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그를 따르던 육백 명이 사울을 피해 블레셋의 시글락 성읍에서 지낼 때다. 아말렉이 시글락 성읍을 공격해 그들의 아내와 자녀들을 모두 끌고 가는 사건이 벌어진다. 다윗은 육백 명과 함께 아말렉 군대를 추격하는데, 브솔 시내에 이를 즈음 하나둘 지쳐간다. 다윗은 피곤하여 도저히 시내를 건널 수 없는 자들로 남아 짐을 지키게 하고, 사백 명만 거느리고 아말렉 뒤를 쫓아 대승을 거둔다.
다윗의 무리가 아말렉에게 끌려갔던 아내와 자녀를 데려올 뿐 아니라 전리품까지 모두 가지고 브솔 시냇가에 이르자, 남아서 짐을 지키던 사람들이 다윗과 무리를 영접한다. 다윗이 전과 다름없이 그들을 대하니 함께한 사백 명 가운데 몇몇이 못마땅해한다.
“저들은 우리와 함께 싸우지 않았으니 우리가 얻은 것은 아무것도 줄 수 없소. 그들의 아내와 자녀만 주어서 데리고 가게 하시오.”
다윗은 그들의 생각이 악함을 보고 엄중히 이른다.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를 치러 온 군대를 우리 손에 붙여 승리하게 하신 분은 여호와시오. 우리가 얻은 전리품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니 전쟁에 나갔던 자들이나 뒤에 남아 물건을 지키던 자들의 몫을 똑같이 나눌 것이오.”
다윗 무리가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고 빼앗긴 것을 정녕 도로 찾으리라”는 하나님의 확실한 약속 때문이었다(삼상 30장 8절). 하지만 어떤 자들은 승리의 공을 자신에게 돌리며 전리품에 대한 사적인 욕심을 드러냈다. 이에 다윗은 승리를 허락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고 전리품 또한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니, 전장의 일선에 섰던 사람이나 후방을 지켰던 사람이나 공평하게 분배할 것을 법으로 정했다.
어느 시대든 승리의 열쇠를 가지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복음 전할 부탁을 받은 우리도 각자의 위치에서 맡겨진 복음의 직무를 성실히 이행한다면,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모두에게 축복을 나눠주실 것이다.