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 속, 크고 작은 깨달음을 나눠요.
엄마를 찾습니다
길을 가다 ‘엄마를 찾습니다’라는 전단지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 부모가 자녀를 찾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자녀가 엄마를 찾는 내용은 생소했다. 어릴 적 헤어진 엄마를 찾는 전단지에는 광고를 낸 사람의 어릴 적 사진과 현재 사진, 처음 발견된 곳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
한국 여수 변아영
영적 사형수
사형수에 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사형 판결은 났지만 형을 집행하지 않아 오래 복역 중인 사형수들을 다른 교도소로 이감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흉악범들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댓글 창에는 쓸데없이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난의 글이 쇄도했고 형을 얼른 집행하라는 의견까지…
한국 청주 최형순
우주를 꿈꾸다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그의 저서에서 우주 탄생의 역사를 지구의 시간으로 환산한 ‘우주 달력’을 소개했다. 약 138억 년이라는 우주 연대를 1년으로 축약한 것인데, 1월 1일 0시 빅뱅을 시작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12월 31일 자정으로 두고 우주 생성 역사를 한눈에…
한국 청주 조문경
어머니 은혜로 사는 삶
학창 시절, 잠이 많았던 저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몹시 힘들었습니다. 엄마는 식사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제 방과 주방을 몇 번이나 오가며 저를 깨웠습니다.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는 저를 보고 “아침마다 너 깨우느라 내 명대로 못 살지 싶다”며 학을 뗐습니다. 그런 엄마…
한국 서울 신미애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의견 차이로 다툼이 생기면 상대를 탓했습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말이지요. 미안하다고 먼저 손 내밀지 못하는 생각의 저변에는, 나는 옳고 당신은 틀렸다는 교만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한 말씀이 제 가슴으로 훅 들어와 굽힐 줄 모르는 저를 깨우쳐 주었습니다. “누가 뉘게…
한국 수원 홍현지
아프게 해서 미안해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갔더니 아이와 함께 나온 선생님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어머니, 서희가 하루 종일 눈을 깜빡거리네요. 저번에도 이런 적 있었는데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닌가 해서요.” “아, 아이가 눈이 예민해서 졸리거나 책을 오래 보면 종종 그래요. 일찍 자게…
한국 서울 정은정
천국에서 천년 동안 이야기 나눠요
3주간 해외 단기선교를 나가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형제 사랑’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해외 식구들을 멋진 선지자, 엄청난 예언의 주인공으로 동경했을 뿐 가깝게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선교 기간 내내 식구들과 함께 전도하며 울고 웃는 사이 정이 듬뿍 들었습니다. 헤어질 즈음 작별을…
한국 서울 박민지
새 계명을 실천하는 방법
하나님께서 주신 새 계명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이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서로를 향한 사랑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교육 모임에서 새 계명에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라는 전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의 크기가 깨달아졌지만 실천할 수 있을까…
한국 성남 장민경
원하고 원하였노라
2년 전, 하도 발목이 아파서 병원에 갔습니다. 관절이 다 닳아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기에 서둘러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수술을 해서 빨리 완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지만 막상 수술 날짜가 가까워오자 슬쩍 겁이 났습니다. 수술받는 장면이 자꾸 상상돼, 차라리 수술을 받지 말까…
한국 성남 김종수
감사의 효능
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합니다. 덕분에 대학생 신분에도 직장선교회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습니다. 출근하면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고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 식구들이 새삼 대단해 보였습니다. 이런 저를 바꿔놓은 건 ‘감사 일기’였습니다. 직장선교회 회원들은 날마다 감사 일기를 써서…
한국 광주 김가경
섬기게 하소서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이나 물건, 상황 등에 익숙해지면 소중함을 종종 망각합니다. 어느 날 피아노를 치려고 새노래 책장을 넘기다가 책에 적힌 성경 구절에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한국 평택 장지은
천국 가는 길
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일입니다. 일하는 곳에서 집까지 자동차로 초행이었던 저를 위해 엄마는 본인 차를 회사로 끌고 와 제 차 앞에서 퇴근길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무사히 집에 도착한 후, 차에서 내리는 저에게 엄마가 말했습니다. “왜 그렇게 뒤에 바짝…
한국 강릉 이수빈
확실한 증거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롬…
필리핀 케손시티 사라
좋은 습관 들이기 꿀팁
3주간 해외 단기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짧은 기간이라 일정이 촘촘하게 짜여 있어서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생활했습니다. 첫 일주일은 전도만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하루 종일 전도한 적이 없었기에 저녁이면 발바닥이 몹시 아팠습니다. 자녀를 찾아 일평생 걷고 걸으신 하늘 아버지께서는 얼마나 발이…
한국 대구 김수정
미로에서 빠져나오기
청년들과 함께 부산시민공원에 갔습니다. 자연 친화적이고 다양한 테마로 조성된 공원은 구경거리도 많고 놀 거리도 풍부했습니다. 공원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걷다가 재미난 곳이 눈에 띄었습니다. 미로 정원이었습니다. 키 작은 동백나무들이 벽을 이루며 사방으로 복잡한 길을 내고 있었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청년들이 그냥 지나칠…
한국 부산 류미경
참기름 떨어진 날
저녁으로 비빔밥을 해 먹으려다 멈칫했다. 참기름이 똑 떨어진 것이다. 들기름으로 대체할까 싶어 냉장고 안을 살펴보니 들기름 역시 바닥이었다. 한 번도 기름이 떨어진 적이 없었기에 당황했다. 엄마에게 급히 문자를 보냈다. 「엄마, 집에 참기름이 똑 떨어졌네요. 참기름이든 들기름이든 좀 보내줘요.」 엄마에게 뭐가…
한국 화성 곽정아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있도록
새 식구와 대화를 나눌 때였습니다. 자녀를 구원하시려 친히 육체를 입으신 하나님께 감사를 돌리던 자매님이 무언가 생각난 듯 눈을 반짝이며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육체로 이 땅에 계시면 하늘에는 안 계실 텐데, 어쩌면 우리 모르게 왔다 갔다 하실 수도 있겠지요? 얼마든지 영의 모습으로…
한국 성남 송연주
향방 있는 달음질
책상을 정리하다가 고3 때 쓰던 학습 플래너 노트를 발견했습니다. 노트에는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준 말씀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같이 아니하여” 고전 9장 26절 당시 야간 자율 학습이 끝나면 늘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한국 부산 이세은
과거를 내려놓고 밝은 미래로
저는 물리치료사입니다.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사가 되기 위해 제 나름대로 노력하는데요. 연차가 쌓이면서 노하우를 체득하고 교과서가 아닌 실제 환자들을 통해 배우며 때로는 귀한 영적 깨달음도 얻습니다. 환자들과 상담해 보면 과거 앓았던 질병이나 오래전 겪었던 사고를 현재 통증의 원인으로 여기는 분들이…
한국 원주 정우철
괜찮을 줄 알았는데
한 묶음 샀던 요구르트를 다 먹은 줄 알았더니 그중 한 개가 냉장고 깊숙이 들어가 있어 뒤늦게 발견했다. 유통기한은 지났지만 아까워서 선뜻 버릴 수가 없었다. 요구르트라는 것이 원래 발효식품인데 오래 됐다고 못 먹을까 보냐 싶었다. 요구르트를 막 마시려는 순간 딸아이가 주방에…
한국 창원 조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