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사테(Pablo de Sarasate)는 열 살 때 여왕 앞에서 연주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세련된 비브라토와 개성 넘치는 리듬의 연주로 찬사를 한 몸에 받았고 생상스, 랄로, 브루흐와 같은 당대의 작곡가들은 그를 위해 곡을 헌정할 정도였다.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은 물론이고 아메리카까지 종횡무진 연주 여행을 다니며 청중들을 열광시켰다.
작곡에도 뛰어났던 사라사테는 <치고이너바이젠>, <카르멘 환상곡>, <스페인 무곡>으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치고이너바이젠>은 빼어난 기교가 필요한 곡으로 당시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손대기조차 어려웠지만 사라사테 자신은 이 곡을 자유자재로 연주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사람들이 타고난 천재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그는 말했다.
“37년간 하루 14시간씩 바이올린을 연습했는데, 사람들은 나를 천재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