 하지 않게 해주세요’, ‘이전처럼 일이 수월하게 해주세요’라는 불평 섞인 소원 기도가 늘었고요. 더 이상 불평불만에 기인한 기도가 아닌 감사 기도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가짐이 바뀌자 그동안 일어난 일들이 모두 하나님의 뜻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새삼스럽게 모든 상황이 감사로 다가왔습니다.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어 감사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했습니다.…

캐나다 에드먼턴 매슈

언어를 배움같이

낯선 이국땅에서 생소한 언어를 배우려니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고심 끝에 간단한 인사말과 단어, 짧은 문장을 외우며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듯 차근차근 언어를 익혔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자 어느 정도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해졌습니다. 기본기는 다졌으니 시간이 가면 저절로 언어가 늘 거라 믿고 점차 공부를 소홀히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제 착각이었습니다. 언어 실력이 그 후로 조금도 발전하지 않았으니까요. 오히려 열심히 공부할 당시 외웠던 표현이나 단어들을 잊어버려서 퇴보하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배움이 쌓일수록 표현력이 풍부해지고,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져서 공부할 맛이 났습니다.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진리 말씀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외에 살아도 배우고 노력하지 않으면 언어가 늘지 않는 것처럼, 시온에 머무르기만 한다고 진리 말씀이 저절로 깨달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초 성경 지식을…

멕시코 멕시코시티 문소영

안전 운전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앞서 안전교육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교통 표지판, 운전자들이 지켜야 할 수많은 도로 교통법을 보고 ‘저걸 언제 다 외워서 운전에 적용하지?’ 하다가 양보 운전에 대한 내용을 듣고 귀가 확 뜨였습니다. 안전 운전의 핵심은 다른 운전자에 대한 ‘양보’와 ‘배려’였습니다. 차선을 변경하거나 비보호 좌·우회전을 할 때, 골목길 또는 회전 교차로에서도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서행하며 전후방에 있는 운전자들을 배려하는 것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천국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도 도로 위 자동차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음성은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는 내비게이션이요, 믿음의 광야는 천국으로 난 도로입니다. 새 언약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교통 법규고요. 천국이라는 최종 목적지는 같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은 제각기 달라서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이는 우회전을, 다른 이는 좌회전을 하고, 누군가는 오르막길을 오를 때 내리막길로 들어서는 이도 있습니다.…

한국 서울 박민지

믿음 점검

새해를 맞아 오랜만에 시온 식구와 산에 올랐습니다. 얼마 전까지 눈이 많이 내려 산에 아직 눈이 남아 있었지만 이 정도 눈은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그냥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쌓인 눈이 얼어붙어서 빙판이 따로 없었습니다. 몇 걸음 내딛지 못하고 넘어지기를 반복하는 저와는 달리, 함께 간 식구는 등산 장비 없이도 미끄러지지 않고 눈길을 잘 올라갔습니다. 이유는 튼튼한 신발 밑창에 있었습니다. 제 신발 밑창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평지를 걸을 때는 불편함이 없었지만 눈길을 걸으려니 미끄러워서 한 걸음 내딛기도 고역이었습니다.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믿음의 여정이 미끄러운 눈길처럼 평탄하지 못하다면 나는 과연 넘어지지 않고 끝까지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편안한 일상에 젖어 믿음 점검을 게을리한다면 자그마한 시련에도 중심을 잃고 쉬 넘어지고 말 겁니다. 열심히 말씀 상고하고 기도하고 전도하라…

한국 광주 김가경

확신

얼마 전 신기하고 놀라운 일을 경험했다. 해외에서 판매하는 어떤 드레스의 색깔을 사람마다 다르게 인식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상에서는 드레스의 줄무늬 배색이 흰색과 금색인가, 파란색과 검은색인가 하는 논쟁으로 의견이 분분했다. 나도 한번 화면 속 드레스를 들여다보았는데, 그냥 봐도 흰색과 금색이라서 무슨 이런 걸로 논쟁까지 하는가 싶었다. 남편에게도 보여주었다. 당연히 나와 같은 색으로 볼 거라 생각했지만 남편의 대답은 달랐다. “파란색이랑 검은색이네.”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혹시 내가 잘못 봤나 해서 드레스를 다시 보아도 드레스의 줄무늬는 여전히 흰색과 금색이었다. 남편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남편은 자신과 다르게 보는 나를 더 어이없어했다. ‘내가 비정상인가?’ 납득하기 어려운 현상이라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도대체 드레스의 진짜 색깔은 무엇일까. 정답은 파란색과 검은색. 알고 보니 사람의 눈은 개인마다 색채를 구별해 인식하는 색채감각과 망막의 예민한 정도가 달라서 같은 색을 두고도…

