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현지어로 하나님께 찬송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벨빌교회,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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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은 공용어가 영어지만 각 부족에 따라 10개의 현지어(아프리칸스어, 코사어, 줄루어, 소토어, 츠와나어, 총가어, 은데벨레어, 벤다어, 세페디어, 시스와티어)를 사용합니다. 영어가 능숙한 한국인이라도 모국어인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이 편하듯 이곳 사람들도 자신의 부족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시온 식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 부족어로 인사하거나 짧은 단어 하나만 말해도 “어떻게 알았어요?” 하며 아이처럼 기뻐합니다.

새노래책이 아프리칸스어와 코사어로 번역되어 나왔을 때의 일입니다.

안식일 오전 예배를 마치고 앞으로 해당 새노래책을 사용하면 된다고 공지하면서 솔직히 걱정이 앞섰습니다.

‘식구들이 각자 다른 언어로 새노래를 부르면 혼란스럽지 않을까?’

걱정은 오후 예배 준비 찬송이 시작되고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식구들은 약간 경쟁(?)하듯 평소보다 큰 목소리로 새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분명 서로 다른 언어로 부르는데도 아름다운 하모니가 이뤄졌습니다. 즐겁게 찬송을 드리니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더 넘쳤습니다. 미소 가득한 얼굴로 어린아이처럼 신나게 찬송하는 식구들을 보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이 모습을 보시고 아버지 어머니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해외 식구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하늘 어머니께서는 “복 많이 받으세요”, “피곤하지 않아요?”, “식사 맛있게 하세요”, “사랑합니다” 등과 같은 말씀을 각국의 식구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해주십니다.

자국의 언어로 말씀하시는 하늘 어머니의 음성을 듣고 해외 식구들이 느끼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언어가 다른 자녀들을 위해서 직접 외국어를 익히신 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은 정말 헤아릴 수 없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자녀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가장 잘 아십니다. 자녀들에게 무엇이든 주고 싶은 것이 어머니의 마음이기도 하고요. 현지어 새노래도 아프리카 식구들의 구원과 기쁨을 위해 허락해 주셨으리라 믿습니다. 식구들도 번역된 새노래를 통해 어머니의 마음을 더욱 가슴 깊이 깨달은 것 같습니다.

진리 책자, 설교, 새노래, 영상물 등을 현지어로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마음 깊이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현지어로 새노래를 찬송해 보니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집니다. 자녀들을 향한 아버지 어머니의 관심과 따뜻한 사랑도요.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는 “만일 당신이 누군가에게 당신의 언어로 말한다면 그는 머리로 이해할 것입니다. 당신이 그에게 그의 언어로 이야기한다면 당신의 말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복음을 신속하게 완성하시고, 온 인류가 하나님의 지극하신 사랑과 희생을 깨닫게 하시려 그들의 모국어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해주고 계십니다.

어머니, 아프리카 식구들이 현지어로 엘로힘 하나님을 찬송할 수 있는 축복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모든 사람들이 새 예루살렘 어머니께 찬송을 올리는 영광의 그날까지 쉬지 않고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해 어머니의 사랑을 전파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