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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31일

우리의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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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과 달리 옛날의 파이프 오르간은 사람이 뒤쪽의 파이프에 계속해서 바람을 넣어주어야 소리가 났습니다.

하루는 유명한 한 음악가가 오르간 독주회를 개최했습니다. 그날도 웅장하고 섬세한 오르간 연주로 관중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연주 중간 쉬는 시간이 되어 음악가가 무대 뒤로 가자, 오르간 뒤에서 바람을 넣어주던 노인이 밝은 표정으로 그를 맞았습니다.

“선생님, 오늘도 우리의 연주회는 대성공이군요.”

그러자 음악가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우리라니요? 당신이 오르간을 연주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우리의 연주회입니까?”

“선생님, 연주를 위해 저도 열심히 바람을 넣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음악가는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고, 남은 연주를 위해 다시 무대로 나갔습니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다시 연주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음악가는 숨을 고른 뒤 힘껏 건반을 눌렀습니다. 그러나 오르간에서는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객석에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음악가는 당황하여 더욱 세게 건반을 눌렀지만, 역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뭔가를 깨달은 음악가가 오르간 뒤쪽을 쳐다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오르간에 바람을 넣어주던 노인이 휘파람을 불며 무심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음악가는 자리에서 일어나 노인에게로 다가가 공손하게 인사를 올리며 자신이 했던 말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제가 잠시 착각을 했습니다. 선생님의 멋진 솜씨를 발휘해 주십시오. 이제 우리의 연주회를 시작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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