한국 서울 신미애

청춘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한 맥아더 장군은 6.25 전쟁 참전 당시 70세였습니다. 그가 집무실에 항상 걸어놓고 좌우명처럼 읽는 시가 있었는데, 새뮤얼 울먼의 이라는 시입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중략)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어가나니 (중략) 사람들과 신으로부터 아름다움과 희망, 기쁨, 용기, 힘의 영감을 받는 한 언제까지나 청춘일 수 있네⋯.” 처음 진리를 접했을 때의 환희와 희망, 용기와 열정이 시간이 흐를수록 퇴색되어 이제는 규례만 지키려는 안일함에 멈추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기쁨과 소망, 열정이 사라졌다는 것은 육체뿐 아니라 영혼도 늙고 주름졌다는 뜻이겠지요. 이것만큼 슬픈 일도 없을 겁니다. 시온에서 하루하루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영혼의 젊음은 믿음의…

한국 태백 김해경

당연한 것은 없다

대학 신입생인 동생이 엄마와 함께 대학생 개강예배에 참석하게 됐다. 개강예배 참석이 처음인 두 사람은 무척 들떠 있었다. 괜스레 나까지 신나 도시락을 싸주겠다고 나섰다. 약속대로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했다. 엄마와 동생을 보내고 한잠 자고 일어났더니 엄마한테 ‘점심 맛있게 먹을게’라고 문자가 와 있었다. 비교적 간단한 재료로 도시락을 만들었는데 엄마의 인사에 대단한 일이라도 한 것처럼 뿌듯했다. 대학생 시절, 잠깐 도시락을 싸서 다닌 적이 있다. 하루는 반찬이 마음에 안 들어 엄마에게 화를 내고 도시락을 가져가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엄마가 내 도시락을 싸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지 않았나 싶다.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긴 도시락을 받고도 단 한 번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 적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엄마의 어떤 수고도 당연한 건 없었다. 나의 영적 상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한국 김제 강지연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시온 식구가 사용하는 머그컵에 쓰인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음과 정성이 필요하지. 이런 마음으로 나도 식구를 돌봐야겠네’라고 생각하며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찬찬히 들여다보니 ‘온 마음’이 아닌 ‘온 마을’이었습니다. ‘한 아이가 자라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알아보니 온 마을 사람이 아이를 같이 키운다는 뜻으로, 한 아이가 자라기까지 많은 이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의미였습니다. 사랑이 식어 삭막하며 외롭고 힘들어진 세상살이에 그 뜻이 제법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온 마을의 관심을 받고 자란 아이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얼마 전 읽었던 설교책자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남편, 가족, 친지, 이웃은 물론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까지도 나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선물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온 마을, 도시는 물론 세계의 역사까지 움직이는 것으로도 부족하셔서 하늘 영광 중에 계셔야 할 하나님께서 친히…

한국 순천 구연희

아기 새를 돕다가

남편과 딸아이와 함께 아파트 정문에 들어서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빙 둘러서서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죽었나? 어짜노.” 아이들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새가 나무에서 떨어졌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가리킨 곳에는 아기 새가 죽은 듯 누워 있었다. 남편과 나, 아이들은 고심 끝에 119에 신고했다. 그런데 119구조대는 동물을 구조하는 곳이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때마침, 얼마 전 다리 다친 길고양이를 구청 동물관리부에 신고해서 구조했던 기억이 났다. 우리는 바로 구청으로 전화했고 아기 새를 나무 위에 올려두면 엄마 새가 데리러 올 거라는 답변을 들었다. 직원과의 통화 내용을 전하자 아이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아이가 나서서 아기 새를 나무 위에 조심스레 올려놨다. 잠시 후 어디서 나타났는지 정말 엄마 새가 와서 아기 새와 함께 날아갔다. 손뼉을 치며 좋아하다가, 문득 길에 떨어진…

한국 부산 서진희

기름 준비할 기회

연휴를 맞아 시골에 내려갈 때였습니다. 도로는 예상했던 것보다 혼잡해서 도로에 정차해 있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도착 예상 시간도 점점 늦어졌습니다. 도착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키려 주유는 기름이 거의 바닥났을 때 하기로 하고 몇 곳의 휴게소를 그냥 지나쳤습니다. 내비게이션에서 마지막 휴게소라는 안내가 나왔을 때에도, 다른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곧바로 휴게소가 나오겠거니 하고는 그냥 지나쳐 버렸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연료 게이지가 한 칸 정도 남았을 때 휴게소를 검색해 보니 1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있는 것이 아닌가요. 마음이 조급해져서 국도에 있는 주유소에 들르려고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도로가 꽉 막혀서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대로 차가 멈춰 서는 건 아닌가 싶어 몹시 불안했습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정체가 풀렸고, 인근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운 뒤 목적지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기회는 참…

