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 행복의 시작은 가정에서부터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가족부터 챙기자. 화목한 가정을 이룬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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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훈이 뭐냐고 물으면 단골로 등장하는 말이 있다. 바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가정은 국가와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자, 삶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가정이 화목해야 사회가 바로 서고 나라가 안정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화목한 가정의 비결

김 씨네 식구들은 툭하면 싸워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하루는 김 씨가 풀을 먹이기 위해 소를 언덕 위에 매어 놓았는데, 그만 고삐가 풀리는 바람에 소가 온 밭을 휘젓고 다녀 농작물을 다 망쳐놓았다. 김 씨가 겨우 소를 붙잡아 외양간에 매어 놓고는 아내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아침에 소여물을 어떻게 주었길래 소가 배고파 날뛰게 만들어?” 남편에게 핀잔을 들은 아내는 며느리에게 화풀이를 했다. “너는 눈을 어디다 달고 다니길래 우물가에서 그것도 못 봐?” 비위 상한 며느리는 남편을 나무랐다. “당신은 뭐 하느라 소가 고삐를 풀고 달아나도록 옮겨 매지도 않고 그냥 뒀어요?” 그러자 아들은 아버지에게 투덜대며 말했다. “아버지도 참, 진작 고삐를 단단히 매어 뒀으면 이런 일이 없잖아요!” 이렇게 김 씨네 가족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한참 동안 티격태격했다.

며칠 뒤, 화목하기로 소문난 이 씨네 집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이 씨네 가족들은 고삐 풀린 소를 발견하고는 여기저기서 달려나와 소를 붙잡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김 씨가 속으로 생각했다. ‘이제 대판 싸움이 일어나겠군.’ 그런데 웬일인지 이 씨네는 큰소리 한번 나지 않았다. 이 씨가 “내가 소 고삐를 단단히 매어 두지 않았나 보오. 내 탓이오!” 하자, 아내는 “아니에요. 소 여물을 든든히 먹이지 못해 고삐를 풀게 한 제 잘못이에요” 하고 말했다. 그러자 며느리는 “무슨 말씀이세요, 어머니. 우물가에서 소를 빨리 발견하지 못한 제 탓이에요”라며 시어머니를 감싸주었고, 아들은 “소가 풀을 다 먹으면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게 그만 깜빡했지 뭐예요. 그러니 저 때문이에요” 하고 머리를 긁적였다. 그렇게 서로 자신의 잘못이라고 하다 보니 그만 웃음보가 터져 이 씨네 가족은 한바탕 웃고 말았다.

세상에 문제 없는 집은 없다. 문제가 생겼을 때 “내 잘못이오!” 하면 더 이상 싸움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것이 화목한 가정의 비결이다.

가정이 화목하면

공부든 일이든 가정이 화목해야 의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기분 좋게 회사에 출근한 날과 아침부터 가족과 대판 싸우고 집을 나선 날 중 어느 날 일의 능률이 더 오르겠는가. 실제로, 직장 동료와의 갈등 정도와 가정에서 빚어진 갈등을 측정한 영국의 한 박사는 “가정 문제에 대한 걱정으로 업무에 전념할 수 없게 되면 짜증을 잘 내게 되며, 이런 점이 동료를 향해 부정적인 반응을 유도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집에 돌아가면 배우자와의 갈등이 증폭된다”고 연구 결과를 밝혔다.

가정의 분위기는 특히 성장기 아동,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과체중, 잘못된 식습관,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먹을 확률이 낮다고 한다. 또, 어머니의 정성 어린 보살핌이 자녀의 면역력을 강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 분비가 낮게 나타나 질병에 걸릴 확률도 낮아진다.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는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어 있다.

또한, 아버지와 유대감을 가진 아이들은 활동적이고, 스트레스를 잘 이겨낸다고 한다. 행복한 가정에서 아이가 탈선하는 경우는 드물다. 설사 비뚤어진다 해도 빨리 마음을 돌이키게 된다. 가정이 화목하면 아이는 힘들어도 돌아갈 곳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가정의 분위기가 안정적이면 자녀는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하게 되어 학습 능률도 오른다.

이처럼 가정이 편안한 보금자리로서의 기능을 다하면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가꿀 수 있다.

화목한 가정을 이룬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게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한 가정을 책임진 가장이라면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이유가 가족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가족의 행복을 위한다는 이유로 일에만 매달리는 사람들, 성공하면 그때 아이와 놀아주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거라며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한 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지나간 시간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이다.

월마트의 창업주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했던 샘 월튼은 죽기 전에 “인생을 헛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늘 사업 때문에 바빠서 가족을 돌보지 못했고, 손자들의 이름은 절반도 외우지 못했다. 그는 과연 성공한 사람일까?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가족이 기다린다고 회식자리에서 일찍 일어서면 분위기를 망치는 쩨쩨한 사람이 돼버리고, 아이가 아파 조퇴하려면 상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이 최우선이라는 신념이다. 불가피하게 가족을 챙기지 못할 때에는 가족의 이해를 구하고 끊임없이 사랑의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가정이 행복하지 못하면 사회에서의 성공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아무리 크게 성공하여 많은 돈을 번다 해도 곁에서 함께 웃으며 따뜻한 대화를 나눌 가족이 없다면 삶은 공허할 것이다.

회사의 발전을 위해, 성공을 위해, 가정은 희생되어도 괜찮다고 여겨왔다면 지금부터라도 생각을 바꿔보자.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지친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왔을 때 환하게 맞아줄 가족이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요, 성공한 사람이다.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성장을 겪으며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진 반면, 가정은 점점 해체되는 실정이다. 대가족은 사라지고 핵가족이 되더니 그마저 붕괴되어 남남처럼 살아가는 가족도 늘고,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대화 없이 생활하는, 무늬만 가족인 집도 많다.

이러한 실정이 고조되자 여러 기관과 업체에서는 가족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성가족부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일찍 귀가해 저녁 식사나 문화 활동 등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매주 수요일을 ‘가족사랑의 날’로 지정했는데, 이에 동참하는 기업체는 수요일에 정시 퇴근을 권장하고 있다. 또, 근로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여성가족부에서 인증하는 가족친화제도1를 시행중인 곳도 있으며,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이러한 제도를 도입하게 된 배경에는 가정의 행복이 국가의 성장 동력이 된다는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1. 저출산·고령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 등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근로자가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는 가족친화적인 사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인증제도

우리나라 전국 초등학생 694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43.6%가 ‘화목한 가정’을 꼽았다. 가정이 화목하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온다. ‘가화만사성’의 의미를 되새기며 가족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자. 그러면 이루고자 하는 일, 소망하는 일도 잘 풀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