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V.org is provided in English. Would you like to change to English?

2020년 12월 15일

아일랜드에서 헤아린 하늘 어머니의 수고와 희생

한국 청주, 최난영

1342 읽음
FacebookTwitterEmailLineKakaoSMS

몇 해 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8개월간 복음의 길을 걸으며 얻은 깨달음을 나눕니다.

북대서양 북동부에 위치한 아일랜드는 유럽 국가 중에도 가톨릭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편에 속합니다. 가톨릭교의 축제일이 나라의 큰 명절로 자리 잡았고 어디에 있든 정오와 오후 6시면 기도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정치·문화적인 영역뿐 아니라 개개인의 삶에도 종교가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아일랜드 사람들은 하나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막상 말씀을 전해보니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하나님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교회를 다니는 사람은 성경 말씀보다 자신의 지식을 앞세웠습니다.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성경은 세상의 수많은 책들 중 한 권에 불과했습니다. 그것도 맨 밑에 깔려서 거들떠보지도 않는 책이었습니다.

그 속에서도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 말씀을 갈구하는 영혼들이 있었습니다. 보이텍 형제님은 교회들이 성경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든 법을 지킨다는 사실을 알고 더 이상 교회를 나가지 않고 있던 분이었습니다. 교회에 다니지는 않지만 하나님을 믿는 마음은 변함없던 형제님은 어머니 하나님과 유월절에 관한 말씀을 듣고 몹시 놀라 그날 저녁 시온에 와서 구원의 약속에 참예했습니다.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는 달리 성경 공부를 정말 좋아해 역시 하나님의 자녀는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인도에서 온 프레틱 형제님은 힌두 문화에서 자라 성경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었음에도 말씀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러고는 어머니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생의 축복을 받고 싶다며 진리를 영접했습니다. 형제님은 어머니 하나님 안에서 많은 축복을 쌓아 꼭 천국에 가겠다는 소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패트릭 형제님의 사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형제님은 어렸을 때 왼손잡이라는 이유로 사단이 들렸다며 날카로운 흉기에 왼손이 찔린 끔찍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찔린 왼손보다 마음에 더 깊은 상처를 입은 형제님은 그 뒤로 교회와 인연을 끊고 살았다고 합니다.

저희는 복음을 전하면서 패트릭 형제님처럼 상처받고 하나님과 멀어진 영혼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도는 상처 난 영혼에 최고로 좋은 약을 발라주고 회복을 돕는 가슴 뿌듯한 일이었습니다.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님을 감동시켜드릴 만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귀한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패트릭 형제님을 인도한 에드워드 형제님은 80 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열정은 청년 못지않은, 영적 새벽이슬 청년입니다. 형제님은 전도는 물론 차량 봉사, 간식 봉사 등 시온 일이라면 누구보다 열심 냅니다. 얼마 전에는 건강이 안 좋아져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치료를 시작하기 전 주까지 복음에 동참해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지요. 패트릭 형제님을 열매로 허락해주신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저희보다 먼저 감동받으신 듯합니다.

아일랜드 더블린 시온 식구들의 열정과 사랑 속에 차례차례 인도되는 새 식구들을 보면 한 영혼이 하나님 품으로 나오는 과정이 아기가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가까이 있는 사람과도 눈을 마주치지 못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눈에 초점이 맞춰져 엄마 아빠를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우리 영혼도 처음에는 하늘 부모님을 온전히 알아보지 못하지만 말씀 공부를 통해 성경에 믿음의 초점이 맞춰지고 분별력이 생기고 나면 서서히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깨닫게 됩니다.

부모는 아이가 알아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기까지 온갖 정성을 쏟고 관심을 기울이며 사랑을 줍니다. 더블린 시온에서 새 식구들을 맞이하기 위해 구석구석을 깨끗이 청소하고 말씀을 점검하고 식구들의 마음을 주의 깊게 살피면서, 그동안 시온 안에서 눈여겨보지 않았던 사소한 것 하나에도 누군가의 세심한 손길과 정성이 담겨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믿음 안에서 제 모습은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만 이뤄달라고 조르는 철부지 어린아이 같았습니다. 아일랜드에 와서야 자녀들을 일일이 돌보시는 하늘 어머니의 수고와 희생을 헤아리게 되었으니 이제 겨우 복음에 헌신하는 새벽이슬 청년의 자격을 갖추게 된 느낌입니다.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과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지 알게 해주시고, 영육 간에 제 자신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커왔는지도 깨닫게 해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어머니께서는 오늘도 자녀들의 구원을 위해 쉬지 못하는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마음에 새기고 어머니의 마음으로 식구들을 돌보며 어머니를 돕는 장성한 자녀가 되겠습니다.

FacebookTwitterEmailLineKakaoS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