한국 성남 박동규

알약 삼키기

딸아이의 콧물 증상이 심해져서 이비인후과를 찾았습니다. 진료를 받던 딸아이가 갑자기 의사 선생님에게 알약에 도전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물약에 가루약을 타서 먹었거든요. 의사 선생님도 활짝 웃으며 “도전!”이라고 크게 외쳐 주었습니다. 약국에 처방전을 제출하니 약사 선생님이 만약에 아이가 알약을 삼키지 못하면 약을 다시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집에 와서 딸아이의 알약 삼키기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난리도 아니었죠. 작은 알약 두 개는 간신히 삼켰지만 캡슐형 알약과 크기가 큰 둥근 약은 좀처럼 삼키지 못했습니다. 약을 삼키려고 물을 계속 마시는 바람에 급기야 구역질까지 했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약봉지를 들고 약국을 찾았습니다. 약사 선생님은 작은 알약 두 개는 연습 삼아 계속 먹이라 하고 아이가 삼키지 못한 약들은 가루약으로 다시 제조해 주었습니다. 알약에 도전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젖이나 먹던 어린아이 신앙이 단단한 식물을 먹는 장성한 신앙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오랜…

한국 순천 김현임

새노래 시집

한 집사님이 큰 글씨로 된 새노래 책을 보기에 이유를 물었습니다. 큰글 새노래 책은 악보 없이 가사만 있어서 작은 글씨가 불편한 어르신이나, 아직 악보를 못 보는 어린아이들이 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장난스럽게 던진 질문에 집사님의 감동적인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해외선교에 참여했을 때, 현지 언어가 서툴렀던 집사님은 큰글 새노래 책을 가져가 예배 시간에 한글 가사를 음미하며 조그만 목소리로 찬송을 드렸다고 합니다. 이후 집사님에게 새노래 책은 세상에 둘도 없는 감동적인 시집이 되었고, 지금도 새노래 가사를 음미하며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겁니다. 사연을 듣고 보니 제 눈에도 새노래 책이 한 권의 시집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천상의 사연과 하늘 부모님의 사랑이 담긴 고귀한 시집으로요.

한국 성남 임지연

아침을 깨우는 모닝커피처럼

우리 집 아침은 새노래와 함께 시작됩니다. 잠이 덜 깬 몽롱한 상태에서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이 정신을 깨우는 것처럼 이른 아침에 듣는 새노래의 아름다운 선율은 제 영혼의 기운을 북돋습니다. 요즘 남편은 출근 준비를 하며 새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바쁜 아침에 듣는 새노래가 남편에게도 커피 한 잔의 여유처럼 느껴지나 봅니다. 제 삶의 공백을 가득 채운 새노래는 힘들고 어려운 이 땅의 삶도 감사하며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친구이자, 장차 갈 영원한 천국을 떠올리게 하는 영적 알람입니다. 새노래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주신 생애 최고의 선물입니다.

한국 광주 김은희

한 끼 vs 이만 끼

아버지에게 밥을 지어드린 날이었습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늦은 퇴근으로 점심 식사도 못한 아버지에 비할 바가 아니었기에 얼른 쌀을 씻어 안쳤습니다. “네 덕분에 한 끼 안 굶었네. 고마워.” 식사를 마친 아버지의 한마디에 뿌듯하면서도 문득 비교가 됐습니다. ‘나는 아버지 덕분에 몇 끼를 안 굶었을까?’ 살아온 날을 세어보니 족히 2만 끼는 넘을 듯싶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얼마나 큰 사랑과 정성 속에 자랐는지 새삼 깨달아졌습니다. 그런 사랑을 준 아버지가 제가 차려드린 한 끼 식사에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자녀에게 주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고, 자녀가 행하는 작은 정성을 크게 여기는 것이 부모님의 사랑이구나 싶었습니다. “우리의 크나큰 죄는 작게 여겨주시고 우리의 작은 정성을 크게 여겨주시는” 문득 새노래 가사가 떠올랐습니다. 육의 부모님의 사랑도 이러할진대 하늘 부모님의 사랑은 얼마나 클까요. 자녀를 위해 당신의 목숨을 내어놓으셨건만 그 희생은 잊으시고 우리의…

한국 서울 주영호

수면 내시경 후

태어나서 처음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했다. 예전에 남편이 일반 내시경을 하고 힘들었다고 해서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수면 내시경을 선택했다. 수면마취제를 맞고 1초, 2초, 3초. 기억이 끊겼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검사가 끝난 뒤였다. 아무 고통 없이 내시경 검사를 받게 해주신 하나님께 절로 감사가 나왔다. 병실에서 쉬고 있는데 담당 의사가 회진을 왔다. 그런데 다른 이야기만 할 뿐 검사 결과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내가 물으니 의사 선생님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아까 마취에서 깼을 때 사진까지 보여드리면서 다 설명해 드렸는데요! 설명 듣고 고개도 끄덕이셨잖아요.” 선생님 말에 헛웃음이 났다.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깨어 있는 듯 보여도 실상은 자고 있는, 가수면 상태였던 것이다. 선생님은 확실하게 잠이 깬 나에게 다시 한번 검사 결과를 알려주었다. 영적으로도 가수면 상태라면 하나님 말씀을 아무리 알려주어도 들리지 않겠구나…

한국 순천 김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