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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5일

복음의 어시스트

브라질 페네두, 이혜진

74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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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알라고아스주의 작은 도시 페네두. 인구가 7만 명이 채 되지 않는 페네두에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인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고 하면 흔쾌히 들어주기는 하지만 선뜻 받아들이지는 못합니다. 진리가 있든 없든 오랫동안 다니던 교회를 옮기는 것을 부담스러워합니다.

몇 달이 지나도록 시온으로 나아오는 영혼이 없어 힘이 빠질 즈음, 새 예루살렘 전도축제 소식을 접했습니다. 비록 저희 부부뿐이었지만 저희는 축제답게 즐기자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전도축제를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교회 자체를 못마땅해하는 한 남자분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속에 있던 불만을 다 터트리고 난 뒤 저희가 “잠깐 진리를 알려드려도 될까요? 관심이 없으면 그냥 가겠습니다”라고 말하자 고민 끝에 승낙했습니다. 저희는 곧장 성경을 펼쳐 하늘 어머니를 증거했습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그분의 어머니가 문 뒤에서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습니다. 교회라면 질색하던 아들이 성경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도 흡족한 눈치였습니다.

대화를 나눠보니 아들은 어머니가 다니는 교회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교회에 지나치게 열성을 다하는 모친 때문에 뒤틀린 심사는 쉬 돌리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분의 모친도 연세가 많으신 데다 오랫동안 교회를 다니셔서 진리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듯싶어 성경책을 덮었습니다.

며칠 뒤, 그때 만난 남자분의 집 반대편에 있는 집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분의 모친이 문을 열었습니다. 몰랐는데 그 집은 양쪽으로 대문이 있었습니다. 어르신은 안면이 있는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인연이다 싶어 어르신에게 하늘 어머니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아버지가 있으면 어머니도 있어야지!”

맞장구를 치면서 진지하게 성경을 살피던 어르신은 질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생명수를 갈망한 영혼 같았습니다.

어르신은 집에서 먼 거리에 있는 교회를 20년간 걸어 다녔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다리가 아파서 한 달 넘게 교회를 못 나갔는데, 그사이 집으로 찾아오거나 전화로 안부를 묻는 교인이 한 사람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어르신은 천사를 집으로 보내달라고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던 중에 저희를 만났고, 구원의 소식을 접한 것이었습니다.

일주일 후 하늘 가족이 된 어르신은, 전날 설레서 잠도 못 잤다고 하실 만큼 참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것을 기뻐했습니다. “진짜 행복하다, 다 아버지 어머니의 은혜다” 하고는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지요. 이제는 다리도 안 아프다며 예배가 있는 날이면 일찌감치 시온에 나와 예배를 준비하십니다.

어르신은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내 눈을 열어주신 것처럼 주위 사람들의 눈도 열어주실 것”이라며 저희에게 지인들을 차례차례 소개해주었습니다. 덕분에 방문을 다니느라 저희도 바빠졌습니다. 어르신 연배의 지인들은 단번에 진리를 영접하지는 않아도 하나님의 교회가 좋다며 가족에게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운동 경기에서 공격수가 골을 잘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어시스트(assist)’라 부릅니다. 골을 넣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다 보니 어느 때는 어시스트한 선수를 골을 넣은 선수보다 더 높이 평가하기도 합니다. 어르신을 비롯해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복음 사역을 돕는 영적 어시스트들로 인해 페네두 복음 전파가 신속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새 예루살렘 전도축제를 통해 새로운 마음가짐과 더불어 귀한 알곡을 선물로 허락하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권능과 도우심을 힘입어 앞으로도 힘차게 전도의 발걸음을 옮기겠습니다. 하나님께서 페네두에 허락해주신 사명을 속히 이룰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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